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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를 우연히 읽었다. 1인가구가 2인가구보다 행복하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생활만족도가 높다. 행복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생활만족도로 비교했다. 4인가구는 독신가구보다 만족도가 높지만, 독신가구는 2인가구는 물론 3인가구보다 더 좋은 선택이라고 저자는 오사카근교 중산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언급한다. 그렇다면, 졸혼은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인 조사결과와 다른 이유는 독거노인은 일반적으로 저소득인데 중산층을 대상으로 가구원별 조사를 했으니 만족도는 돈이라는 독립변수가 더 중요한 함수인 셈이다.
자녀여부도 만족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니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실감난다. 사실 핵가족시대에는 자녀가 있어도 노년에 도움이 크지는 않을 듯하다. 2인가구중에서도 여성의 만족도는 더 낮았다. 집안일은 돕지않고 외출에는 어디든 따라다니는 남편을 부인들은 불편해 한다. 그리고 독거가구가 고민도는 훨씬 떨어져서 동거가구의 노인자살율이 독거가구보다 훨씬 높다. 자녀가 없는 경우 만족도가 제일 높고 있어도 멀리 사는 경우가 가까운 경우보다 높은 것도 상식과는 다르다. 이는 외로움의 차이보다 고민도가 더 큰 것에 기인한다.
생각해보면, 도시에서 살다 시골로 가서 주거비를 줄이고 채소를 키우고 양계를 하면서 운동을 겸하면서 사는 것이 최선이 아닌가 한다. 자녀와 거리도 둘수있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며 시설에 입소하지않게 최대한 운동을 하고 병원에 입원하지않게 일정 거리를 두는 것이다. 입원하여 치유된다면 그것도 좋지만 노년에는 억지로 입원하기보다 적절한 시기에 떠나는 것도 좋다. 코에 관을 꽂은 종신수의 신세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니다. 1
예전에는 객사하지 않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해서 집에서 죽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사망진단서를 위해 병원에 보내고 거기서 장례식장으로 직행하게 되어 지금은 병원에서 죽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문제는 원하지않는 소생시도를 통해 평안하게 죽지 못하고 고문에 가까운 시술은 물론 그 과정에서 비용까지 발생시키는 문제가 있다. 일본에서는 시설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2016년에 9%까지 상승했고 병원사 76%에는 아직이나 재택사 13%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 의사의 사망진단서가 필요하여 임종에 가까우면 무조건 병원에 보낸다.
간병보험 수혜율은 평균 20%정도나 80대후반에는 50%, 90대에는 75%에 이른다. 간병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케어 매니저는 물론 질병이 있는 경우는 방문의사와 간호사도 지원된다. 한국은 검색해보니 입주요양보호사의 급여는 주6일은 숙식제공 345만원내외고 5/1급판정을 받으면 장기보험지원금액이 80/150만원이어서 월285/220만원이 필요하다. 부부가 대상이면 75만원이 추가되고 주5일은 235/170만원이니 자녀가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을 간병하여 비용을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우리나라도 방문간호서비스가 있으니 노인이 죽어간다면 119보다는 24시간 운용하는 방문간호센터에 연락하여 상의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면 주치의에게 연락하거나 야간방문도 해주기 때문이다. 노령자들이 정말 긴급한 생명에게 필요한 골든타임을 막아버리면서 본인이나 가족도 괴롭히는 연명치료에 시급을 요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멀리 떨어져 사는 자녀보다 15분이면 올 수있는 방문간호사나 간병인이 더 긴요하다. 필요하면 그들이 자녀에게 연락할 수도 있다. 2
병원비는 죽기 직전에 급증하는데 병원이 가장 높고, 시설, 재택순으로 낮아진다. 저자의 사례는 3월17일에 사망한 일본기준이기는 하나 건강보험으로 1월과 2월은 8만엔 3월은 17일임에도 불구하고 27만엔이 지출되었으나 본인부담금은 8천엔씩으로 차이가 없었고 간병보험은 평월 31만엔과 3월 23만엔인데 본인부담은 31천엔과 23천엔으로 줄었으며, 자비는 추가로 부른 요양보호사가 평월 4만엔과 3월 사망진단서 2만엔으로 총부담비용은 평월8만엔이나 3월에는 5만엔으로 감소한다. 이는 3월에 요양보호사 자부담등 2만엔과 간병보험 1만엔의 감소가 그 원인이다.
