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서울에서 퍼온 기사입니다.
2001 최고의 엽기 해프닝= 경찰차 보고 도망간 어느 감독
2001-12-11 오후 5:19:13 조회 : 5566
프로야구 감독이 선수와 주먹다짐을 하다 경찰차가 오자 도망을 갔다?
해외토픽에 나온 사건이 아니다.엽기가 새로운 화두로 자리잡은 2001년 우리 프로야구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다.사건의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사실을 안 구단도 쉬쉬하며 입을 다물지만 발 없는 말은 이미 천리를 갔다.
그 구단의 라이벌이자 평소 정보력이 뒤떨어지기로 소문난 어느 구단의 사장이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자기팀 코칭스태프에까지 발설해 이제 주먹다짐 얘기는 프로야구계를 휘돌고 있다.
사람사는 세상.어디라도 갈등과 다툼이 없을 수는 없지만 지시를 내리는 것을 업으로 삼는 감독과 이를 따라야하는 선수와의 주먹다짐은 뜻밖이다.
물론 프로야구 초창기에 경기도중 교체를 거부하다 마운드에서 감독의 강력한 원투펀치를 맞은 투수도 있었고 술 김에 감독의 방에 흉기를 들고 쳐들어갔다가 단 한 주먹에 나가떨어진 선수는 있었지만 그것은 애교에 불과했다.
이번 해프닝은 당사자들의 일로 끝나지 않았고 여차하면 경찰차에 실려가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다행히 마무리 때 누구도 상상못하는 대반전이 벌어져 엽기액션코믹드라마가 됐다.
현재 야구계에 맴도는 엽기적인 그 남자들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지난해까지 팀의 주전이었던 어느 선참 선수가 올시즌 감독의 눈밖에 난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두사람 사이의 불만은 어느 야구팀에서나 있을 수 있는 정도였는데 그 정도가 심했다.
시즌 도중인 어느날.
감독의 조치에 입이 튀어나올 수 밖에 없던 선수가 술을 마시다 감독의 집으로 향했다.본인이 운전할 수 없어 아내가 모는 차를 타고 하소연도 할겸 직접 만나서 억울한 속내나 털어 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 감독은 선수의 전화를 받자마자 구단직원 두 사람을 보디가드삼아 곁에 둔채 그 선수를 맞았다.
그 선수는 하소연을 했다.억울하게 2군에 떨어진 사연을 털어놓으며 이렇게 말했단다.
“감독님 지금 제 가슴이 어떤지 아시겠습니까?”
그러나 그 선수의 하소연을 받아들이는 감독은 불만이 있었던 모양이다.이렇게 다짜고짜 선수가 감독을 찾아오는 것이 불쾌했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어쩌자구.지금 니가 나를 치겠다는 거냐∼”
얘기가 오고갈수록 두 사람의 감정을 격해졌다.어찌어찌 하다보니 두사람이 그 자리에서 만난 이유는 없어지고 서로의 목소리와 감정만 격해졌다.
그러다가 결국 주먹이 나왔는데 그날 그 곳에 있었던 증인에 따르면 감독이 먼저 “그래 나를 쳐봐”라고 여러차례 했고 그 선수는 몇번을 참다 결국 팔꿈치로 한 방을 날렸단다.
설마하다 선수로부터 한 방을 맞은 감독은 화가 하늘 끝까지 치밀었고 이후 엄청난 반격이 벌어졌다.선수를 향해 원투를 내다꽂았고 곁에 있던 구단직원이 선수의 팔을 양쪽에서 껴고 움직이게 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있다.
당초 조용히 얘기만으로 끝날줄 알고 차속에서 남편을 기다리던 선수의 아내는 상상못할 광경을 봤다.핸드폰으로 얼른 SOS 신호를 보냈다.친한 선수 몇몇에게 빨리 와서 싸움을 뜯어말려달라고 했으나 막상 현장에 도착한 그 사람들은 어쩔줄을 몰라했다.
이때 사건현장으로 경찰차가 접근했다.선수의 아내가 신고했다는 버전과 두사람이 다투는 것을 본 행인이 신고했다는 버전도 있으나 우연히 순찰차가 지났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경찰차가 오자 감독은 갑자기 사라졌다.결국 맞은 선수가 경찰에게 다가가 아무일도 아니다고 돌려보낸 뒤에도 그 감독은 보이지 않았단다.
나중에 여러사람이 감독을 찾았을 때 그는 아파트 경비실 옆에 몰래 숨어 있었고 그 선수는 “감독님 이제 다 끝났어요”라고 안심시켰단다.
이런 것을 액션으로 시작해 따뜻한 휴머니즘이 있는 아름다운 해피엔딩으로 끝맺었다고 해야하는지.
2001 프로야구 최고의 엽기사건으로 남을 이 해프닝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야구계의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김종건기자
marc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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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어느팀 누구인지 밝혀지지는 않았네요. 누굴까....
제 맘대로 단서를 추적해 보자면.....
"라이벌팀 사장이 소문을 냈다." 국내에서 라이벌 관계로 불리우는 팀이라면, 두산과 엘쥐, 롯데와 해태(매각전 서로 상대편 껌씹는 관계), 한화와 삼성 (심하진 않지만 지난겨울 전지훈련때 감정 악화), 현대와 삼성 ( 재계 라이벌)...
"선수를 향해 (감독이) 원투를 매다 꽂았고" 랄 정도의 성질과 폭력성을 가진 감독이라면... 선두주자 김응용, 김성근, 김재박 (언젠가 경기장 직원 폭행 경력도 있음.), 김성한도 한 성질 할듯... 나머지 네팀 감독들은 도저히 폭력적 언행이 상상 되지 않음...
지난해까지 주전이었다가 2군까지 떨어져본 유부남 선참 선수...? 는 제 야구 지식으론 명단이 안나오네요...--;
어디까지나 제 맘대로 상상한 결론입니다만 이야기의 흐름상 엘지의 김성근 감독과 그 밑에서 물먹어본 여러 선수중 한명의 싸움이고 , 정보력 떨어져서 나중에야 알고 주책없이 미주알고주알 다 퍼트린 라이벌팀 사장은 강건구가 어울리지 않나요... 어디까지나 상상입니다.
기사에서는 마치 해피엔딩으로 끝난 작은 헤프닝인듯이 얘기했지만 이 기사가 나가고 나서 많이 시끄러워지지 않을까 싶네요. 하루만에 조회수 5000 이 넘네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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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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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감독이 주먹다짐을?
심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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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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