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유학생 유인해 노동착취 60대 남성 기소
노바스코샤 외딴 지역서 장시간 노동 강요
캐나다에서 유학 중이던 20대 일본인 학생이 노동착취 피해를 당한 사건이 드러났다. 하루 16시간씩 일하면서도 1년 동안 받은 돈은 30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유학생은 지난 2024년 5월 토론토의 한 어학원에서 만난 하숙집 주인의 친구인 60대의 트레버 애넌 씨가 건넨 취업 제안이 화근이었다. 가해자는 피해 유학생에게 고액 연봉을 약속하며 자신의 후계자로 삼아 큰돈을 만지게 해주겠다고 접근했다. 청년의 신뢰를 얻은 가해자는 마지막 남은 1,000달러까지 방세 명목으로 가로챘고, 이후 노바스코샤주의 외딴 캠핑장으로 유인해 가혹한 노동 현장에 몰아넣었다.
피해 현장은 처참했다. 피해자는 한 달 동안 전기와 수도조차 공급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매일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잔디 깎기, 설거지, 화장실 청소, 푸드트럭 운영 등 온갖 잡무를 도맡았다. 애넌 씨는 임금을 요구하는 피해자에게 숙식을 제공하니 돈이 필요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았으며 말을 듣지 않으면 일본으로 강제 송환하겠다고 협박했다. 또한 인격을 비하하는 언어폭력을 일삼았다.
지역 주민들이 이상함을 감지하고 제보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주민들은 청년을 돕기 위해 온라인 모금을 시작했고 이를 확인한 RCMP(연방경찰) 인신매매 전담팀이 사건을 넘겨받았다. 조사 결과 애넌 씨는 과거에도 폭행과 사기 등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상습범으로 드러났다. RCMP는 가해자를 인신매매와 불법 이득 취득, 갈취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현재 가해자는 모든 혐의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내 노동 인신매매 관련 상담은 2023년 57건에서 2024년 100건으로 급증했다. 실제 피해 규모는 신고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이며 특히 외국인 유학생이나 임시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된 표적이 되고 있다. 어업이나 농업, 건설, 요식업 등 저임금 계절 산업에서 이러한 착취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이민난민시민권부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특별 체류 허가를 내줬고, 피해 청년은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청년은 캐나다에서 겪은 일이 믿기지 않고 누군가를 다시 신뢰하는 것이 힘들다면서도, 정당하게 일할 기회를 얻어 캐나다에서의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당국은 유학생과 노동자를 노린 인신매매 범죄에 대해 감시와 처벌 수위를 높이고 있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해외에서 취업 제안을 받을 때는 지나치게 높은 급여나 허황된 성공 약속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숙식을 제공한다는 구실로 여권이나 신분증을 요구하고 임금을 주지 않는 행위는 전형적인 인신매매 수법이다. 캐나다 노동법은 신분과 관계없이 모든 노동자에게 최저임금과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고 있다. 고용주가 비자 취소를 빌미로 협박한다면 즉시 관련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이민난민시민권부의 특별 허가 제도를 활용하면 경찰 신고 없이도 합법적인 체류와 보호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