이에 비해 입원을 하면 임종에 가까운 경우 독실로 이동하는데 의료비는 상한이 적용되나 병실비는 청구액이 도심호텔비용에 육박하므로 총부담액은 급증한다. 자기 집이 있으면서 시설이나 병원에 입원하면 필요없는 의료비용과 병실비용까지 내야하고 오히려 고통이 증가하므로 좋은 선택이 아니다. 사실 입원해도 회진을 돌거나 알람으로 간호사가 올 뿐이므로 큰 차이도 없다. 자비부담은 최고액이 한달 160만엔으로 길어도 2.5달이니 400만엔이면 해결된다. 주치의가 방문진료를 하고 있었다면 입회없이 사망진단서발급도 가능하다. 경험있는 간병인은 임종시기를 알 수있다. 3
치매를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없다. 그리고 치매시설에서는 신체적구속을 하거나 약물투여를 한다. 치료를 위한 것이 아니고 관리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치매의 경우도 노인과 같이 시설보다 혼자 생활하는 것이 생활만족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방문서비스를 받는다면 의식주의 문제를 줄일 수있다. 식욕이 없어지면 억지로 먹여서 생을 연장하기 보다 자연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보내드리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이 아닐까? 생물이 사는 목적은 씨를 뿌리고 키우는 것이다. 본능이나 본인의사에 어긋나는 것을 강요해서는 않된다. 물론 시설에서 연명을 원하는 사람은 그렇게 해도 된다. 5
치매확률은 20%로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확률이 높아지고 당뇨나 난청환자의 경우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회네트워크가 있는 사람은 가능성이 낮다. 재택의 경우 이상한 것을 먹거나 변을 화장실에서 보지않는 행동을 하는데 그건 유아일 때에도 했다. 맛이 이상하면 토할 것이고 냄새가 나는 것은 치우면 된다. 엄마가 하는 일이 그랬고 방문간병사가 그일을 해주면 된다. 자신의 집이라면 내부에서 조금 냄새가 나도 무방하고 이상한 것을 먹어도 본인의 몸이라면 형법에 위반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이 시설에서 묶여있거나 약에 취해있는 것보다 낳다.
환경의 변화는 치매환자에게 부정적이므로 가급적 인근에 사는 가족이 격일이내로 방문하여 같이 식사도 하고 주변을 치우거나 장기 근무가능한 방문파출부나 방문간병사를 활용하고 최악의 경우 시설에 입소할 때도 기존 간병사가 관리할 수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요리에 따른 화재위험도 전기레인지와 같이 시간조정기능이나 고온자동소화기능이 있는 것을 사용하면 줄일 수있다. 물론 주변손실가능성을 고려한 소화시설 보강은 필수다.
후견인은 미성년이나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도 필요하다. 장애인과 가족의 이익이 꼭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후견인과 가족의 이익이 상반될 수있다. 특히 시설에 입소시키는 경우 그런 경우가 많다. 대안으로 시민단체나 사회적협동조합을 활용하는 것이 있다. 선의의 타인이 언제 악의가 될 지도 모르기에 사회적으로 신뢰할 수있는 단체가 더 좋은 방법이다. 6 존엄사협회는 적극적인 자살방조인 안락사와 다르게 소득적인 의료억제로 임종기에 과잉의료를 거절하는 것을 사전에 문서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살 가능성이 낮다면 과잉의료로 본인이 고통받는 기간을 늘리거나 가족의 의료비부담을 증가시키기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생을 마감하게 하는 것이 옳다. 필요하다면 진통제 정도는 투약해도 좋다. 생의 목적은 씨를 뿌리고 키우는데 있다. 그러한 생물중 사회적 동물은 추가로 사회를 향상시키는 것도 포함할 수있을 것이다. 이러한 본능에 부합되는 행동을 하면 행복해지고 반대로 하면 불행해지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다면 노인에게 인생의 목적은 후손을 위해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 기능을 잃은 치매환자가 사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저자는 그래도 삶의 희망을 잃지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설보다 재택이 좋다는 그녀의 주장은 동의하지만, 무의미함에 추가해서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삶을 연장하자는 것은 암세포가 영양을 독점하여 정상적인 세포의 기능을 저하하고 그 결과 모든 세포의 죽음을 촉진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 암세포는 자살하거나 백혈구 등에 의해 제거되어야 암발생을 막을 수있다. 건강한 사람도 암세포가 발생하지만 제거되기에 암환자가 되지않는 것이다.
저자가 예시한 호흡기를 달고 24시간 간병을 받아야만 생존가능한 루게릭환자도 유명한 물리학자와 같이 과학에 기여를 하는 경우와 가족을 모두 가난하게 만드는 경우는 다르다. 언젠가 읽었던 시장과 시민중 시장을 수술하라고 해서 갈등을 겪었던 의사도 비슷하다. 자원이 한정된 상태라면 당연히 기대기여도가 높은 곳에 배정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치매환자가 자살하지않고 시설보다 재택생활을 하는 것도 이와 연관되있다. 치매환자가 사회에 기여할 수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우선 삶의 의미가 있는지 부터 생각해보자. 제정신이 아니라면 당연히 사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치매의 경우 정신이 오락가락하면서 정상이 아닌 시간이 길어진다. 그렇다면 정상인 시간이 50%이상인 경우에는 사회까지는 몰라도 가족에게는 의미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가족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연금이나 재산으로 생존한다면 굳이 적극적으로 죽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식사를 정상인 때로 제한해서 소극적으로 삶을 마무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브레이브하트에 보면 스코틀랜드의 영웅인 남주가 동족의 배신으로 생포되어 영국왕의 고문을 받고 처형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대중은 자비를 외친다. 살려주라는 것이 아니고 고문없이 죽여주는 자비를 베풀라는 것이다. 영국은 반역자의 고통을 보여주어야 했기에 당연히 고문을 통해 처형했고 여주는 처형을 명령하고 노환으로 죽어가는 영국왕에게 속삭인다. 자신이 임신한 아이의 아버지는 왕자가 아니고 남주라고.
