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5월6일자로 취임하면서 그가 공약으로 내건 공교육 혁신, 교육복지실현의 주축인 ‘혁신학교’가 급물살을 타고있다. 군포에서는 둔대초등학교(교장 정범진)와 군포중학교(교장 최춘배)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확정 직전까지 결정됐다. 그러나 지난 11일 군포중 교사들이 돌연 혁신학교 추진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근 의왕시는 청계중학교를 혁신고등학교로 전환해 추진하려는 추세. 하지만 일부 시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혁신학교에 대해 자세한 사항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어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혁신학교란?
혁신학교란 ‘공교육혁신, 교육복지실현’을 위해 추진되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새로운 학교 모델이다. 김상곤 교육감은 지난 10일 군포의왕교육청에 방문해 “현재 교육이 안고 있는 엄청난 사교육비 문제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가져왔고 경쟁지상주의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에 따라 모든 학교를 ‘교육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학교’로 만들자는 필요로 혁신학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바 있다.
혁신학교는 학교공동체의 자발성으로 움직이며 학생 개개인의 학습과 정서 발달에 적합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운영된다. 학생의 개인차를 존중하고 학력을 책임지게 함으로써 교육의 양극화를 막고 공교육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내실화를 위해 ▲25명 수준의 작은학급 조성 ▲업무 보조인력 지원 ▲단위학교 자율권 확대 ▲학교장, 교사, 행정인력 등의 우수 인력지원(교장공모제) ▲규제 및 지시완화를 비롯한 행정, 재정지원 확대 등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공교육의 역동적인 변화를 도모한다.
혁신학교는 오는 8월까지 도시형과 지역형을 중심으로 20개 정도의 학교를 지정해 운영하고, 2학기에 2차 혁신학교 신청을 받아 내년 3월에 운영될 예정이다.
군포중, 교장 임기남아 혁신 NO?
군포중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장과 교사의 동의를 얻어 혁신학교에 신청했다. 하지만 교육청에서 혁신학교와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함께한다는 사실을 강조했음에도 불구, 최춘배 군포중 교장은 "혁신학교는 신청했으나 교장공모제는 신청하지 않았다"며 뒤늦게 발뺌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잘 추진되고 있던 혁신학교를 갑자기 30여명의 교사들에게 연판장을 돌려 추진 반대 서명을 받아 청와대로 민원을 제출했다는 것. 이에 최춘배 교장에게 연판장 제출 여부를 물었으나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현재 최 교장의 임기는 아직 2년이 남은 상태. 때문에 혁신학교가 지정되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최 교장은 “공모제는 전임 교장이 정년이나 임기가 찼을 때 새교장을 임용하는 것이라고 법적으로 나와있다”며 “때문에 군포중은 교장이 임기가 끝나지 않아 공모제를 신청할수 없고, 혁신학교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최 교장은 혁신학교를 신청할 당시 공문에도 공모제 대상학교가 아닌 혁신학교로 신청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경기도 혁신학교추진단 관계자는 "교장이 인사권문제나 교육문제에 대해서 첨예한 관심을 가질텐데 혁신학교안에 교장공모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를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혁신학교를 추진하는데 그런 문제는 당연히 검토했을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에 지난 10일 군포중에서 학부모들과 교직원간의 회의가 열렸으며 그 결과 혁신학교를 신청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혁신학교 2차 신청기간은 하반기에 있어 군포중은 혁신학교를 선택할 여지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둔대초, 폐교위기에서 전화위복의 기회로
둔대초(교장 박성재)의 경우, 대야초가 들어서면서 학교가 폐교위기까지 갔으나 동문회와 학부모의 반대로 현재 120여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이에 지난 9일 혁신학교에 대한 설명회가 50여명의 교사와 학부모가 참가한 가운데 산본공고에서 열렸다.
둔대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비공개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혁신학교에 대해 궁금해 하는 교사와 일반시민들을 위해 공개했다. 군포-의왕-과천 지역의 학급수가 줄어들고 폐교수준까지 이르고 있어 혁신학교라는 대안을 찾았다.
혁신학교는 공립학교이면서 대안학교와 같은 형식이나 일반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설명회 개최를 둔대초 학교운영위원회와 협의했다.
이날 설명회는 경기도 교육청혁신학교추진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길원 성남북초등학교 교사가 강의했다.
서 교사는 “둔대초는 도시농촌형에 속해 혁신학교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둔대초와 비슷한 남한산 학교를 예를 들었다.
경기도 남한산초교는 정원 20명정도인 폐교위기학교였으나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혁신학교의 전신을 만들어 현재 150여명의 학생이 다니는 학교로 탈바꿈했다. 이중 80%는 학구위반자에 속한다. 그만큼 인기가 좋아 들어가기도 힘들 정도로 변모했다.
이에 설명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나의생각:
혁신학교에 대한 나의 의견을 쓰자면 이렇다. 지나친 사교육으로 인해 공교육을 하는 학교는 무용지물이 되어 가고있다. 요즘에는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정책안을 내기도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게 나타나질 않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혁신학교를 추진한다면 충분히 문제되는 사교육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거리는 성적의 양극화. 혁신학교에서는 이 양극화에 대해서 학생의 학력을 책임진다고 하니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정책 아닌가? 그러나 임기때문에 혁신학교추진을 막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교장의 임기보다 중요한 건 학생들의 공부여건이 아닐까? 하루빨리 좋은 결과가 나오길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