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극 청루안인 淸淚眼人 ※ 마흔 네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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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루안인 淸淚眼人 ※ 마흔 네방울

순간이였다.

순식간에 공기의 흐름이 어둠속에 뒤틀려버렸다.

휙!--

은빛 독촉이 휘의 뺨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창문틀에 정확히 박혀으스러졌다.

커다란 창문에서 귀를 찢는 듯한 폭풍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재수없는 정적..불쾌했다.

내가 지금 이 안에서 무슨짓을 당한거지?

암살..

후훗 -그렇군. 나를 암살하려는 놈들의 짓이였군.

하나하나가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

강력한 수비진을 앞에 두고 중심부에 선 그의 함대가 갑작스런 폭격에 무너져내렸다.

무방비로 당한 그의 함대는 손쓸틈도 없이 가라앉았고 그 순간 또한번의 폭격으로 화상을 입었다.

딱 짜여진듯 달려오는 구호함대,

그리고 홀로 남겨져 당하고 있는 이 상황.

가소로운것들. 감히 황제를 죽이려하다니, 후훗- 간만에 재밌는 일이 생기겠어-

하얀휘의 뺨에 실같은 핏줄기가 쉴새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날카롭게 눈을 긴장시킨 휘가 손을들어 피를 스윽- 닦고는 한쪽 입꼬릴 올려보였다.

"가소롭군, 과연 네가 날 죽일 수 있을까?"

'네놈도 같은것들이겠지.제 아무리 발버둥쳐봤자 황제의 손바닥안에 날고 긴 다는것을 모르느냐?

계속해서 설쳐보거라- 댓가를 톡톡히 갚아주마'

"...."

휘가 몸을 천천히 돌리더니 재빠르게 다가오는 화촉을 손으로 잡아버렸다.

"!!!"

정확히 검지와 집게손가락 사이에 잡힌 역한 독촉.

던진 사내도 놀랐는지 뺨의 근육이 미세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미친.. 저걸 잡다니.. !!! 휘, 내가 널 만만하게 보았다.'

휘는 여유롭게 독촉을 바닥으로 내팽겨치곤 한쪽 입꼬릴 올린채로 차갑게 웃어보였다.

저 웃음..엿같아. 저런 웃음 보기싫단 말이다!

저 웃음..차가운 얼굴에 걸려있는 저 냉소는 비웃음.

비웃음과 경멸이 분명하다.

무진은 주먹을 부르르 떨며 복면속에 감춰진 입술을 거칠게 물었다.

"날 죽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본데, 그건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일테지.훗-"

"널 죽이기 위해 10년이란 모진세월을 견디고 견뎌냈다. 반드시 죽일것이다!"

휘의 비웃는듯한 태도에 무진은 경솔함을 내보였다.

실수다.

자신앞에 있는 사내가 어떤 사내인가..

그 잔인하고 대단한 황제다.

휘가 천천히 미소를 지우곤 눈썹을 치켜올렸다.

어쩜 사람이 죽음이 가까운 상황에서도 저리 냉정한지 절로 한기가 느껴졌다.

무진은 몸을 재빨리 놀려 휘의 빈틈을 가차없이 찔러댔다.

능숙하게 피하며 눈을 마주치는 휘를 보며 무진은 머릿속이 백짓장이 되버리는것만같았다.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검을 든 손을.. 놓을 수가 없다.

- 오라..버니... ㅁ..미안해.요.. 고마워..

-은하야!!!!!!!!!!은하야!!!!안돼!죽지마라!!!!

-ㅇ..ㅎ..휘를..지켜봐줘..그사람..사랑했어..

바보같은것!! 그리 억울하게 죽는데도.. 죽을때까지 그놈생각뿐인것이냐..

무진의 몸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샘솟아 그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그의 눈은 이제 정상이 아니였다.

붉은 핏발이 선 홍안에 뜨겁게 빛나는 동공이 휘를 압도시켰다.

'저 눈빛.. 어딘가 낯이 익다. 섬세한 다갈빛이 감도는 눈동자.. 누구지?.'

휘가 그의 눈동자를 뚫어지게 바라본 순간 ,

윽!-

"제기랄!"

당하고 말았다.

그 눈빛이 너무도 애처롭고 강렬해서..

손 쓸 틈도 없이 당하고 말았다.

무진은 표정없는 얼굴로 그의 목을 가차없이 위협했다.

뒤에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엔 한기가 서려 음산한기운을 발하고있었다.

