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이삭줍기도 실패한 윤석열
윤석열이 영남지방을 돌았다. 영남지방에 대규모 공장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참석해야 할 이유도 없는 그런 지역을 민생순방이라는 이름으로 방문을 했다. 그 방문 종착지는 박근혜가 사는 달성 사저였다.
어느 누가 봐도 내년 총선과 관련 지울 수 있는 그런 행보로 보인다. 윤석열이 영남지역 방문을 두고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 지역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얼굴을 내민 것이 아니냐 하는 관점도 있다.
이리하는 것으로 돌아선 영남권 국민의 마음이 돌아서지는 않는다는 것을 윤석열도 알고 있으나 가만히 있으면 미칠 것만 같은 고도의 두려움이 엄습한 것 때문은 아닐까.
영남권 방문으로 약간의 도움은 되었을지 모른다. 그 약간이라는 것은 지지 여부를 결정짓지 않은 극소수의 국민의 지지를 가져왔을 수는 있다. 그 지지라고 하는 것은 총선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은 정도일 것이다. 알뜰하게 곡식을 수확한 들판에 떨어져 있는 이삭줍기라고 볼 수 있다.
박근혜를 만나 사진을 찍은 것이 대구 경북 그리고 박근혜를 지지했던 보수 국민이 박수를 보내고 지지할까. 천만에다. 박근혜를 만나기 전이나 만난 후나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박근혜를 지지했던 사람 중에는 많은 사람이 이미 박근혜를 떠났다. 박근혜는 불의에 저항하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을 지지하면서 투쟁하다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도 고마움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국민이 알아버렸다는 것이다.
윤석열이 영남권 이삭줍기를 했지만 얻은 것은 쭉정이 곡식 몇 알 정도로 실패했다. 가장 실패한 것은 인간적인 도리를 상실한 박근혜를 만난 일이다. 아무리 윤석열이 정치 초보라고 하더라도 정치적 감각이 바닥이면 마음도 바쁘고 몸도 바쁘게 움직이더라도 헛수고다.
그림:밀레 이삭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