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하림을 파헤치는 이유
9개월 새 현장조사 7회… 편법승계·일감 몰아주기 의혹
박세호 기자 ueg21@vop.co.kr
발행 2018-03-18 14:43:09

26억 원에 한국인에게 낙찰된 모자의 주인공인 김홍국 사장ⓒ하림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9개월 동안 하림그룹에 대한 현장조사만 7번 진행했다. 하림은 경영권 편법승계 및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6일부터 사흘 간 추가로 하림그룹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 앞서 공정위는 하림그룹에 대해 6차례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승계 이슈와 관련해 지난해 7월, 12월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카르텔조사국도 지난해 7월 생닭 출하 가격의 담합 여부를 두고 현장조사를 나갔다. 공정위 광주사무소는 위탁농가 병아리 소유권 관련 불공정 거래 혐의를 잡고 지난해 9월과 11월, 올 2월 현장조사를 벌였다.
하림은 총수 2세의 편법 증여 및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공정위는 김 회장이 준영씨에게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올품의 지분 100%를 증여하는 과정에서 법 위반 행위가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영씨는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10조원대 그룹을 물려받으면서 고작 100억원 남짓의 증여세를 납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분 증여 이후 올품의 급작스런 사세 확장도 의심을 사고 있다.
지난 2011년만 해도 자산 규모가 3조5000억원이었던 하림그룹은 부동산 매입과 팬오션 인수 등으로 몸집을 불려 지난해 재계 3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5월 자산총액 10조원대에 들어서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감독기관의 감시와 규제가 강화된다. 대표적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다. 총수일가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를 넘는 계열사가 200억원 이상의 그룹 내 내부거래를 하다 적발되면 과징금을 물고 지시를 내린 사람은 최고 징역형까지 받는다.
현재 하림그룹 지주사 제일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29.74%를 소유한 김 회장이지만 준영씨는 2개 계열사를 통해 그보다 많은 31.75%(올품 5.31%+한국인베스트먼트 26.44%)를 갖고 있다. 준영씨가 그룹 지배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올품→한국인베스트먼트→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로 이어지는 구조다. 하림홀딩스는 중간지주회사 격으로, 준영씨는 올품을 통해 하림 계열사 전체를 실질적으로 거느릴 수 있었다.

하림 전북 정읍 제3공단 내 정읍공장.ⓒ제공 : 뉴시스
이 같은 승계 작업은 지난 2010년 시작됐다. 당시 하림그룹은 계열사 한국썸벧을 한국썸벧과 한국썸벧판매로 물적분할했다. 이 때 ‘한국썸벧판매→한국썸벧→제일홀딩스→주요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후 2012년 김 회장은 한국썸벧판매 지분 100%를 준영씨에게 증여했다. 경영 경력이 전무한 당시 스무 살 대학생이 하림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섰다. 이듬해 한국썸벧판매가 올품을 흡수합병하면서 이름을 올품으로 바꿨다. 현재 공시에 따르면 올품은 양계 및 육계가공을 영위하는 업체다.
올품(구 한국썸벧판매) 지분을 증여받으면서 준영씨가 낸 세금은 100억원 수준이었다. 10조원대 그룹 덩치를 감안하면 ‘거저’로 넘겨받은 셈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주식 증여 시점에 올품 기업가치가 857억원 수준이어서 가능했다. 증여세 규모도 문제지만 이 자금을 마련한 방법도 문제가 됐다. 지난 2016년 1월 올품은 100% 주주인 준영씨를 상대로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6만2500주(30% 규모)를 주당 16만원에 매수해 전량 소각하면서 준영씨에게 100억원을 제공했다. 준영씨가 낸 증여세와 비슷한 규모다. 올품 지분 100%를 유지하면서도 증여세를 납부할 수 있었다.
증여 이후 올품은 급격하게 성장했다. 올품 매출은 지분 증여 전인 2011년 706억원에서 지난해 4039억으로 늘었다. 이 과정에서 내부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따라붙었다. 전문가들은 과거 대기업들이 하던 편법승계를 하림이 따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벌가 자녀들은 소규모 회사를 만들거나 인수한 뒤 일감 몰아주기로 규모를 키우고, 이 회사를 통해 합병 및 인수 등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방식을 썼다. 이와 관련 지난해 6월 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편법 증여에 의한 몸집 불리기 방식으로 25세 아들에게 그룹을 물려준 하림 등을 보면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과 5대그룹간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김상조 위원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일감 몰아주기 및 부당 내부거래 근절 등 재벌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건전한 경영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대기업 총수 일가의 부당한 경영승계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그 첫 타겟으로 하림이 지목됐다.
지난해 3월부터 45개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실태를 점검하던 공정위는 하림그룹의 부당 지원행위를 포착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김 위원장 취임 후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직권조사로는 처음이었다. 공정위의 확고한 의지는 9개월 간 7차례 현장조사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림 측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공정위 조사가 연달아 이어져 기업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하림 관계자는 “합병 때문에 증여 직후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고 세금도 법에 맞춰서 다 냈다”며 “내부거래도 단가를 유리하게 하지 않았고 문제가 없다. 계속 조사받고 있는데 잘못된 것이 있다면 이미 말이 나오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했다.
김홍국 회장은 최근 하림식품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임이 공정위 조사와 무관하지 않다고 바라보고 있다.
http://www.vop.co.kr/A00001266664.html
<책소개>

