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8일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 루카 7,31-35)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혼인놀이와 장례놀이를 들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은 당시의 바리사이파 사람들, 율법학자들, 사두가이들, 원로들은 요한의 가르침도 예수님의 기적도 믿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을 따라다니지도 못하게 하였기 때문에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들을 두고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31절) 하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그들은 춤추고 피리를 불며 혼인놀이를 하자고 해도 고집을 부리고 있고, 반대로 곡을 하면서 장례놀이를 하자고 해도 꼼짝없이 서있는 아이들에 비유해서 말씀하시고 계신다.
예수님께서는 장터에서 노는 아이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장터에서 피리를 불 때는 함께 춤춰야 하고, 장터에서 곡을 할 때는 함께 슬퍼해야 놀이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주님 뜻에 맞춰서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정반대의 모습을 취했습니다.
회개의 세례를 외쳤던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라며 반대했고, 구원의 기쁨을 전하는 예수님께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라면서 반대합니다.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보다는 자기 뜻만을 말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 는 옛말이 있습니다. 남은 우습게 보는 것도 마음에 들면 좋게 여겨진다는 뜻입니다. 물론 자기는 좋게 생각하는데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모습을 인정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중심으로 사는 고집이 살아 움직일 때가 있어 걱정입니다.
그저 부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거부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도 알아보지 못하고, 예수님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에 그냥 멈춰서서는 안 됩니다. 그 안에 담긴 하느님의 뜻을 찾아보십시오. 큰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뜻만을 주장한다면, 주님의 뜻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커다란 사랑을 발견할 수 없으며, 그 안에서 기쁨도 얻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는 ‘주님 뜻’을 따르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지혜입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