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물소리가 부처님 설법이니 / 소동파(蘇東坡)
溪聲便是廣場舌 [계성변시광장설]
山色豈非淸淨身 [산색기비청정신]
夜來八萬四千偈 [야래팔만사천게]
他日如何擧似人 [타일여하거사인]
시냇물 소리가 부처님 설법이니
산색이 어찌 부처님 법신이 아니랴
밤새 내린 비로 불은 물소리 법문을
남에게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까
소동파(蘇東坡)의 오도송(悟道頌)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詩는 불도를 닦는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는 시이다.
당대의 시인이요 학자였던 동파거사가
만년에 벼슬에서 물러나 동쪽 언덕에
초암을 지어 놓고 기거하였다 하여 동파란 호가 붙었다.
처음에는 불교를 우습게 알았던 그가
옥천사 승호(承浩)선사의 할(喝)에 눌려
선(禪)을 시작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 후 그는 많은 고승들을 방문하면서
법문을 듣고 선지(禪旨)를 익혔다.
한번은 상총(常聰)선사를 찾아가 법문을 청했더니,
사람이 설해 주는 말만이 법문이 아니라
우주 만상이 모두 법을 설하고 있으니
그 법을 들을 줄 알아야 된다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무정설법(無情說法)을 들으라는 말이다.
마침 절을 나와 돌아오는데 골짜기 계곡 밑을 지나자
폭포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세차게 들렸다.
전날 밤에 비가 와서 물이 불어
폭포의 물이 더욱 세차게 흘렀던 것이다.
순간 소동파의 머리에 섬광이 번쩍이는 것이었다.
그때 바로 이 송을 지었다고 한다.
산과 물이 부처의 몸이요 부처의 설법이라는
이 말은 우주의 근원을
사무쳐 알고 난 오도의 경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현상에 미혹해 속고 있을 때는 어림없는 이야기다.
두두(頭頭)가 비로(毘盧)요
물물(物物)이 화장(華藏)이라,
이 세상 모든 것이 부처요
존재의 세계는 모두 부처의 세계라는
이 말의 뜻을 알 때 부처와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 소동파(蘇東坡)
중국, 송(宋)나라 때 시인. 1036~ 1101.
본명은 소식(蘇軾), 자는 자첨(子瞻). 동파는 그의 호로
동파거사(東坡居士)에서 따온 별칭이다.
아버지 소순, 동생 소철과 함께 '3소'(三蘇)라고 일컬어지며,
이들은 모두 당송8대가에 속한다.
소동파는 조정의 정치를 비방하는 내용의 시를 썼다는 죄로
황주로 유형되었는데, 이 때 농사 짓던 땅을
동쪽 언덕이라는 뜻의 '동파'로 이름짓고 스스로 호를 삼았다.
소동파는 구양수·매요신 등에 의해서
기틀이 마련된 송시를 더욱 발전시켰으며
구양수·매요신 이전의 시가 대개 비애를 주제로 해왔던 데 비해서
이 두 사람은 평안하고 고요한 심정을 주로 읊었고,
동파는 이에서 벗어나 훨씬 적극적·자각적인 관점을 취했다.
동파는 작가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와야만
훌륭한 문장이 된다는 청년기의 생각을 평생토록 일관했다
〈동파집 東坡集〉 40권과 〈동파후집 東坡後集〉 20권은
남송 데의 판본이 여러 종류 남아 있다. 이 두 책에
〈주의 奏議〉·〈내제집 內制集〉·〈외제집 外制集〉·
〈응소집 應詔集〉·〈속집 續集〉을 합친 〈동파칠집 東坡七集〉은
100권이 넘으며, 〈동파전집 東坡全集〉이라 불리기도 한다.
- Daum Web에서
- 음악 / 명상음악 - Whisper Of The Wind
- 그림 / 담원김창배님 - 禪수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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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
감사합니다...나무금강반야바라밀()()()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