인기 유튜버인 영국남자 조쉬는 영국의 친구들에게 한국의 치킨을 소개한다.
친구들에게 파닭을 먹이고, 간장치킨, 양념치킨을 먹이니 진짜로 맛있다는 반응이다. 영국인들은 한국 치킨에 비해 영국 치킨이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한다.
그리고나서 조쉬는 친구들에게 치맥을 소개한다. 영국인 친구들은 애초에 치킨과 맥주는 어울릴 것이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영국 치킨집에서는 맥주를 팔지 않는다고 한다.
치맥을 맛본 영국 친구는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유튜브: '치맥'을 처음 먹어본 영국인들의 반응!!)
국뽕을 자극하는 영상이다. 아니. 치뽕이라고 해야 하나?
한국에서 치킨의 위상은 특별하다. 전통요리도 아닌 것이 어느새 한국사회 깊숙히, 한국 입맛 깊숙하게 퍼져 있다. 입이 궁금할 때, 스포츠를 관람할 때, 친구들과 놀면서 먹고, 힘든 일이 끝나거나 야간작업을 할 때, 시험공구를 할 때, 술이나 콜라와 함께 먹기 적당한 보편적인 음식이 되었다. 한국에서 매년 소비되는 8억 마리의 닭 중에서 치킨으로 요리되는 것이 절반이 넘는다.
괴상하게도 후라이드 치킨의 최고봉인 KFC가 한국에서는 힘을 못쓴다. 한국에서는 치킨을 배달시켜 먹기 때문이다. 맥주와 함께 먹기 때문이다. 양념치킨이 있기 때문이다. 치맥이나 양념치킨 따위는 해외에 없는 식문화라 영국남자의 유튜브를 보면서 자부심도 느낄 수가 있다.
어쩌다 한국이 이렇게 치킨에 푹 빠지게 되었을까? 혹시 이건 심각한 병은 아닐까? 자랑스러워 해도 되는 걸까? 이 모든 해답이 이 책에 있었다.

<대한민국 치킨전> -정은정
이 책은 '치킨'에 대한 책이지만, 곧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르는 한국인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그 내용이 치킨과 얽히고 섥힌 이야기들, 식문화에 대한 이야기, 치킨산업의 발전, 현재 요식업의 상태, 프랜차이즈의 부조리, 노동 문제 등 심각한 내용에까지 이른다.
얼핏 생각해보면 한국의 전통 닭음식이라고 하면 백숙이나 삼계탕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아니, 조금 더 보태서 닭도리탕도 포함시켜도 될까? 하지만 그 역사를 살펴보면 한국에서 닭요리의 역사는 짧은 편이다. 닭을 삶아 먹는 것은 정말 부유함의 극치이다. 왜냐하면 달걀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위가 오면 씨암닭을 잡아 대접한다는 말은 도시전설에나 등장한다.
한국에서 닭이 대량으로 사육되면서 한국인의 식성은 삶은 닭에서 튀긴 닭, 치킨으로 빠르게 넘어갔다.
명동영양센터의 전기구이통닭부터 림스치킨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치킨의 역사가 이 책에 모두 실려 있다. 어떻게 우리가 치킨을 먹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외문물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재창조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우리는 롯데마트의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보면서 많은 치킨집들을 비난했다. 마치 치킨의 가격은 5000원이 정상이라는 것처럼. 그러나 치킨 속에 닮긴 사람들의 애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급등한 치킨 가게 숫자에도 그 이유가 있고, 치킨의 만듦새에도 그 이유가 있다. 물론 가격도 이유가 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우리가 좋아하는 치킨이 서로와 서로를 갈취하는 가운데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출처: http://gidoha.tistory.com/150 [도하]
첫댓글 식품대기업의 면면을 까발리는 여전사 정은정의 "대한민국 치킨전"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 나라 모든 사람의 먹거리를 생산해내는 농민들, 농촌, 농업이 초고령화 접어들면서......
머지않아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기형적인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데...
"아시아의 카길"을 꿈꾸는 하림과 같은 식품대기업이 이 나라 농업을 집어삼키려고 만단의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이는 전체 국민들의 건강한 먹러리를 생산하는 주체가 "농민"에서 "자본"으로 급격하게 변해간다는 거고,
이는 이윤추구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기업들의 각축장속에서 제대로된 먹거리 찾아야하는 어려움을
우리 모두 감수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안그래도 GMO니, 항생제고기덩어리니 뭐니 하며, 우리의 식탁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통째로 기업인들손에 농업, 농촌이 넘어간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한 지경입니다.
제초제(글리포세이트) 성분을 머금은 GMO옥수수 사료를 먹은 닭에, 제초제를 건조제로 말린 수입밀가루를 발라서, 같은 GMO콩기름으로 튀겨서 각종 첨가물을 배합한 양념에 버무려 먹는 치킨은....
마리당 몇백원의 임금을 받으며 양계장에서 착취당하는 농민과 개돼지취급당하는 노동현장을 벗어나 통닭집의 사장님이 된 영세상인들의 기막힌 결합으로 치킨이 만들어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주)하림을 주목해주시오.....
엄청나게 급성장한 기업이지요. 앞으로 제2, 제3의 하림같은 기업이 우리 먹거리를 주물러 댈려고 합니다.
농업, 농촌문제는 우리모두 문제로 대책이 시급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들 자본의 진출을 막고, 건강한 먹거리를 온전히 지켜나갈 지속가능한 농업을 어떻게든 살려야 합니다,
우리자신을 위해서도.......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도.....
전염병은 하림을 피해서 간다는 소문이 있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