단도가 꽂힌 휘의 상처난 어깨에서 검붉은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필이면 아까 화상입은 곳에 찔려버리고 만것이다.

'제기랄...윽- 내가 당하다니..저깟 눈빛에 홀려..하하, 내가 뭔생각을 하는건가..'

검의 찬기운이 휘의 목을 옥죄어왔다.

"..드디어 네 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겠군."

"무슨말이냐, 너는 누구지? "

검을 잡은 손이 위태롭게 흔들거렸다.

"하하하-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다니..너도 어쩔 수 없나보군."

비꼬는 그의말투에 휘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내 눈을 보라!!!!! 내 눈을 보란말이다!!!"

겹겹이 쌓여진 속눈썹 안에는 섬세한 다갈빛눈동자가 살아있었다.

무언가를 애절하게 만드는 눈빛하며..

상대방을 꿰뚫어보는 듯한 총명함이 휘를 멍하게 만들어버렸다.

'무슨기운이지?..낯이 익어 확실히..누구의 눈이 이랬더라.하아- '

모르는 눈치를 한 황제의 얼굴을 보자니 토악질이 올라왔다.

역겨운 자식!!

내 누이를 사랑했다며!!!! 사랑했다는 자식이!!..

어떻게.. 내 누이를 닮은 눈을 모르겠냐는 말이냐..대체 .!!

잔인하구나 끝까지.. 끝까지 너는 잔인하구나.

네 잔인함에 은하도 질렸을것이 분명하다.

역겹다..이제 네놈의 눈빛따위 두렵지 않다.

"비겁한 자식! - 내 누이를 사랑했다는건 다 거짓말이였어!!"

'..무슨.! 대체 뭔 소릴 지껄이는거지? 대체 너는 누구고! 네 누이를 사랑했다니..'

화가 났다.

저 사내의 태도에 ..왠지모를 익숙함이 ..

이때, 무진의 빈틈을 타 휘가 검을 발로 차내 버리고 검을 그의 목에 겨누었다.

순식간에 일어난일이였다.

판세는 바뀌었다.

하지만, 무진의 눈은 무미건조하게 말라가 비참해지고 있었다.

검끝이 살짝 흔들리더니 그의 목을 서서히 죄어갔다.

검을 겨눈 휘의 날카롭고 강한 눈이 무진을 꿰뚫고 있었다.

"네 정체를 밝혀라. 그렇지 않으면 소리없이  죽인다"

무진의 부르르- 떠는 주먹밖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 공간.

"..비겁한 자식..너는 잔인한 놈이지. 그래, 그랬지. "

"닥쳐라!! 어디 천한 입을 놀리는것이냐. 바른대로 고하라"

"양 무진. 아니, 본명은 천 은호지."

!!

천 은호. 은하의 오라버니 되는 피연국의 태자.

"네 눈이 누구와 닮았다 생각했는데..은하였군. 은하의 오라비가 여긴 무슨볼일이 있어서 왔지?죽은 줄알았는데 ."

차갑게 아무렇지 않은듯 말하는 휘의 태도에 무진은 꼭지가 돌았다.

"!! 감히..넌 사랑스런 내 누이를 사랑이란 위선으로 죽음으로 내몰았어!!

그러고도 행복하게 살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은하의 죽음을 보상받기 위.."

윽--

무진이 털썩 쓰러졌다.

검을 바닥으로 내팽겨치곤 휘는 떨리는 눈을 뒤로한채 등을 돌려버렸다.

은하...

한없이 그에게 사랑을 베풀어준 여인.

너무도 밝고 따뜻해서 다가가기조차 버거운 그대..

이젠 과거형이 되버린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자가 있다.

당신의 오라비.

그를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 지금은 죄책감으로 변해버려서 그대의 이름을 듣는것이 버겁기만하다.

그대와의 사랑은..사랑이 아니였다.

오직 나의 사랑은.. 반 청효와의 지독한 사랑뿐이다.

"폐하!!!!"

급히 달려온듯한 기색의 장군들과 병사들이 방안으로 몰려들어왔고

그들은 바닥에 널부러진 무진을 보고 무릎을 꿇었다.

"소인을 죽여주시옵소서!!!"

싸늘한 황제의 뒷모습에 그들은 바닥에 머리를 찧어내렸다.

함대에 무단침입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야 밝혀지고

그제서야 온 장군들은 황제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고있었다.

한동안 말없이 창문만을 바라보던 황제가 입을 열었다.

"저 사내와 동행한자들을 샅샅이 뒤져 옥에 가두거라.

