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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녀온 날 : 2008. 10. 17. (금) □ 다녀온 곳 : 장산(634m) 산역 내의 구곡산(433m) □ 다녀온 코스 : 대천공원 -> 폭포사 -> 양운폭포 -> 체육공원 -> 장산마을 -> 구곡산 -> 장산마을 갈림길 -> 산림욕장 -> 양운폭포 -> 폭포사 -> 대천공원 □ 다녀온 사람 : 국은, 영운, 남계, 난곡, 덕산, 중산, 춘성, 태화, 흰내, 경오, 백사, 매암, 여산. 이상 13 명
구곡산에서 본 장산
장산은 우리 산행팀이 선호하는 산행지이다. 쪽빛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해운대 앞바다의 수평선도 있고, 햇살이 유독 밝고 공기 또한 청량한 장산이기에 가을 풍경도 정겨운 곳이다. 그래서 봄, 여름에 이어 세 번째 찾은 산행이다.
대천공원
10 : 00 대천공원 대천공원 만남의 광장에서 일행을 기다린다. 대천공원은 해운대 신시가지 북동쪽 뒤편 폭포사 입구에 있다. 각종 편의시설, 놀이시설이 갖추어진 인공 호수, 수려한 장산의 수림대와 산림욕장이 어우러진 도심지의 휴식 공간이다.
대천공원 만남의 광장
혜종의 불참 통보가 있었고, 국은, 남계, 백사, 영운 회장이 오랜만에 출석하여 모두들 반가워 야단이다. 난곡, 덕산, 중산, 춘성, 태화, 흰내, 경오, 매암, 여산이 도착하고 15분을 더 기다려 장산으로 출발. 공원입구에는 산행지도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장산은 산역이 워낙 넓어 산행 코스가 많다.(21개 코스) 또 산행구간 구간 사이에는 샛길이 많다. 일반 등산은 정상에 오르고 바로 하산하는 데 산이 버거운 우리 일행의 산행은 능력에 맞는 맟춤형 산행이다.
산행 발대식
폭포사의 단청과 편경.
체육공원까지는 잘 닦은 산책로가 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한적한 개울가 오솔길로 접어들어 폭포사로 향한다. 10분쯤 오르다가 산행 발대식을 하고 폭포사를 지나 양운 폭포에 도착하는데 폭포 주변 수목에는 노랗고 붉은 잎으로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구곡산(433m)으로 가는 길, 양운 폭포로 가는 개울을 건너고 있다.
11 : 00 체육공원 출발 정상(634m) 부근의 분지와 장산 마을로 가는 길목에는 억새가 지천인데 산행코스를 정하는데 혼선이 일어났다.
정상을 밟으려는 욕심만 버리면 산행의 묘미를 더 즐길 수 있고, 산행 거리가 짧을수록, 또 산행 속도가 더딜수록 볼 것은 더욱 많아지는데 ... ...
결국 구곡산(433m)으로 가는 장산 마을 억새밭으로 결정하고 체육공원에서 양운 폭포로 흐르는 개울을 건너 구곡산으로 들어간다. 장산 마을 가는 산길이다. 산행코스 안내는 경오가 했다.
구곡산 6부 능선 쯤 되는 산길. 마치 산책길 같다.
구곡산 6부 능선 쯤 되는 산길에서 2차 휴식.
솔숲이 많던 기슭을 지나니까 나무숲의 색깔도 달라진다. 산록을 벗어나니 산벚나무, 개옻나무, 화살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 활엽수가 빼꼭하게 들어섰다. 산길이 아니고 산책길 같다. 터널 같은 숲길을 걷다보면 향긋한 숲 향기에 힘든 줄도 모른다.
장산에도 가을은 오고 있다.
11:50 장산 마을 도착 오솔길을 벗어나서 임도로 돌아서니 장산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에는 황량한 축사만 있고 민가는 없다. 마을 한가운데는 장산마을 표지석만 덩그러니 서 있다. 축사와 집채 주변 울타리는 억새풀에 쌓여 있다. 산속의 고즈넉한 정취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장산 마을 민가, 산행객에게 먹거리와 휴식처를 제공한다.
마을 모롱이를 돌아서니 사람 사는 민가가 있다. 산행객에게 먹거리와 휴식처를 제공한다. 여기에서 5차 휴식. 춘성이 생탁 2통을 주문하고 갈증을 푼다.
장산 마을을 지나 구곡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억새밭.
구곡산 정상으로 가는 산길
구곡산 정산부근의 산국(山菊) 군락지.
