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이 주최한 ‘제57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민연식 경기 보라초 교사가 ‘멘토링 STAR를 통한 통합학급 아동의 사회성 신장 방안’(특수교육) 연구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민 교사는 특수교육대상자와 일반학급 어린이가 참여하는 ‘멘토링 STAR(Stop-Think- Act-Review)모델’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심사위원들은 연구 내용 중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문제 상황마다 멘토링을 활용하면서 실질적 효과를 거둔 점을 높이 평가했다.국무총리상은 김민림 경기 무원초 교사가 차지했다. 김 교사는 ‘SMILE 교수·학습프로그램 구안·적용을 통한 입문기 아동의 기본 생활습관 형성’에 대해 연구했다. 기본 생활습관 형성에 대한 교사의 뛰어난 문제의식과 일반화 가능성이 큰 점이 인정됐다.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1년간 16개 시․도에서 1500여 편의 연구물이 출품됐으며 시․도별 대회를 거쳐 280편이 최종심사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20일 대덕대에서 열린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에는 안양옥 교총회장, 나승일 교육부 차관,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홍성표 대덕대 총장을 비롯해 발표 교원 및 참관교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교총은 1등급 연구 논문 43편을 비롯한 입상작을 교총 홈페이지 교육자료실(lib.kfta.or.kr)에 탑재,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5월 11일 충남 논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32회 스승의 날 기념식’과 함께 치러진다.
제57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1등급 명단
◇국어(한문) △공순희 서울 압구정초 교사 △최영란 경남 쌍계초 교사 △오선화 전북 춘포초 교사
◇사회 △이춘영 경기 백암중 교사
◇수학 △이송정 충남 대천여고 교사 △김은주 경기 한울초 교사
◇과학 △최윤희 경기 복정고 교사
◇체육 △김희영 경기 상갈초 교사
◇외국어 △최원석 전북 주천초 교사 △백현 전북 고창초 교사
◇창의적체험활동 △엄길미 서울전동초 교사 △이방석 서울한천초 교사 △한상철 서울 오남중 교사 △홍성옥 서울봉은초 교사 △송경섭 서울 무학여고 교사 △박영임 전남 금일초 교감 △김은경 경기 통일초 교사 △홍석희 경기 홍천초 교사 △한리아 경기 남곡초 교사 △이병기 전북 정읍여고 교감
◇생활지도 △노윤호 서울면동초 교사 △황용련 서울 신천중 교감 △김옥경 전남 장산초 교감 △윤혜란 대전보성초 교사 △김민림 경기 무원초 교사 △이의정 경기 덕소중 교사 △강승환 전북 미룡초 교사 △김종천 강원 삼척마이스터고 교감 △김숙희 광주 만호초 교사 △백미현 충북 상진초 교사 △최현주 충북 상진초 교사
◇교육행정 △박경자 인천신광초 교감 △김은애 경남 유목초 교감 △김란 전남 몽탄초 교감 △오만석 경기 부흥고 교감 △이용미 경기 과천중 교감 △이명재 전북 서신초 교감 △임명은 충북 경덕중 교감
◇특수/영재교육 △민연식 경기 보라초 교사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이영준 전북 백운초 교감 △임미숙 전북 이리남초 교감
◇교육과정운영 △신제성 전남 여수부영초 교감
◇유아교육 △승순화 전남 목포서부유치원 원감 △박인수 전남 거문초병설유치원 교사 △송 경우 경기 병점초병설유치원 교사
<종합심사평>연구윤리 준수, 수업 소홀해선 안 돼
대회에 출품된 연구보고서들의 수준은 전반적으로 매우 우수했다. 특히, 현장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 외에도 연구에 이렇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한국 교육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꼈다. 제 57회 전국현장연구대회 심사위원장으로 참가하면서 느꼈던 소감과 더 발전하는 전국현장연구대회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현장연구의 본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좀 더 다가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장연구는 교육실천의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현장교사가 수행하는 연구다. 따라서 연구주제, 목적, 연구대상 등 연구의 모든 중심은 ‘현장’이며, 최종적으로 연구의 결과를 일반화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지나치게 이론중심적인 연구나 검증되지 않은 이론에 근거한 연구들이 많이 줄어들었으나 아직도 현장연구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연구들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전국현장연구대회의 위상에 걸맞게 보고서의 전반적인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 보고서의 전반적인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보고서의 모든 구성요소가 우수해야하지만 형식적인 측면과 연구방법론적인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연구보고서의 기본적인 형식과 작성방법이 있는데 이는 일종의 약속이다. 따라서 보고서 작성의 기본적인 형식과 작성방법들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연구자들은 유념해야 한다.
셋째, 연구보고서의 주제가 창의적이고 현장 친화적이어야 한다. 전국현장연구대회가 거듭될수록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존재하는데 보고서의 주제가 과거 대회와 중복되거나 창의성이 부족한 연구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연구보고서의 주제가 창의적이라는 것은 어려운 주제나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럴 듯해 보이는 주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내용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현장에서 일반화하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연구는 현장연구로서 적절한 연구라고 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현장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학생들의 수업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현장연구를 수행하면서 연구자로서의 윤리와 교육자로서의 윤리 모두를 지켜줄 것을 조심스럽게 당부한다.