 저 사내에 대해 정보를 수색하고 나에게 빠짐없이 고하라."

"예 , 폐하!!"

"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모두들 각오하라. "

!!

장군들과 병사들은 놀란 눈을 번쩍드며 황제를 감히 바라보았다.

"당장 나가!"

모두가 나가고 휘는 더러운 기분을 어쩔 수 없다는 듯 거친 숨소리로 화를 식혔다.

갈아마셔도 시원찮을 것들.

감히 나를 우습게 봤다?..하!

부서지지도 않을 강력한 황권에 대한 도전에 휘의 고귀한 자존심이 쓰라릴 정도로 무너져 내렸다.

모두들 죽여버리겠다..

내 손안에 발버둥치는 네놈들의 표정이 볼만하겠어.

-예송군: 파형-

그가 떠나고 5일이 눈깜짝 할 새에 지나갔다.

5일동안 아무소식없이 그녀가 갇혀있는 파형은 너무도 조용했다.

처소 주위를 호위하는 려위의 무사들도, 시녀들도, 모두들 청효와 눈을 마주치려하지 않았다.

은연중에 의식하게되는 외로움보다 아랫것들에게 무시당한다는 모욕감이 청효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었다.

도도하고 오만한 황후라고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낯선타국인들에게 관심가져줄 필요조차없었을 뿐더러

저들이 속닥속닥거리는 욕짓거리를 일일이 받아줄 필요도 없었다.

청효는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해 숨을 쉬었다.

저들이 자신의 목을 조여와도 그 틈새로 그를 위해 숨을 쉬기위해 노력했다.

털썩-

붉은 비단옷이 침상위에 아무렇게나 구겨져 던져졌다.

이렇게 기다림이 무료한줄 이제서야 깨달았다.

휘가 내가 건네준 유품들을 받고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떤 생각을 할까..

청효는 하루가 멀다하고 막사를 나와 고정된 한 쪽으로 그윽한 눈길을 주고있었다.

눈발이 휘날리는 날, 마치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것 처럼..

 혼조는 그런 청효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애써 감출 뿐이다.

먼 발치에서 청효의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혼조는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혼조는 청효에게서 눈길을 돌려 하늘을 잠시 바라보다

난데없는 소란에 얼굴을 찌푸리곤 소동이 나는곳으로 걸어갔다.

"어머! 이거 놓으란 말이다! 내 몸에 손댔다간 오라버니께.."

"아니되옵니다, 황녀마마. 아무리 황녀마마시.."

"이게 무슨 소란입니까!"

혼조는 병사들의 손에 잡혀 바둥거리며 악을 쓰는 려원에게 소리쳤다.

려원은 혼조가 구세주라도 되듯 병사들의 팔을 툭툭 털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곤 말했다.

"명색이 황녀로서 이런대접 불쾌하군요.혼조, 왜 안된다는거죠!"

또 시작이군.

혼조는 려원의 앙칼진 목소리에 질리다는듯 무표정한 얼굴로 병사들에게 손짓했다.

"왜 이래!! 혼조!! 날 놔줘!!"

병사들의 손에서 바둥거리는 꼴이란..

려원의 목소리가 너무도 컸는지 청효가 혼조의 뒤로 다가왔다.

"시끄러워, 무슨일이야."

혼조는 청효에게 깍듯이 인사를 한 후 려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황후마마, 여긴 ㅎ.."

"반가워요. 려원이라 해요."

갑자기 끼어드는 려원을 잠시 바라보다 혼조는 고개를 숙이며 묵묵히 있었다.

청효는 난데없는 여인의 등장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본 후 무표정으로 인사를 받아주곤 돌아섰다.

당황한 려원이 코웃음을 치며 나직히 말했다.

"훗- 역시 소문대로군. 차가운 여자..."

청효는 돌아서서 려원의 건방진 얼굴을 보며 입을 열었다.

"좋은 평 감사하군요, 누구시죠? 후실이라도 되는건가요?"

비웃는듯한 오만함이 황후의 눈에 깊숙히 박혀있었다.

오만하고 도도한 여자. 라는 수식어가 들어박힌 여인.

"하하- 황제의 여인이라..그럴 수도 있겠군요.훗- "

청효가 눈썹을 치켜뜨곤 려원을 자세히 살폈다.

하얀얼굴이라기 보단 화사한 살색빛이 도는 피부에 귀여움이 깃든 동그란 눈과 코, 입술이

앙증맞았고 자그마한 키는 큰 키에 해당하는 청효의 어깨에 못미쳤다.

