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사랑이란 게 뭔지 보여주는 '용설란'
11월 9일의 꽃은 '용설란(Century plant)', 꽃말은 '섬세'이다. 영명처럼 꽃이 백년에 한번 핀다는 세기의 식물, 꽃이 피면 모든 에너지를 후대를 위해 올인하고 그 두터운 다육질의 잎들은 장렬하게 말라 비틀어져 죽는다.
잎이 용의 혀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도나 온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열대의 사막식물, 잎에 무늬가 있는 종류도 있다. 사막형의 다육식물이지만 적당한 물관리와 양분이 공급되면 생장이 훨씬 좋다.
섬세, 다육질의 긴잎, 잎 가장자리에 난 가시들이 볼수록 섬세하다. 그 잎들은 자신의 후대인 씨앗을 영글게 하려고 온몸의 에너지를 쥐어짜 보내며 모성애가 뭔지 제대로 보여준다.
*열흘간의 호주여행, 산과 구릉에 목초원, 소와 양들, 구름들, 우리 산에 아까시나 소나무처럼 많은 유칼리, 식물원에 가면 여기가 5월임을 실감, 장미 만병초 임파첸스 붓꽃 수련... 태즈마니아의 특산식물들, 어딜가나 유칼리 숲과 들판의 그늘수에 목재 조림까지, 나무고사리, 방크시아! 다양한 아카시아들, 고산의 크랜베리... 식물원은 선진국답게 거의 무료입장이다. 오는 뱅기안에서 영상자료를 열개정도 꼭지로 나눠봤다. 영상 만드는 동안 추억은 다시 새록새록, 우리 뇌는 기억에 한계가 있다.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해두면 언제든지 그 추억들을 다시 소환할 수 있다. 게다가 그 기록들은 다음 여행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꽃처럼 사는 법 2번째/ 나를 통해 주변이 행복해진다). 짧게나봐 아침마다 꽃이야기에 실어 전 날 본 것과 느낀 것들을 기록했다. 부족한 글인데도 공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용설란1분영상
https://youtu.be/LYQZLAJdP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