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에서 ‘우리는 하나다’를 함께 외친 615남측위원회 부산본부와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기대와 설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급진전돼 높아진 한반도 평화와 통일 기운을 시민들과 어떻게 나눌지가 시민사회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달라진 정세, 달라진 사회 구성원들의 정치의식에 맞게 시민들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환영 여론을 만들어가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다.
그래서 지난 18일 선보인 ‘남북정상회담 대환영 남북은 하나, 우리는 하나 한잔하나? 단일기 대잔치’는 새로운 실험이었다.
‘우리는 정말 남북정상회담을 격하게 환영하는데... 진짜 좋은데 이를 표현 할 방법이 없네.‘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야외에서 문화제를 하면 어김없이 우리만의 집회가 되는 행사. 그런거 말고 우리가 정말 기쁠 때 혹은 기념할만한 날엔 무엇을 할까? 생각해보면 그것은 잔치였다. 생일이면 생일잔치, 집안 식구가 결혼하면 결혼잔치, 자녀가 태어나 2살이 되면 돌잔치 등. 그래, 남북의 정상이 만나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데 이런 경사가 또 어딨겠나? 우리도 시민들과 잔치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 기획이라 걱정이 됐다. 준비하면서도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잘 안 되면 어쩔수 없지’ 하는 마음이 불쑥 들기도 했다. 이런 마음은 실무적으로 대할수록 더 커졌던 것 같다.
지난 10년 동안 잃어버렸던 평화통일 기운... 하지만 다시 10년 만에 찾아온 한반도의 평화국면이 생각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음을 간과한 채 말이다.
단일기 대잔치 당일. 단체들이 환영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평화윷놀이, 막걸리 대축배, 분단적폐 격파‘전’, 통일퀴즈, 단일기 버튼과 배지 만들기 등. 서면 한가운데가 들썩였다.
화룡점정은 부산지역 청년예술인들의 통일나이트!
참여마당과 먹거리로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으나 가장 환호했던 부분은 바로 ‘통일나이트’가 아니었나 싶다. 북에 대한 오해는 퀴즈로, 정상회담환영 의미로 2행시 짓기, 흥겨운 북측의 음악을 통일나이트로 풀어냈다.
마지막으로 정상회담 환영의 한 목소리는 어떻게 내볼까 하다 잔칫날에 막걸리가 빠져서 되겠나 싶어 다 같이 건배를 하기로 했다. ‘서면에 모인 시민들과 막걸리를 나누고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건배 한 번 힘차게 외치자’ 이렇게 마음먹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건배에는 남북정상회담 환영의 의미와 함께 역사적 의미도 있다.
8월15일은 나라가 해방된 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분단된 날이기도 하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분단을 극복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8시15분에 건배를 했다.
참여마당과 막걸리에 파전.... 정말 시끌시끌했던 단일기 대잔치는 풍물굿패 ‘소리결’의 흥겨운 장단에 맞춰 참가자들과 지나가는 시민들이 한데 어울려 대동놀이로 마무리됐다. 우리가 상상하고 바랐던 단일기 대잔치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기쁜 일은 기쁘다고 함께 나누고, 그들만의 행사가 아닌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행사는 이런 거구나.... 그리고 우리 안에 통일도 이렇게 오는 거구나 싶은 보람찬 하루였다.
이런 분위기가 정상회담을 넘어 남북이 하나가 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첫댓글 부산이 참 모범인것 같습니다.
부산처럼 '삼천리 강토가 통일열기로 끓어번지게' 만들어 봅시다!
전국적인 행사를 기대해 봅니다.각시민단체에 권고합시다,
이 기쁘고 희망찬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기원에
우리도 빠질수는없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
오랫만에 봅니다
이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
나도 부산사람으로서 4월 27일 남북정상의 만남 때 눈물 잘 흘리지 않는 나도 그날 눈물 흘릴 것 같다.
벌써부터 복받치는 감격스런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