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맞은 노는 날(07-01-06)

오늘은 광활팀의 노는 날입니다. 매주 토요일은 노는 날, 일요일은 쉬는 날이지요. 서울에서 늘 바쁘게 지내며 조용히 쉬는 날을 가져 본 적 없는 제게는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지요. 열린학교 아이들을 만나고, 청소년 문화 축제 친구들과 자원봉사단체 친구들을 만나고, 학교사회복지 자원봉사를 하며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만나고, 문화 멘토 활동을 하며 문화생활을 하고. 남들이 보면 일만 하며 지낸다고 하지만, 그 시간들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즐겁게 노는 시간이라 생각하며 각각의 상황,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며 지내왔어요. 광활 기간 동안의 노는 날과 쉬는 날의 경험은 그동안 바쁘게 살아온 제게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울에 올라가면, 광활에서처럼 지낼 수 있을지, 아니면 예전처럼 상황 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노는 일을 하며 지낼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경험이 참 귀하고 소중하리라 생각합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10시 쯤 돌구지를 향해 출발하였어요. 골목 어귀에 모여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와 우리들은 복지인을 부르고, 율동도 하였어요. 단체 사진까지 찍고 돌구지를 향해 출발! 출근하시는 김현애 선생님도 뵙고, 시장길로 가며 서대문장애인복지관 실습생 최미희 언니에게 광활 이야기, 마을 이야기도 하며 즐겁게 걸었어요.   즐겁게 걷던 중 도서관 앞에서 태현이를 만났어요. 다른 날 보다 더욱 해맑게 웃어주는 태현이와 이야기도 나누고, 간단한 눈싸움도 하였어요. 선생님들을 따라 가고 싶어 아쉬워하는 태현이에게 이때가 기회다 싶어 선생님을 안아줄 수 있는지 물었지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안아주는 태현이. 김은혜선생님과 조미리 선생님은 오늘 수지 맞았습니다. 일년 후에 안아 주겠다던 태현이가 처음으로 밝게 웃으며 안아 준 날이에요. 처음으로 태현이와 악수 인사를 한 날도 잊을 수 없는데, 오늘은 더욱 못 잊을 거에요.   태현이와 헤어진 후, 돌구지를 향해 걸었어요. 드디어 돌구지에 도착!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를 찾아서”를 보다 살짝 낮잠을 잤어요. 개운하게 일어나 돌구지 입구에 쌓인 눈을 쓸며, 열심히 눈썰매를 탔어요. 성일이와 초선이도 함께 하며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어린 시절 집 앞 언덕에서, 뒷산에서 열심히 포대자루 썰매를 타던 기억에 더욱 신나고 즐거웠지요. 성일이도 함께 구문소로 향하기로 하였어요. 짝꿍 성일이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요. 성일이와 나란히 걸으며 함께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도 나누고. 성일이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을 잊을 수 없어요. 모두들 월요일에만 하는 짝꿍활동을 한 번 더 하게 되었으니, 오늘은 정말 수지 맞은 날이 맞나 봐요. 드디어 구문소에 도착! 무릎은 점점 아파 오고, 추위는 점점 심해지지만 성일이와 함께하니 마음이 따뜻하고, 웃음이 넘칩니다. 함께 노래도 부르고, 이야기도 나누고.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구문소에 마중 나오신 사모님 차를 타고 보석 사우나로 향했어요. 지난번에는 먼저 보고 아는척 해 준 철암초등학교 친구를 만났는데, 오늘은 또 어떤 신나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설레입니다. 깨끗이 씻고, 따뜻한 물에 몸도 녹인 후 찜질방에서 사람들을 만났어요. 맛있는 저녁과 식혜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짝꿍 성일이와의 관계, 지지방문 온 미희언니와 수진언니와의 관계도 맺을 수 있었고, 광활 7기 한 명 한 명과의 관계도 맺을 수 있었어요.   다음날 일찍 서울로 출발해야 하는 미희언니, 수진언니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은언니와 지영이를 보낸 후, 찜질방에 둥글게 모여앉아 대화를 시작했어요. 구운 계란과 식혜도 사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하고, 마침 텔레비젼에서 나오던 전인권 아저씨의 좋은 노래도 실컷 들었어요. 나와의 일대일 데이트, 광활 7기 한 명 한 명과의 일대일 데이트. 쉴 수 있고, 그동안의 고민들과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 보태기◁◀ - 함께 구문소 트래킹을 하여준 송충기 선배님, 광활 7기, 성일, 미희언니, 수진 언니 - 출근길에 반갑게 인사 해 주신 김현애 선생님 - 맛있는 떡볶이 재료를 사주신 송충기 선배님 - 반갑게 웃으며 인사해 주고 안아준 태현 -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하고, 노래 하며 짝꿍활동을 해 준 성일 - 구문소에 마중 나와 함께 보석사우나에 가 주신 오영석 사모님 - 지지방문 와 주신 녹색연합 최위환 간사님 - 맛있는 올갱이 해장국과 비빔밥, 미역국을 만들어 준 식당 아주머니, 아저씨 - 웃는 모습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민아 - 다정한 모습으로 부러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신 김동찬,박미애 선생님 - 맛있는 식혜와 구운계란을 사 준 성은혜언니 - 친절하게 챙겨주신 매점 아주머니 -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어 준 홍례언니, 성은혜언니, 우정 - 함께 떡볶이 설거지를 하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눈 중앙대 미희언니 - 찜질방에서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눈 경원오빠, 김은혜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