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 타지키, 키르기, 카타르 4개국 공식 방문 - 투톱 외교, 신남방·신북방 외연 확대.. 균형외교 실현 - 우리기업 대규모 건설 및 교통인프라 사업 수주 지원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부터 21일까지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등 중앙·서남아시아 4개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 총리는 이번 순방을 통해 우리 기업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는 등 경제협력을 모색하고, 공적개발원조 강화를 통해 방문 대상국들과 공동 번영의 기반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인구 1억6000만 거대시장’ 방글라데시와 협력·진출 강화
10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13일부터 15일까지 첫 방문국인 방글라데시를 찾는다. 이번 방문은 한국 국무총리로서는 2002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 총리는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의 회담에서 1973년 수교 이후 발전되어 온 양국 우호협력관계를 한층 더 도약시키고, 외교·안보, 무역·투자, 인적·문화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는 서남아시아의 지정학적·전략적 요충지로서 포스트 아세안 국가로 꼽힌다. 1억6000만명의 세계 8위 인구규모와 젊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연 7%대의 고도성장을 보이고 있는 거대시장이다. 셰이크 하시나 정부는 한국을 자국의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아 한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적극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타지키스탄·키르키스탄 1992년 수교이후 총리 첫 방문
이 총리는 신북방정책의 핵심대상인 중앙아시아 지역의 타지키스탄 및 키르기스스탄 2개국을 방문한다. 이들 국가는 과거 실크로드 지역으로 러시아, 중앙아 및 아프가니스탄 지역 신시장 개척을 위한 요충지로 꼽힌다. 이번 방문은 1992년 두 국가와 수교한 이래 한국 국무총리로서는 처음이다.
이 총리는 올해 임정수립 및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허위 선생 후손과 고려인 대표들도 격려할 계획이다.
이 총리는 15일부터 17일까지 타지키스탄 공식 방문 기간 중 코히르 라술조다 타지키스탄 총리와의 회담에서 회담에서 산업다변화,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국가 발전전략과 관련한 양국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이 총리는 라술조다 총리와 함께 코이카(KOICA) 로밋 지역 전력망 구축사업 사업 보고회에 참석하는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점검한다. 또한 앞으로 보건·의료, 산림, 교육 등 새로운 분야로 실질협력을 다변화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17일부터 19일까지 키르기스스탄을 공식 방문한다. 무하메드칼르이 아블가지예프 총리와의 한-키르기스스탄 총리 회담에서 중앙아시아 최초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국으로 민주주의와 개방형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키르기스스탄과의 양국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국립감염병원 개선사업 등 개발협력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 기업인들은 수교 이래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키르기스스탄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상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투자·교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 카타르에 약 320억 달러 규모 수주 지원
마지막 일정으로 이 총리는 19일부터 21일까지 한국 국무총리로는 6년 만에 카타르를 공식 방문해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을 예방하고 압둘라 빈 나세르 빈 칼리파 알 싸니 총리와의 회담을 갖는다. 또한 양국 간 건설·인프라 협력의 상징인 움 알 하울 담수복합발전소, 카타르 국립박물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건설 및 교통인프라 사업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고 카타르 정부에 우리 진출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요청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이 참여를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건설·인프라사업 약 198억 달러를 포함해 약 320억달러 규모로 △LNG 운반선 60척 구입 △북부 가스전 확장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Facility-E 담수복합발전소, △알 카르사 태양광발전소 개발 사업 등이 있다.
이 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와 관련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문제와 더불어 지난 2007년 3월 선언한 양국 간 ‘전방위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이 총리의 이번 4개국 순방은 외교 다변화 전략에 따른 투-톱 정상외교를 통해 신북방(중앙아시아) 및 신남방(서남아시아) 외교의 외연을 확대하고 중동에서의 균형외교를 실현해 우리의 외교지평을 확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이어 이 총리의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방문은 신북방정책의 핵심지역인 중앙아시아 5개국 순방을 완성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