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유력한 두 선수들은 현재 다른 폼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경기 동안 모하메드 살라는 고작 3골만 넣은 반면 같은 기간 손흥민은 10골을 넣었다. 1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살라가 FA컵 결승전에서 교체된 후 마지막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손흥민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누가 마지막날 득점왕이 될까?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보자,,,
시즌 시작부터 득점왕 레이스를 주도하던 살라는 현재 22골로 이 부문 선두다. 아래 그래프에는 이번 시즌 리그 최다 득점 순위 10위 안에 있는 선수들의 득점수, 기대득점수치(xG) 그리고 출전시간이 적혀있다.
만약 살라가 이번 시즌 득점왕으로 시즌을 끝낸다면 통산 3번째 득점왕이 되고, 해리 케인과 앨런 시어러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4회 이상 기록한 선수는 티에리 앙리(4회)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최근 몇 주간 손흥민이 보여주고 있는 폼을 무시할 수 없다. 29세의 손흥민은 리버풀의 리그 타이틀 희망을 망가뜨린 중요한 골을 이번 달에 득점하기도 했다.
첫 11경기 동안 4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이지만 지금 폼은 절정이다. 첫 9경기 동안 10골을 넣으며 엄청난 출발을 알린 살라는 지난 몇 주간 좋았던 폼을 유지하기 못하고 있고 지난 4번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모든 것을 고려한다면 살라는 매주 얻는 기회만큼 득점하지만 손흥민의 최근 폼은 살라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시즌 그 누구보다 xG 대비 많은 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확률을 깨면서 14.2의 xG에도 불구하고 21골을 득점했다. 장기적으로 우리가 이를 믿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수치상으로는 '아니다'라고 답하겠지만 손흥민은 약 2년간 그 대답을 비웃고 있다.
손흥민의 가장 뛰어난 특성들 중 하나는 양발로 슈팅하는 능력인데, 이번 시즌 그는 왼발로 12골을 넣은 한편 오른발로 9골을 넣었다. 수비수들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그를 볼 수 있고 아래의 슈팅 맵이 보여주듯 그는 어디서든 슈팅을 때릴 기회를 찾아낼 것이다.
손흥민의 득점들에는 누가 기여했는가? 손흥민에게 어시스트한 선수들을 보면 5골에 기여한 케인이 가장 많이 기여했다는 사실이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조합이기 때문이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토트넘에 합류한 후 가져다주는 창의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쿨루셉스키가 토트넘에 합류한 2월 이후 리그에서 쿨루셉스키보다 많은 어시스트 - 쿨루셉스키는 8개의 도움을 기록했는데 이 중 5개는 손흥민의 골이었다 - 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양발로 슈팅을 때리는 손흥민의 능력과 달리 살라가 기록한 22골들 중 18골은 그가 좋아하는 왼발을 통해 나왔고, 이는 그가 종종 '살라 존'으로 들어가 슈팅하기 때문이다.
재밌는 점은 살라의 실제득점수가 xG보다 살짝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제 팬들은 이 수치가 남은 시즌 동안 그의 접근법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리라는 점을 알고 있는데, 살라의 득점 기록은 확실한 마무리보다는 많은 슈팅 숫자에 기반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최소 900분을 소화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살라보다 90분당 슈팅을 많이 때리는 선수 -살라는 90분당 4.1개의 슈팅을 기록 - 는 없다.
누가 살라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는가? 살라의 경우 손흥민보다 많은 선수들의 도움을 받았다. 살라의 득점을 통해 어시스트를 기록한 리버풀 선수들은 10명인데, 로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와 디오구 조타부터 노리치전에 있었던 알리송의 패스까지 다양했다.
이번 시즌 살라에게 많이 어시스트를 해준 선수들은 조던 헨더슨, 조타 그리고 TAA였는데, 세 선수 모두 2골을 도와줬고 특히 살라와 헨더슨 그리고 TAA는 상대의 왼쪽 수비 진영을 사정없이 파괴해왔다.
물론 모든 골들을 넣는 데에 도움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고, 살라가 기록한 22골들 중 5골을 PK였다. 이는 중요한데, 살라는 리버풀에서 PK를 전담한 반면 손흥민은 토트넘의 PK 전담키커가 아니기 때문이다.
분석의 영역에서 더 유지가능한 득점 생산을 알아내기 위해 선수의 득점 퍼포먼스를 평가할 때 PK를 종종 제외하고는 한다.
만약 우리가 PK를 빼고 이 글을 쓴다면 손흥민이 최정상에 있을 것이다. 리버풀의 세 공격진들 역시도 톱5 안에는 있겠지만 기록에서 훨씬 차이가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제이미 바디가 출전시간 대비 얼마나 많은 골을 넣고 있느냐인데, 25세의 바디는 이번 시즌 90분당 0.73골을 넣고 있고 이는 이번 시즌 최소 900분을 소화한 어느 프리미어리그 선수들보다도 높은 수치다.
물론 이 접근은 "그래서 누가 가장 많은 골을 넣었는데?"가 중요한 득점왕 레이스에서는 고려되지 않는다.
손흥민이 21골을 넣고 살라가 22골을 넣은 지금 얼마나 많은 골을 넣어야 리그 득점왕을 할 수 있을까? 최근에는 22골 혹은 23골로 줄어들었지만 지난 10시즌 동안 평균 25골 정도는 넣어야 득점왕을 할 수 있었다.
PK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서도 나오는데 지난 10시즌 동안 13명의 득점왕 (공동득점왕 포함) 중 10명이 PK를 차는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10-11 시즌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13-14 시즌의 루이스 수아레즈 그리고 18-19 시즌의 사디오 마네만이 PK를 차지 않고 득점왕을 차지한 경우였다. PK 성공률이 78%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살라는 분명 손흥민보다 유리한 점이 있지만 살라가 울브스전에 나올지 불확실하며 위르겐 클롭은 살라가 나올 수 있더라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대비해야 하기에 그를 출전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손흥민이 활용할 수 있는 분명한 기회를 남겨놓게 할 것이다. 손흥민이 최근의 폼을 이어가 살라를 제치고 마지막 날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선수들은 언제나 팀의 성공이 개인의 성공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겠지만 손흥민과 살라는 의심할 필요없이 상대가 마지막 날 어떻게 하고 있는지 지켜볼 것이다.
https://theathletic.com/3316540/2022/05/20/mohamed-salah-son-heung-min-golden-b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