교육현장은 교육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교육현장에 대한 실제적인 연구를 통해 이론이 만들어지고 이론을 기반으로 우리가 지향하는 교육을 만들기 위한 활동들이 일어나는 곳 역시 교육현장이다. 이와 같이 교육현장에 있는 현장교사들의 연구는 국가 교육 발전의 핵심동력이다. 전국현장연구대회를 통해 우수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연구결과가 일반화돼 우리가 꿈꾸는 교육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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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신문 : 2013-04-26 오후 7:24:30 |
<대통령상>“차이 인정하고 서로 돕는 교육 지향”
멘토링 STAR를 통한 사회성 신장방안
민연식 경기 보라초 수석교사
‘어떻게 도울지’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
장애 친구에 대한 인식 급격히 좋아져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행동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협력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돕고, 협력하는 것이 결국 우리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해 학생들의 사회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제57회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에서 특수교육분과 ‘멘토링 STAR를 통한 통합학급 아동의 사회성 신장방안’ 연구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민연식 경기 보라초 수석교사(51․사진)는 학생들이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해 통합‧협력하도록 하는 교육을 고민하다 STAR와 멘토링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연구하게 됐다. STAR은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일단 멈추고(Stop), 생각하며(Think), 생각한 결과를 행동한 뒤(Act), 그 결과를 반성하는 것(Review)으로 이를 비장애 학생과 장애 학생을 멘토와 멘티로 묶은 뒤 멘토에게 STAR의 단계에 따라 실천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안한 것이다. 예를 들어 장애학생이 비장애 학생에게 학예회 준비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때, 멘토가 되는 비장애 학생이 잠시 멈춰,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또 무엇을 할지를 같이 생각해보고, 준비물을 준비하고 연습 한 뒤, 이를 다시 점검해보는 것이 바로 ‘멘토링 STAR’라는 설명이다. 장애 학생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을 위해 특수교사와 협력수업도 실시했다. 장애우를 알아보는 시간, 미디어활용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장애체험 역할극, 발로 글씨쓰기 등 체험활동을 통해 몸으로 장애우 친구들을 이해하는 프로그램도 부가적으로 적용했다. 특히 ‘멘토봉사 선택권’을 통해 멘토가 자신이 하고 싶은 봉사선택권을 작성한 뒤 멘티가 봉사가 필요하면 선택해 요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애 학생들이 적극적 의사표시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 부분은 사회성 강화라는 연구목적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그램을 초등 4학년 학생들에게 1년간 적용한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장애 친구와 짝꿍이 돼 같이 앉고 싶다’는 물음에 연구반 학생들은 42.9%가 ‘그렇다’고 답해 비교반 7.1%보다 월등히 높았다. 선입견, 무의식적인 거부가 없어진 것. ‘기회가 된다면 장애학생 집에 가서 함께 놀고 싶다’는 질문에도 연구반 학생들 42.9%)가 ‘그렇다’(비교반 17.9%)고 답했다.민 교사는 “통합학급의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에 대한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보완할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며 “프로그램을 좀 더 가다듬어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상>“스스로 생각·해결하는 ‘SMILE’ 어린이”
입문기 아동 생활습관형성 프로그램
국무총리상 김민림 경기 무원초 교사
바른생활 습관 27.1% → 79.2% 향상
배움 내면화 위해 학부모 협조 요청
“선생님, ○○는요, 화장실에서 노크도 안하고 문을 팍 열어요. 그리고 여자 화장실도 막 들어갔어요.”, “선생님, △△가 자꾸 복도에서 빨리 뛰어요.”, “□□가 나에게 바보라고 놀려서 속상해요.”교사들이 학기 초 쉬는 시간에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학교 규칙 지키기를 수없이 강조하지만 교사가 보지 않는 곳에서는 뛰고, 친구를 놀리는 행동들이 일상적으로 반복된다. 제57회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 국무총리상을 받은 김민림 경기 무원초 교사(48·사진)는 “4년 간 1학년 아동들을 지도하면서 입문기 아동의 기본생활습관을 형성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5단계 실천중심모형인 SMILE(Stop·멈추기→Mind control·마음 고르기→Identify·방법찾기→Learn·배움 내면화→Efforts·습관형성)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방법을 찾아 바람직한 기본 생활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운 것.김 교사는 먼저 ‘질서생활’, ‘자주생활’, ‘예절생활’, ‘배려하는 생활’, ‘나라사랑’으로 기본생활습관 덕목을 나눠 1학년 통합교과인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분석, 지도 요소를 추출했다. 각 요소들에는 SMILE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적용해 연간지도계획을 만들고 가정에서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협조도 요청했다. 매월 넷째 주말을 ‘가정체험학습의 날’로 정하고 체험학습지를 제공, 학교에서 배운 덕목을 내면화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연구는 손 깨끗이 씻기, 바른 자세로 인사하기, 쓰레기 분류 배출하기 등 각각의 주제에 SMILE 단계마다 게임, 역할놀이, 모둠토의 등 활동중심의 다양한 교수·학습법을 적용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효과는 긍정적이었다. 전체적인 기본생활습관 태도가 ‘바르다’는 아동이 연구 전 27.1%에서 79.2%로 52.1%나 높아진 것이다. 비교반의 경우 연구 전 27.3%에서 47.7%로 20.4% 향상돼 연구반 아동들보다 31.5% 낮게 나타났다.김 교사는 “도시 아이들의 특징이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있어 입문기부터 조금이나마 좋은 습관을 형성해주고자 시작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5단계별로 교수법을 적용하는 것이 어려워 임의로 꿰맞춘 경우도 있어 아직 부족하다”면서 “지속적으로 적용·보완해 초등 저학년 생활지도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모델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