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응경(33)이 지난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해 말 이응경이 탤런트 이진우(30)씨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던 남편 최갑수(44)씨가 심야 난투극까지 벌여 맞고소하는 사태로 확대되자 둘은 별거에 들어갔다. 이응경은 소장에서 “남편의 의처증으로 결혼생활을 더 이상 유지할 자신이 없어 결국 헤어질 것을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부는 별거에도 불구하고 연예계에 나돌던 이혼설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지난 1월 ‘이응경-이진우 스캔들’이 터지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깊어지기 시작했다.
탤런트 이응경과 이진우의 스캔들을 남편 최갑수씨가 최초 문제를 제기한 것은 작년 10월경으로 보인다. 이응경이 이진우와 서울 강남의 한 포장마차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왔다. 그 이튿날 최씨가 이진우를 강남 아미가 호텔 ‘마에스트로’ 지하바로 불러내 “둘이서 사귀냐”는 등의 불편한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때 이진우는 “이응경씨의 코디도 같이 있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심야 난투극’ 뒤 별거
이응경을 사이에 둔 최씨와 이진우의 정면충돌은 두 달 후인 12월19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벌어졌다. 둘이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한 남편이 후배들을 동원, 이진우와 난투극을 벌였다. 이진우는 이튿날 관할서인 강남경찰서에 폭력 및 납치미수 혐의로 최씨 일행을 고소했다.
최씨도 동행했던 남동생의 진단서를 끊어 폭력 혐의로 이진우를 맞고소하는 사태로 번졌다. 경찰에서 이진우는 “최씨가 그 얘기를 또 꺼내 이응경과 삼자대면하자고 해 밖으로 나오는 순간 폭행을 당했다”며 “차와 동행자까지 대기시켜 놓은 납치 미수로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응경과의 관계에 대해 “얘기처럼 절대 불륜이 아니며 드라마에서 같이 공연하고 있는 상대역일 뿐이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편 최씨는 “아내와 이진우가 사귀는 사실에 대해 공개하면 깜짝 놀랄 증거를 갖고 있지만 아직은 참겠다”고 말해 의문을 증폭시켰다.
이들의 맞고소 사태는 MBC 제작진측의 경고와 더불어 서로 소취하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MBC 제작진측 관계자는 이들을 불러 “돌발적인 사건을 드라마와 결부시키지는 않겠지만 소송 등 법적인 문제로 발전하거나 촬영스케줄에 차질을 빚으면 배역에서 제외할 생각”이라고 경고를 주었다.
MBC-TV 일일연속극 ‘사랑을 위하여’에 신혼부부역으로 출연한 이응경과 이진우는 작년 8월 강원도 낙산 촬영 때부터 다른 사람의 의심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극중 신혼여행 장면 촬영 중 키스신을 놓고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방송가에서 나돌기 시작한 ‘이응경-이진우 스캔들’은 심야 난투극이 터지면서 언론에 보도되기에 이르렀다.
지난 96년 남편 최갑수씨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성북 을구의 자민련 후보로 출마, 낙선한 뒤부터 이들 부부는 경제적인 문제로 갈등이 심화됐다. 최씨는 한보그룹 관련 인물의 빚 보증을 섰다가 상당액의 부채를 떠안게 됐으며, 선거부채도 만만치 않아 이 때문에 잦은 말다툼을 벌여 왔다고 한다.
이응경은 모종의 결단을 이미 내렸던 것 같다. 지난해 12월24일 서울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집을 떠나 면목동 친정으로 짐을 옮겨 별거에 들어갔다. 이응경은 “지난 선거 뒤부터 계속 같이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계속 고민해왔다. 좀 냉정을 되찾고 현명한 결정을 하기 위해 벌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진우와의 관계에 대해 “함께 출연하고 있는 동료일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응경은 올 1월부터 최씨의 통장으로 입금되던 방송 출연료까지 다른 통장으로 돌렸다. 이어 종합엔터테인먼트 토픽스 주진모 사장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어 데뷔이래 실질적인 매니저 역할을 해온 남편과 결별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이응경은 지난달 서울가정법원에 낸 이혼소장에서 “남편의 의처증으로 결혼생활을 더 이상 유지할 자신이 없어 결국 헤어질 결심을 하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친한 선배 탤런트와 이혼 소송 절차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의했다고 한다.
남편은 “별거 후에도 전화통화도 하고 딸이 유학 가 있는 하와이에서 만나기도 했다. 이혼소송을 했다는 얘기도 들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압구정동 아파트에서 혼자생활하고 있는데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서울지검 내사 착수설
방송가에서는 ‘이응경이 이혼하고 싶은데 약점이 잡혀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약점은 ‘포르노 비디오’라는 설도 파다했는데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응경을 사칭하는 사진들이 게재돼 있다. 또 이응경이 별거이후 남편한테 감금과 폭행당했다는 소문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본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일부 언론은 소장 내용을 근거로 서울지검이 내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두사람 사이의 딸은 미국 하와이에 있는 최갑수씨의 친지 집에 머물고 있다. 딸의 거취와 양육문제 등은 법정에서 정리될 것 같다. 이진우는 작년 가을 부인과 이혼,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에서 전처와의 사이에서 난 아들과 살고 있다.
지난 88년 연예계에 데뷔한 이응경은 결혼한 사실을 철저히 숨긴채 활동했고 90년초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는 이미 86년 인하대 영문과 재학시절에 최갑수씨와 결혼했다.
(출처: 1999 여성동아)
“이혼 후에도 연기 활동하겠다”
이응경이 SBS-TV 드라마 ‘첼로’ 제작현장에 나타나자 주간, 월간지, 스포츠, TV연예프로그램 3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응경은 공식적인 인터뷰를 계속 거절했으나 들 ‘기세’에 눌렸다. 예상 질문지를 미리 받고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허락했다. 누락된 질문은 딸의 양육과 이혼을 결심한 계기 등이었다. 인터뷰는 개인 분장실에서 15분 동안 진행됐다.
-이혼 소송은 언제 냈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지난 9월 중순께로 기억한다.
-이혼을 결심한 이유는.
▲부부가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다. 한 두가지가 아니라 뭐라 딱 꼬집어 얘기할 수는 없다.
-남편과 멀어진 시기는.
▲시기는 없다. 결혼생활은 행복했고 불행한 시절도 있었다. 친정집으로 옮긴 게 지난해 12월24일이다.
첫댓글 좋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