슬 픈 유 혹 (1999)
아주 재미있는 기획안을 썼더구나. 니가 뉴욕에서 갑작스레 온 이유를 이제 알겠다. 너 날 치려고 그 먼길을 온거냐? 이 회사를 누가 만든지 알아? 네가 몸담고 있는 뉴욕지사, 그 자리도 다 내가 만든거야 그런데 감히.. 네가 날 몰아낼 기획안을 짜?
정실장님이 유능하다는건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지난 3년간 실장님의 프로젝트는 모두 실패했습니다.
내 프로젝트는 아직 진행중이다.
회사에선 실장님의 프로젝트를 12월 말로 종료시킬겁니다. 하실 말씀 없으시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잔 하나만 주세요.
나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 들었습니다. 실장님이 어떤 프로젝트를 내더라도 회사에선 받아들이지 않을겁니다.
넌 사는게 그렇게 자신있냐 .. 그럴수도 있지, 네 나이엔 그럴 수도 있어. 나도 한때는 그런 패기와 정열과 야망이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게 사라지는덴 10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신준영. 너도 조심해.. 지금의 내 이 모습, 10년 20년후의 네 모습일 수도 있다.
10년 20년후의 일을 지금부터 걱정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럴까..?
여보세요
신준영입니다. 주무셨어요? 혼자 술을 마시다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같이 술이나 한잔 했으면 해서요 한국엔 아는 친구가 없어서...
내가 니 친구냐?
그런 뜻이 아니라.. 지난번엔 제가 너무 무례했던것 같아서 사과도 드릴겸... (뚝)
유일한 가족인 형은 사업실패 후 행방불명인 상태이고, 연인은 자신의 곁을 떠나 괴롭기만 한 준영. 언제부터인가 위태로운 그의 모습에서 형이 자꾸 비쳐보인다...
경영아이디어입니다. 사장님이 만족하실 겁니다.
꺼져. 나한테 이런 호의를 베푸는 저의가 뭐냐. 불쌍해 보이냐?
아니라곤 말 못합니다.
필요없다. 더는 구차하고 치사해서 싫어 그만 두겠다.
자녀분이 아직 학생이라고 들었습니다. 실장님의 그 얄팍한 자존심 때문에 가족의 생계를 포기하실 겁니까 부인한텐 또 뭐라고 말씀하실 겁니까. 자존심도 세울때 세우십시오.
준영의 기획안 덕분에 다시 회사에서 인정받게 된 문기.
그러나 마음 한 구석은 부끄럽고 불편하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준영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조금이나마 가까워지게 된다.
함께 술을 마신 뒤, 그는 만취한 준영을 집까지 데려다 주게 되고..
실장님 꼭 우리 형같아요 형이 있었냐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형밖에 없어요. 서울에 있냐?
사업이 부도가 나서 지금은 연락조차 안돼요.. 나한텐 형이 전분데...
왜였을까 난 침대위에 누워있는 그아이를 보면서 결코 낯설지만은 않은, 못내 그리운 내 청춘을 보는 것만 같았다.
문기는 준영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피하지만...
바람 쐬러 갈래요?
난 이런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다.
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
.
.
무슨 일이냐.
형이 죽었어요..
외로우면 외롭다고 말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는게 그게 사랑이야 그래서 서로 보듬어 주는게 사랑이야 당신처럼 내 형처럼, 혼자서만 끙끙 앓으면서 말하지 않고 모든 것과 단절하는게 사랑이 아니야!
난..! 당신을 만지고 싶었던게 아니야! 잠자리를 하자고 한게 아니야! .... 사랑하자고 한거야.... 외로우니까 서로 위로하자고 한 것 뿐이야....
미안하다. 나도, 아마 네 형도 혼자서 참아내고 싶었는지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할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었어... 난 당신을 형처럼 버려두고 싶지 않았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 이 힘든 세상을 어떻게 살아..
콜록 왜, 감기걸렸냐? 아.. 날이 좀 추워져서..
따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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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연말 특집극으로 KBS에서 해준 드라마였습니다.
캬오.......... 거의 10년전에 가까운 작품인데 정말 앞서나갔다고 생각해요 ㅋㅋ
당시 두분의 파격 키스신(완전히 닿은 것 같지도 않구만...).. 반응이 엄청났다고 하는데...
주진모씨는 동성애자 뿐만 아니라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던 분들에게 메일도 많이 받았었대요 아무튼 전체적인 내용과 대사를 잘 보면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여실히 보이고, 두분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기회되면 한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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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시보니 더 대단한거같아요 10년전이라니......갑수본좌님 !!!미중년
아..이드라마 잠이 안오던 그 외로웠던 밤 나의 가슴에 불싸질렀던 드라마...가슴속에 오래 남는 드라마..ㅠㅠ
다시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
악!!!!!!!이거 어릴때 보고 제목을 몰라서 내 머리속에만 있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와 님아 완전 고마워요~~~
이야...이거 드라마 완전 작품이네요 진짜...지금 봐도 너무 잘 만든것같애~
이거 진짜 킹왕짱 드라마. 원래 감정 메마른 사람이라 드라마 보고 한번도 운적 없었는데 처음으로 찔금했던.. 오늘 다시 봐야겠다긔.................
짱이야 ㅠㅠ
노희경작가님 정말ㅜㅜㅜㅜ이 분 드라마에는 확고한 철학이 있어서 좋아요. 모든 사랑을 얘기하시는 분이죠. 이 드라마도 시대를 쵸큼 많이 앞서갔죠. 이때부터 주진모씨에게 관심증폭!!-_-;;;
멋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우연히 보았던 이 드라마.. 진짜 애잔해서리..... 다시 보고 싶어요.. 주진모도 정말 이 외모를 가지고 그 세월동안 너무 못떴던게 아쉬운..
우연히 봤다가 정말 가슴이 뜨거워졌던 드라마.. 님 너무 고마워요 ㅠ.ㅜ
헉..이 거 기억하는 만나서 진짜 반갑....이 드라마 너무 좋았는데.
내가이드라마때문에.. 갑수아저씨를 남자로 보기시작했지.. ㅎㅎ
악,,,,,,며칠전부터 이게 보고싶었는데,,,,,,,,악악아가,,,,,,,갑수아저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