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윈디입니다.
추운날씨에 왜 뜬금없이 냉면 이야기냐구여?
냉면은 겨울음식이죠 ㅎㅎ
아, 이 반가운것은 무엇인가
이 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익은 동치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르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백석 (국수)
저는 냉면을 좋아합니다.
우리나라의 냉면이라고하면
평양냉면과 서울의 냉면 그리고 진주의 냉면
이 세가지가 전통이지요
함흥냉면은? 하시는분 계시죠 ㅋ
함경도 전통음식이 농마국수라는게 있는데
피난오신분들이 고향음식을 먹고싶어 만든것이
부산의 밀가루냉면 밀면이 된것이고
강원도에서 쉽게 구할수있는 감자 고구마전분으로
면을 만들고 코다리나 가자미를 넣어 매콤한 양념으로
먹게된것을 함흥냉면이라고 불렀으니
속초의 냉면이 시초가 되겠지요
우리나라 냉면맛이 크게 변하게된 이유중 하나가
일본의 영향인데 일본에서 개발된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유명해져 평양에서도 육수에 이 조미료를
넣어 값싸게 만들게되고 냉면의 대중화가 시작되었다는게
정설일껍니다.
아마도 오랜 옛날에는 만드는곳마다 맛이 달랐겠지만
조미료를 넣으면서 어디가나 비슷한 감칠맛이 ㅋ
고기나 사골로 육수를 만들면 그 정성과 시간값으로
치면 요즘 비싼냉면집도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요
일부 칡냉면 이나 여름철에 주로 판매하는곳
일명 조미료 냉면이라는건 상대적으로 저렴할수있구여
논농사나 밭농사가 힘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을 심어 가을에 추수하여 제분하고 그 메밀가루가
구수해지고 동치미가 익어 살짝 얼려 이것으로 맛나게
먹으니 냉면은 겨울에나 먹던 음식이죠
보통 냉면을 좋아하는 사람과
냉면 참 맛없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건 아마도 평양냉면의 이야기인데
메밀의 구수한 맛과 향 그리고 슴슴한
육수에서 올라오는 그윽한 감칠만을 느껴보지
못하신분들은 평양냉면은 걸레 빤 냄새난다고 하시죠 ㅎㅎ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집에가면 냉연을 주기전에
평양식 그러니까 메밀면을 쓰는집은 면 삻은
구수한 면수를 주었고,
전분으로 제면하는 함흥식 냉면집에서는
고기육수나 사골육수를 미리 내어줍니다.
육수를 직접만들지 않는곳에서는
맛볼수없는 따뜻한 한잔이겠지요
함흥냉면에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면음식은 원래가 긴 면처럼 오래오래 사시라는 의미가
있어서 면을 자르지않고 요리하고 먹는것인데
지금도 함흥냉면의 그 질긴면을 자르지않고
드시는분들이 있지만 먹기전 가위로 싹둑! 자르시는
분들이 많지요
옛날엔 한번 입을대면 중도포기란 어려운것이라해서
냉면의 3분의1은 뱃속에 3분의 1은 입속에
나머지 3분의1은 그릇속에 있다~~ 라는 이야기도있고
연인들이 한그릇의 냉면을 함께 먹었는데
양쪽에서 먹어가다보면...뽀뽀를 하는 므흣한
상황이 연출되는 ㅋㅋ빼빼로게임의 오랜 역사가 여기서 ㅋㅋ
평양식이던 함흥 속초이던
부산의 밀면 진주냉면 서산의 간장냉면
인천 해주식(백령냉면)과 화평동 세숫대야 칡냉면 꿩냉면
대전의 닭육수냉면 (원미).
심지어 마트에서 파는 냉면중 최고라는 청수냉면
라면이냐 냉면이냐 둥지냉면
나도 비슷하다 비빔라면 ㅋㅋ
종류도 많고 맛집도 많지요
이번주엔 냉면 한그릇 해볼까요?
주변에 맛있는 냉면집 소개해주세요
냉면투어 가볼께요 ㅋㅋ
첫댓글 ㅎㅎ.., 일산 원당에는 고자리냉면이 있습니다. 함 가보세요.~~^^
예전 일산 백석에 청수칡냉면도 유명했는데, 여긴 없어졌네요~~ㅠㅠ
고자리냉면 기억해두겠습니다~^^
@윈디(인천) 아, 의정부 평양면옥도 유명해요.~~^^
동두천 평남면옥, 강화도 서령 평양냉면 살짝 주천드립니다..^^
네~^^ 서령은 막국수 맛이 나는 냉면이죠 ㅎ
이 글보니 집앞에 있는 평양냉면집 다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처음 먹어보고 이걸 왜먹나 싶었거든요~^^
네~^^ 평냉은 먹어볼수록 그 슴슴하면서 어느순간 감칠맛이 훅~~올라오는걸 느끼실수있죠 ㅎㅎ 메밀의 향을 느끼실때쯤 맛있다고 느끼실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