하지만 얼굴에 맞지 않게 입고있는 의상은 상당히 민망했다.

가슴골이 파여 살짝 노출된 가슴과 매끈한 다리가 하늘하늘한 치마에 간신히 가려져있었다.

오히려 귀여운 얼굴을 퇴색시키는 꼴이 된셈이다.

참 재밌군 그래. 이 상황이 너무 웃겨. 안그래? 훗-

어쨋든 전쟁이 끝날 때 까지 적어도 심심하진 않겠어.

청효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가 빛났다.

"반 청효예요. "

-죽교-

죽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죽교의 황제별궁.

전쟁이 일어난 곳이라는 점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 운치있는 별궁에 손님이 찾아왔다.

말에서 내리자 냉기서린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지도 않고 병사가 안내하는대로 안으로 들어선 그.

커다란 방의 한쪽 벽면을 다 차지한 창문으로 댓잎이 우수수 흔들거렸다.

창문을 바라보며 서 있는 휘의 뒷모습을 잠시 본 후 그가 걸음을 옮기며 휘에게 다가갔다.

"훗- 역시 만만치 않군. 하지만 이거 미안한데 난 오늘 널 죽이러 온게 아니야."

만일을 대비해 주변에 심어둔 심복들을 가볍게 눈치챈 려위가 휘에게 웃으며 말했다.

휘는 몸을 돌려 려위를 바라보곤 자리를 권했다.

마주한 그들은 감정이라곤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고 침묵이 바람을 타고 전해왔다.

"몇 년만이지.. 17년 만인가"

"..그런것 같군. 너와 나 이렇게 마주한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야."

휘는 어릴적 떠오르는 재미난 추억에 잠시 입가에 미소가 서렸고

려위는 차를 마시며 그를 차분히 바라보곤 나직히 말했다.

"우리의 운명은 저주받았어.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만날 수 없지."

"저주받은 운명이라..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오히려 지금상황이 즐겁지 않은가"

휘의 도발에 려위는 차를 내려놓고 입꼬릴 올리며 웃었다.

"사탕을 쥐고있는 아이처럼 말하는군, 하지만 언젠간 그 사탕이 녹아버릴 것이 분명하지."

"우리어머니와 너희 아버지가 비록 부적절한 관계였어도 우리에겐 그닥 상관있는 일은 아니였지."

너무 예민한 부분을 건드린것인가. 려위의 눈빛이 차갑게 빛나 휘를 뚫어버릴것 같았다.

"아니, 난 아직도 그 일을 용서할 수 없어. 휘. 너희 어머니와 우리 아버지의 관계로 인해 우리모두에게 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후..말하려는것이 무엇이지 려위?"

급히 말을 돌려버리는 휘를 스윽- 보더니 려위는 입꼬릴 올리며 웃어보였다.

"그 성격 여전하군, 변하지 않았어. 이 전쟁의원인도, 양국간의 관계도, 너와 나 사이, 모든 악의 근원은 바로 그것이지.

 말 돌릴 생각하지마. 사실은 변함없어. 우리가 이 지경까지 온것..생각 쯤은 해봤을 텐데..

아, 또 하나의 문제가 틀어져 버린건가? 훗- 너의 여자 말이야. 자결소식은 매우 유감이야."

휘의 표정이 갑자끼 싸- 해지더니 려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마치 야생마처럼 ..

공기마저 얼려버리듯 그의 눈엔 살기가 가득해 보는사람의 숨을 턱- 하게 막아버렸다.

"다시는 그따위 소릴 입에 담지마라. 안그럼 정말 널 죽일 수도 있어."

역시. 휘, 아직도 못 잊은거냐.

네 여잔 죽었어. 이 세상에 존재조차 없는 여인이야. 대체 뭘 기대하고 있는거지?

살아 있다고 정말 철딱서니없이 믿어서야..훗-

미안하지만 너의 여자였던 청효는 없어. 아니, 사라져 증발해버렸지.

오직 이 려위만의 여자인 청효만이 세상에 숨쉬고 있다.

"..살아 있다고 믿는거냐"

주먹을 부르르 떨며 노려보는 휘를 가볍게 무시하며 조심스레 물었다.

"청효는 분명 살아있어. 난 느낄 수 있어. 그렇게 쉽게 자기 목숨을 끊을 어리석은 여자가 아니야."

