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제가 본문 내용을 전개하기 전에 과연 무엇인지 한번 맞춰보세요.
제가 제목에 굳이 '남한' 사람이라고 한 것은, 같은 한민족인 북한사람들 조차 이걸 믿지 않거나 아예 모릅니다.
따라서 이 미신은 남북분단 이후에 퍼진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 미신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공포는 꽤 심각해서, 주한미군 FM교본에도 '이 미신'을 믿는 한국군 장병들을 위해
다소 터무니없더라도 믿어주는 척이라도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라지키는 군인들도 무서워하는 이것!
그리고 결정적 힌트, 이 미신을 맞출 두개의 키워드는 여름, 그리고 죽음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코갤에 이 미신을 믿는 녀석이 패드립을 친 적도 있습니다.
(일단 본격적인 글을 읽기 전에 자신만의 정답을 선리플로 달고 후감상을 하시면 글이 흥하겠죠?)
그것은 바로, 선풍기를 틀어놓고 문닫고 자면 죽는다!입니다.
(영어로는 Fan Death Superstition)
그럼 이하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출처:엔하위키 -> http://nang01.cafe24.com/wiki/wiki.php/Fan%20Death)
-----------------------------------------------------------------------------------------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목숨을 잃는다는 설이다. 저체온증, 혹은 저산소로 인한 질식이라는 설이 있으나...
사실 선풍기 사망은 한국의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잘못된 상식이다. 90년대 중엽 몇몇 언론에서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다가 저산소증으로 인해 질식사했다"는 언론보도를 내놓았고, 이후로도 몇번이나 이런 오보가 반복되면서 잘못된 정보가 한국인들에게 널리 퍼지게 된 것.
실제로 여름철 의문사 대부분은 여름의 기온 자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굳이 선풍기를 틀어놓지 않아도 여름에 자다가 죽는 사람은 많다. 그러니까 여름에 단지 더워서 선풍기를 틀고 있던 사람이 죽으면 '방에 선풍기가 틀어져 있다!' 라는 이유만 부각되어 그게 원인인양 호도된 경우란 것이다.
실제로 한국 밖에서는 선풍기로 인한 사망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 영문 위키피디아에도
Fan death is a
South Korean urban legend which states that an electric fan, if left running overnight in a closed room, can result in the death (by suffocation, poisoning, or hypothermia) of those inside."
"선풍기 사망설은 밀폐 된 방에 전기 선풍기를 밤새 켜 놓아 두면 (질식, 중독, 저체온증 등으로) 죽을 수 있다는
남한의 도시 전설이다."
그리고
The belief in the myth of fan-death often offers several explanations for the precise mechanism by which the fan kills. However, as explained below, these beliefs do not stand up to logical and scientific scrutiny."
"이런 선풍기 죽음이란 낭설에 대한 믿음 때문에 무엇이 사망을 야기하는지 정확한 매커니즘을 알아내려는 여러번의 설명이 있었다. 하지만, 아래에 서술하듯이 이러한 믿음은 논리적이거나 과학적인 근거에 바탕해 있지 못하다."
라고 하여 선풍기 사망이 미신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주한미군에 새로 전입오는 병력들을 위한 안내서에도 "한국인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이야기를 확고하게 믿고 있으므로, 만일 카투사 병사와 같이 방을 쓰게 될 경우 밤에 문을 닫고 선풍기를 틀지 말고 배려해줄 것" 이라고 씌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 조은 배려다..
여하간 잘못된 보도로 한국인이 전세계로부터 비웃음을 당하게 해놓고도, 지금까지 이 상황을 정정할 의지가 전혀 없는 언론의 태도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혈액형 심리학의 경우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언론의 책임의식이 얼마나 희박한지 알려주는 사례.
아마 전기세가 아까워서 생긴 괴담이 아닐까..
2009년경 TV프로그램 스펀지에서 이 Fan Death에 대한 진실을 방영했고, 거기서 사용된 유튜브 동영상에선 한 남자가 무지 좁은 방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잘만 자고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신봉자들은 저 남자가 운이 좋았다거나, 안보이는곳에 창문이 있었다고 반박한다.
이뭐병...
사람이 피부호흡을 하는 것 때문에 피부를 완전히 막으면 체온 조절이 안되거나 피부호흡이 안되서 죽는다는 이야기는 서양에도 존재하고 있다.
이것 역시 과학적 근거는 상당히 부족한 이야기(장기간 지속되는 경우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로 이 괴담을 널리 퍼트리는데 큰 공헌을 한 것은 다름 아닌 007 시리즈 히트작인 골드핑거의 장면 때문이다(실제로 당시는 그런 믿음이 있어서 여배우가 상당 부위에 옷을 입고 페인트칠을 하는 방법으로 가능한한 페인트나 스프레이등이 닿지 않는 부분을 늘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선풍기 괴담은 이 경우를 변형 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퍼진 이유중 하나는 당시 유행하던 추리 퀴즈집에 포함되어 유포되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당시 추리 퀴즈집들의 성격으로 볼 때 어느 추리소설의 트릭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높다(당시 추리퀴즈 들에서 유명한 트릭들인 사자의 미소, 물에 젖은 밧줄, 얼음이나 식재료로 만든 흉기들 역시 외국 추리 소설의 트릭을 그대로 가져온 케이스 였기 때문에. 이 트릭들은 지금도 상당히 자주 재탕되고 있다. 예를 들어 후추와 관련된 사자의 미소는
역전재판 시리즈에서 중요한 소재로 다루어진다).
-------------------------------------------------------------------------------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것은 90년대 이후부터 계속된 몇번의 오보가 만들어낸 웃지못할 미신입니다.
올 여름부터는 선풍기 틀고 문닫고 주무셔도 됩니다.
첫댓글 저체온증으로 죽죠 ㅎㅎ 뒤에있는 공기를 앞으로 가져올 뿐인데
산소부족이 일어날리가 .....................
헐 근데 저런게 정말 보도 됬었다니
이 글을 끝까지 않읽으셨군요. 저체온증 또한 루머라는 결론이라는 겁니다.
헉 정말인가요!? 아 너무 길어서 잘라읽어서 못봤는데
으앜 그럼 넘버원은 거짓말을 한건가!
몆년전에 봤는뎅 실제 사례까지 소개해주면서 방영하더만
충격과 공포다
근데 감기 걸릴거 같아
타이머 맞춰놓고 자야지 ㅋ
위기탈출넘버원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1%의 사례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짜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킵니다.
알고 있는걸 보면 진짜 화나긴 하던데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게
보다보면 무섭더라고요 ㄷㄷㄷ
조심해서 나쁠건 없음
일단 감기걸림. 이왕이면 타이머나 끄고자는게 건강에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