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소본능 / 홍속렬
내게 고향처럼 늘 생각나는 곳이 있는데 처음 군대 보충을 가서 부대생활을 안 하고 축구부가 합숙하고 있는 시골 마을에 가서 합숙생활을 하던 곳입니다.
경기도 파주군 적성면 마지리
최전방 마을 시골 마치 고향 같은 곳이었지만 내겐 늘 마음의 고향처럼 의식 속에 떠오르곤 합니다. 고향하고는 다른 의미에서죠
훈련소 10주 동안 고생을 하고 그래도 민간 집으로 합숙을 나간 사실은 다른 병사들 보다는 큰 혜택을 받은 것입니다.
축구선수였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매일 식사당번을 했지만 매일이 즐거웠고 연습 하는 시간은 황금의 시간이었습니다.
새벽시간에 일어나 장거리를 뛰어갔다 오면 5.16 혁명의 그 다음 해이어서 건전가요와 새마을 노래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양주동 교수님과 김형석 교수님의 칼럼이 나왔는데 인식에 불타던 시절이어서 말씀 한 마디가 다 내겐 금과옥엽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양주동 교수님은 말씀이 빠르고 다변했고 김형석 교수님은 말씀이 느리면서도 뼈 속으로 파고 들었습니다.
그때 김형석 교수님의 “ 영원과 사랑의 대화”를 소개받아 읽기 시작 했고 내 평생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책이었습니다.
내 의식을 형성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입니다.
책 내용에 있는 프라토닉 러브를 실생활에 실천을 했고 아직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살아갑니다.
아내도 그 사상 안에서 만났고 가정도 그 안에서 꾸려 나와 오늘에 이릅니다.
당시 내 나이 열 아 홉살
그래 그곳이 내겐 제2의 고향입니다.
시간이 나면 나는 차를 몰아 그곳 마지 리를 찾아갑니다.
그리곤 마을 골목골목을 다 걸어서 답사를 하고 나중은 시골 다방에 앉아 차 한 잔 하며 깊은 옛 생각에 잠깁니다.
아무리 오래 있어도 지루하게나 떠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1960년대 그 활량한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마을.
어찌 보면 그대로 옛 모습을 가지고 정체된 마을이 그대로 마음에 들어와 안정을 줍니다.
내 청년시절을 시작한 곳 의식이 여물 어 갈 무렵. 좋은 책을 만나 일생을 책대로 살아온 그곳의 역사와 아름다운 추억 . . .
그 아름다운 추억을 찾아 시간여행을 합니다.
과테말라로 떠나올 때도 찾아가 몇 시간이고 차 한 잔을 시켜 놓고 옛 생각과 상념에 잠겼다가 왔습니다.
이제 다시 귀국하면 찾아가 또 몇 시간이고 앉아 옛 추억에 잠기다가 올 것입니다.
첫댓글 어서 파견생활 마치고 귀국하셔야 되는데 홍선생님의 시간은 좀 느리게 갈 것 같아요. 하지만 힘내세요.
네
인내가 필요한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