최근에 읽은 허삼관매혈기를 쓴 중국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는데 수호지에서도 보듯이 중국은 인육으로 만두소를 만들기도하고 고기로 팔기도 한다. 과거길의 남주와 정분을 맺고 은자를 줘서 가게해준 여주는 가문이 몰락하여 팔리는 신세가 되었고 고통없이 죽여서 인육으로 팔아달라는 간청에 인육점주인은 고기가 신선해야 한다며 죽이지 않고 먼저 다리를 잘라 팔기위해 전시했고 그녀를 우연히 발견한 이제는 낙방하여 귀향하던 남주는 남은 은자로 그녀와 다리를 사서 죽인후 다리와 같이 묻어줬던 것도 기억난다.
마지막으로 지인의 시모는 평소 현모양처로 살다 치매가 온후 욕을 하며 살았다. 아마도 그동안 감정을 해소하지 못했는데 치매로 감정을 더 이상 억압하지 못하게 된 듯하다. 그녀는 그렇게 평생 쌓인 감정을 해소하고 스스로 단식하여 삶을 마감했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최선이고 사회의 도움을 받기보다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최소한 피해를 주지않는다면 자신에 대한 결정권은 자신이 가지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충분히 저축할 필요성도 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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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010
1장 혼자 늙는 게 어때서?
혼자 늙는 사람은 불쌍한 걸까? 015; 노후에는 혼자가 가장 행복하다 019; 2인 가구의 만족도는 최저 023; 혼자는 외롭지도, 불안하지도 않다 028; ‘만족스러운 노후’의 세 가지 조건 032
2장 자녀가 없는 노후는 정말로 비참한가?
죽음이 많아지는 사회 041; 100세 시대,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다 044; 마지막은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047; 노인의 상태가 위급해 보이면 반드시 119를 불러야 할까? 051;
자식에게는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부담만 남기자 056
3장 시설에서 죽기 원하는 노인은 없다
병원에서 행복한 노인은 없다 061; 서비스 제공형 고령자 주택이라면 괜찮을까? 064; 시설에서 죽기 원하는 노인은 없다 068; 혼자 죽음을 준비하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070; 죽는 순간 의사는 필요 없다 075
4장 중요한 것은 살아 있을 때 고립되지 않는 것이다
고독사가 두려운 당신에게 083; 고독사란 뭘까? 086; 간병 서비스가 있는 한 고독사할 일은 없다 090; 마지막 순간, 누가 꼭 옆에 있어야 할까? 094; 작별 인사와 감사의 말은 미리미리 하자 099;
혼자서 죽는 게 뭐가 나쁘죠? 102
5장 치매에 걸려도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을까?
치매 공포가 퍼지고 있다 107; 치매 환자 700만 명 시대가 왔다 109; 환자는 시설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까? 111; 피난처를 원하는 것은 환자의 가족 115; 혼자 사는 치매 환자의 상태가 좋은 이유 117
6장 우리는 모두 언젠가 늙고 병든다
누가 걸릴지 알 수 없는 치매 123; 가족의 각오만 있다면 치매여도 혼자 살 수 있어요 124; 치매는 자기 책임? 128; 우리는 모두 언젠가 늙고 병든다 132; 치매 환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느낄까? 136;
누구에게 성년 후견인을 맡겨야 하나? 140; 치매에 대비하는 사회 144
7장 사회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살면 안 되나요?
투석 중지 ‘자기 결정’ 사건 149; 임종기 의료에 큰 비용이 든다는 것은 착각 152; 안락사 논쟁 155; 사회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은 살면 안 되나요? 158; ‘인생 회의’의 덫 161; 마지막까지 망설이면 돼요 165;
안락사를 추구하는 사회는 정의로운가? 168
8장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습니까?
집에서 혼자 죽을 수 있습니까? 175; 이용하기 점점 불편해진 간병 보험의 딜레마 177; 간병 보험 제도의 특징 178; 간병 보험이 의도한 효과 189; 간병 보험이 의도치 않은 효과 194; 간병 보험의 후퇴 201
맺음말 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