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숨을 힘껏 들이마셔 허리가 잘룩해지는
상태로 입으면
옷 맵씨가 이상 나오는데
숨을 내 쉬면
옆구리 살이 모과처럼 울퉁불퉁 튀어나와
뒷태를 보니
영락없이 할매다
하여
그 동안 아껴 둔
후리아치마 세 개를
눈 찔금 감고
검정봉다리에 담아 미련없이 재활용 용기에 넣으면서
흔적을 남겨 두려
찰 칵 !
23살 봄이었다
그 때
우리 애기씨 참 이뻤는데 ...
지금 나의 모습을 보고
안 되었다는 듯
말하는 셋째 올케언니 말이다
스물 셋 봄
사랑으로 눈 먼
가슴으로 살아가느라고
온통 단물이 들었기 때문일레라
그 남자는 나를 사랑하지않는다 생각했고
나는 그 남자가 말 할 때마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목울대가
엄마곁에 누어도 생각나는
나뭇잎 배 같았으니까ㆍ
라일락꽃 만발 할 때
살갗을 스치는 촉감이 간지러웠던
나의 마음을 묶어 놓은
한 달 월급 반의 반을 주고 샀던
흑장미빛 물실크 후리아치마!
버리지만
노- 토사구팽
너를 기억한다.
Iron plate위에 용접똥 떨어져 엉기듯
너는 나의 마음자리에 남겨있다고
그 청년은 희미해졌지만 ...
2.
위에 글을 쓰고 있는데
등 뒤에
남편이 출타하려
호작호작 씻는 소리가 들린다
뒤돌아 보지도 않고
Miss조 하는 말
늙은 호박 쪼개 땔
나무 대문짝 여는 큰 소리로
" 동부시장 가서 몸빼바지 댓개 사와! " 하고
고무줄 들어난 융이 든 따슨 몸빼 입고 돼지 몰러 나간다
끝
풍경님 댓글은
늘
고래가 춤추다 하늘보고
웃게 만듭니다ㆍ
음악은 듣지 않아도
너무 좋다는 것
압니다
지금은
옆에 불독이 있어서
혼자 있을 때
조용히 들을 게요
매번
감사합니다
남자들은 잘 모를꺼 같지요? 저도.
찾아 보았습니다
후레아 치마 후레아 스커트...
월남치마 같기도 한 ㅎ. 죄송~
23살 사십년 전 그때
우리들은 다 무슨 생각였을까요?
장발 머리칼 휘날리믄서
세상 다 가진~
추억소환 해 주심에 감사 ^
향적님! 오셨군요
반갑습니다ㆍ
세월 묶어 두고
계십시요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