"억지부리지 마라. 그녀는 죽었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쨍-

찻잔을 깨트린 휘가 려위의 멱살을 잡아 으르렁 댔다.

"가만두지 않겠어. 털끝하나 건드리면 죽여버린다. "

"네가 흥분한 모습은 처음보는걸. 전해줄 것이 있어 왔다. 저리 치워 손."

두 남자의 거친 숨결이 맞부딪히며 냉랭한 공기를 만들며 떨어져나갔다.

냉정한 두 눈들은 금새 찻물을 식혀버리고, 서로를 응시할 뿐.

려위가 품에서 채화정 목걸이를  꺼내 보였다.

!!

휘의 식은 눈동자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음을 려위는 날카롭게 바라보았

"하.."

이럴수가..

저 목걸이가 왜..

설마...

청효!!.

"그녀는 죽었어. 마지막에 나에게 이걸 건네더군. 이걸 너에게 전해달라고.."

제길!

도저히..내입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줄수가 없을거 같아..

내가 용납치 않아. 미안하다..그말만은 못하겠다.

휘가 거칠게 목걸이를 빼앗아 손에 쥐곤 부르르 떨며 려위를 노려보았다.

"대체 그녀를 어떻게 한거야!! 이게 대체 왜 너한테 있는거냐!!"

"정신차려. 죽었다고 몇번을 말해. 현실을 직시해라."

"믿을 수 없어.청효는 죽지않았어. "

급속도로 냉정히 식어버린 휘.

아무것도 듣고싶지 않는다는듯 멍해저 버렸다.

나만은 죽지않았다고 믿고싶다.

그녀는 죽지않았어..절대로.

내눈으로 보기 전까진 못믿어.

". 이제 네 얼굴 보고싶지 않다. 가라."

-파형-

려원과 만난지 이제 2주가 다 되어간다.

려원은 믿을 만한 여자가 못된다.

허풍이 심하고 호들갑이 심하며 , 지극히 여성적이다. 저런 여자는 딱 질색이다.

머리에 든 것은 없는 주제에 있는척은 다 하는것들이란.. 한심하다.

딱 려원을 보고 하는 소리지. 훗-

"그래서요 ..아!! 하하. 그랬죠! 당연하죠"

그녀가 말하는것 또한 그냥 재미삼아 귀로 흘려보내지 절대로 귀에 담지 않는다.

귀에 담을 만한 가치있는 말이 아니니까.

"내 얘기가 재미없는 모양이군요. 흠..아, 나 궁금한게 있는데 여기 어떻게 온거예요?"

어이가 없어라.

내가 알면 여기 있겠니?

한심하다는 표정을 한 청효가 려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납치"

"그건 저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 아무나 납치할 폐하는 아니니까 하는 소리죠.

 폐하께 예전이라도 눈에 띈적이 아니면..왜.."

"무슨 말을 하는거예요?"

혼자 중얼거리는 려원이 답답해 버럭 소릴 질러버렸다.

이런..

"아..미안해요. 얘기 해봐요 마저."

"혹 옛날에 폐하를 뵌 적이 있나요? 아니면 지나가다 라도.."

"아뇨, 전 그 인간을 처음봤어요. "

려원이 당황한듯 웃고는 말을 돌렸다.

"아.그렇군요...흠.전쟁 지긋지긋하죠? 하암- 휘를 만났으려나"

!!

려원이 휘를 알아?..어떻게 그의 이름을..

"휘를 알아요?"

"아, 네. 그냥 어릴적 잠깐 알았을 뿐이죠. 폐하와도 둘은 엄청 친했죠"

무슨말을 하는건가 이여자는.

알아 듣게 말을 하란말이야! 

"그러니까 이 인간이랑 휘랑 친하다구요? "

"네, 죽마고우였죠. 지금은 우정에 금이 가버렸지만 말이예요"

[쀼띠냥ol]

으아 댓글을 안쓰고 그냥 휙 꺼버릴뻔햇어요! 잘보고가요~ 성실연재 ㅠㅠ!!!<

[보라중독]

예, 제가 ..이런말 하기 민망하지만 ㅠ 체육시간에 철봉에서 떨어져서 팔을 다쳤거든요 ㅠㅡㅠ 죄송해요 ㅠㅡㅠ 흑흑.. 지금은 손만 까딱거리는 상태 ㅠ 그래도 이 한몸 불살라서 열심히 쓰겠습니다!!!

[까불지마ㅋ]

자주 오세요~! 오랜만 인듯해요 ㅎㅎ

[보라중독]

그러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