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던 1500미터도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굳이 예선탈락
뭐 이런 표현보다도 수영이 기록경기이니만큼 기록만큼은 괜찮지 않을려나 했는데 이번
대회는 정말 아직 젊은 태환선수에겐 충분히 좋은 교훈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문득 전 최윤희선수가 생각나더군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 중3의 나이로 수영 3관왕
에 올랐을때 사실 요샛말로 국민여동생이나 다름없었던 그녀였지만 이듬해이던가 돌연 미국
으로 이민을 갑니다. 수영계는 발칵뒤집혔고 최윤희 부모님께서는 선진국에서 수영을 더 배
우게 하겠다 뭐 이런 생각이셨는지 아님 그냥 가정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그 이후 아
시아선수권에서 일본선수에게 모두 1위를 뺐기고 L.A올림픽에서의 참담한 성적을 뒤로하고
최윤희선수는 조용히 혼자서 귀국했습니다. 뭐 그뒤론 태릉선수촌에서 열심히 훈련에 훈련
을 거듭, 드디어 86년 아시안게임에선 일본선수들의 텃밭인 배영 100/200에서 모두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하며 선수생활의 피날레를 화려하고 짠하게 마감합니다.
여러가지 앞뒷사정이 있겠지만 전 이번 대회만큼은 정신적으로 좀 나태해지고 그에따른 훈련
역시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앞날이 창창한 젊은 선수이니만큼 80년대에 최
윤희선수가 그러했던것처럼 다시 좋은 모습 보이길 기원하겠습니다.
저는 올림픽보다도 정말 예상치 못했던 2007년 세계선수권 400미터 결승의 마지막 50미터의
역영이 아직 기억에 생생합니다. 인터넷으로 보면서 마치 내가 우승한것 마냥 기뻐 날뛰었던..
첫댓글 저는 마라톤의 황영조선수가 생각나더군요......박태환선수도 황영조선수와 비슷한길을 가지않을까 걱정됩니다..
황영조 선수.. 재능만큼은 참 뛰어난 선수였는데 인터뷰하는 것을 몇 번 보니 마인드는 그닥 훌륭하지 않더군요. 바셀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은 뛰어났지만, 마라톤에 대한 애착과 노력하는 열정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쩌면 황영조가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좁은 선수층에서 개인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짧고 굵게 미친듯이 하고 끝내는게 낫죠....... 마라톤은 스포츠가 아니고 고문이다라고 한 말에서 그가 느낀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이봉주같은 극강의 인내력의 소유자도 있지만....;;;;;;;;;;;; 즐기면서 하기 떄문에 한국 육상이 안된다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황영조 선수는 당시 부상이 있었던걸로 기억하네여..굳이 몸 상해가면서 해야 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그 이후 음주운전이나 여러가지 사건으로 이미지를 깍아먹기는 했죠,,그리고 그의 마라톤 능력은 상당히 타고난 부분도 있는것 같습니다. 타고난 폐활량이 다르더군여.
저는 이영자/김창렬의 택시를 보고 황영조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도 있는거죠. 어쨌든 세계 정상까지 간 사람에게 무엇을 더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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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박태환선수는 지금 당장 은퇴한다고 해도 그동안 선배들이 이뤄놓은 커리어를 다 합친것 이상을 이루지 않았나요?
지금까지 해온것만 해도 박태환은 '우리나라'라는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룩했죠 또 한번의 실패로 맹비난을 일삼는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박태환이 이룩한 성과때문에 수영을 보기 시작했을테고 그중에 몇명이나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얼마나 수영에 관심이 많았을까요 저도 이번의 실패는 젊은 박태환에게 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어린나이에 꽤 많은것을 이뤄냈으니 나태해졌을수도 있고 몸이 안좋았을수도 있죠 어떤 이유든간에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선수는 더 강해질 여지가 있죠 박태환 선수가 힘내길 바라고, 혹여 김연아가 조금만 실패해도 가해질 맹비난이 예상되서 걱정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