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밥 좋아합니다.
아들이 해외로 떠나기 전
남편은 아들을 위해 흰쌀밥만 보름간 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흰밥 먹느라 힘들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아들은 거의 매일 저녁을
친구 만나느라 집에서 밥을 안 먹었으니
고스란히 그 밥은 남편과 제가 먹어야 했지요.
요즘
콩밥 먹는 맛이 좋습니다.
부여 친구가 농사지은 쌀이라서
그야말로 반찬 없이 밥 한 공기 다 비울 수 있을 정도로
맛있는 밥인데 거기다 콩까지 넣었으니.
어릴 적 저는 콩밥이 싫었습니다.
아이들 대부분 그렇지 않나요?
제가 초등학교도 입학도 안 했을 때인데
저와 나이차가 17살 나는 큰오빠가 공군이었습니다.
제 기억에 큰 오빠는 휴가를 자주 왔습니다.
그때마다 엄마는 콩밥을 했습니다.
둥근상에 모여 앉아 밥을 먹는데
콩이 잘 씹히지 않으니 먹기 힘이 듭니다.
밥에 있는 콩을 골라서 밥그릇 한 곳에 모은 후
한꺼번에 떠서 먹었습니다.
싫은 것 먹어치우고
나머지 밥을 편하게 먹을 생각이었지요.
그런 모습을 본
큰오빠가 제게 하는 말
'콩이 맛있다고 콩만 골라 먹느냐'라고
우리 오빠는 어려서도 콩밥을 잘 먹었던 모양입니다.
남의 속도 모르고 저런 말을 하다니요.
그때부터 쭈욱
저 오빠하고는 안 통합니다.
휴가만 나오면 저는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엄마, 큰오빠는 언제 서울가?
언제가?
이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세상에는 콩밥을 먹어야 할 자가 많은데
그들도 저처럼 콩밥을 좋아할까요?
하루하루가 심란한 날입니다.
오늘 콩밥 얘기는
볶은 콩을 선물 받으며 콩밥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20241206 주인공 없는 생일.아들은 생일 기념으로 얼굴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ㅁ 콩밥 좋아하세요? ㅁ
북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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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3
24.12.06 22:58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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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콩밥
나도 어릴때 싫어했는데
지금은 좋아하지
엥? ᆢ?
이런뜻은 아닌디?
아들 낳느라 욕바씨유
낳고 보니 아들이었시유.
예상과 달라 놀랐던 날이었시유
외국에 있는 아들이 보고 싶겠어요.
저는 큰딸을 뉴질랜드 유학 보내놓고 보고싶어서
거의 3개월은 날마다 울었는데
지금은 보고싶어도 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려서 슬프네요.
그러셨군요.
군대 간 것 보다 나으니
괜찮습니다.
참으로 그립겠습니다.
올해는 무더위 탓인지 서리태는 흉년,
품질도 나쁘고 생산량도 적었지요,
그래서인지 품질 이야기하는 소비자는 없더군요,
콩밥 많이드셔요,,ㅎ
콩밥 짱 좋습니다.^^
잘 보내시나요?
반가워
반가워 까무라치겠습니다
저는 무시밥이 그렇게 먹기 싫었습니다
그나저나
아드님을 해외로. 보내셧다구요
가정을 위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내시겟네요
장하십니다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ㅉㅉㅉㅉㅉㅉㅉ
청계님 반가워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백수로 지내는 삶이 재미지길
바랍니다.^^
와우
얼마만인지요
자알 보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