장산 마을을 지나 억새밭 가는 임도를 돌아 산길을 오른다. 산등성이에 널찍하게 깎아 만든 평평한 언덕에는 억새가 지천이고 길목에는 쑥부쟁이, 구절초와 산국화(山菊花)도 피어 있다. 10분쯤을 걸었을까? 임도에서 산길로 들어서니 구곡산(433m)의 정상이다.
구곡산의 정상에서 본 장산 산자락, 동백섬 부근의 시가지 모습
하늘에 맞닿은 듯 시야가 넓어지며 전망도 매우 좋다. 산길을 내려다보니 장산의 계곡이 가파르게 흘러내린다. 산자락 멀리 끝나는 기슭에는 동백섬 부근의 시가지 건물이 솟아 있고 해운대의 쪽빛 바다가 수평선을 그으며 아스라이 보인다. 동쪽으론 부흥봉과 곽검산, 송정, 일광, 기장 앞바다까지 보인다.
우리 일행이 풀어 놓은 점심은 언제나 넉넉한 성찬이다.
12:50 점심(6차 휴식) 구곡산을 내려와서 안적사(安寂寺)로 가는 갈림길, 임도 좌측 숲 속에서 행장을 풀고 점심을 먹는다.
우리 일행이 풀어 놓은 점심은 언제나 넉넉한 성찬이다. 곱게 깎은 신고 배, 진영 단감, 거창 사과, 고소한 삶은 햇밤, 막대커피, 찹쌀떡, 달콤한 연양갱, 야쿠르트, 인삼캔디, 몸에 좋다는 웅담주. 모두가 한두 가지씩 간식꺼리를 가져왔는데 별식이 넉넉했다.
식사 중 동기회 근황을 이야기하는데 금년에는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 많았다. 설강은 가고, 남계는 고생했고(지금은 완전히 건강함), 적송 류송자 동기회 총무는 집안 식구 때문에 서울에 있어야 하고...
3기 동기회 여산 회장이 11월 8일(토) 총동창회 체육대회 참가 건을 의논하는데 이번은 다른 때와는 다르단다. 총동창회 회장이 우리 동기 초산 최낙건이다. 그래서 우리 3기의 저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나. 무조건 참가하기로(홍보도 하고) 하고 일어서는데
남계가 오늘 산행을 괴테의 시를 인용해서 덕담을 한다.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으면 낙심하지 말자.”
이렇게 자연을 사랑하는 남계의 세계관과 친구를 사랑하는 섬세한 감성이 우리 곁에 있는 한 9988 건강하게 살 것이니 낙심할 것 없다. 대문호 괴테의 시상(詩想)이 우리 산삼회 산행 목적과도 너무나도 같다. 박수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뒤처지는 일행을 너덜겅에서 환담하며 기다린다.
14 : 00 산행 하산 장산 마을까지는 왔던 길로 되돌아가고 장산 마을에서 공원까지는 휴양림으로 가는 산책길로 내려간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푸른 하늘과 맞닿은 하늘만큼이나 상쾌하다. 산길이라기보다는 산책로에 가깝다. 산행길도 한적하다.
임도에서 샛길로 들어선다. 산길이 계곡처럼 패여지더니만 갑자기 경사가 급해진다. 국은 대감의 보행에 무리가 온다. 하산이 자꾸 늦어진다. 애초에는 체육공원까지만 배웅하려 했었는데…….
30분을 걸었을까? 뒤처지는 일행을 너덜겅에서 환담하며 기다린다.
화살 나무의 단풍, 구곡산의 숲속에도 가을이 찾아 온다.
천천히 걸을수록 볼거리는 많아지고... ...
뒤쳐진 일행들의 변명이 제법 그럴듯한데 천천히 걸을수록 볼거리는 많아지고 온몸으로 느끼면서 산과 대화할 때 산에 동화된다나. 이런 산행이 진정한 산행이란다. 구곡산을 오를 때에 다람쥐도 보았단다. 그래서 모두가 하염없이 쉬어간다.
15:00 공원입구 잔디 광장 쉼터에서 막걸리 쫑파티를 하는데 ..., 이게 바로 우리 산삼회의 우정이란다.
15:00 공원입구 도착. 영운 회장이 청량한 햇살과 가을 바람 맞으며, 아름다운 장산 숲속에서 하루해를 보내니 즐겁고 또 우리 산삼회 회원 모두가 건강하기를 기원하는 마무리 멘트로 산행을 마친다. 그런데 해운대에 거주하는 국은 대감이 (우리 동내에 왔었는데) 그냥 가기는 섭섭하다나. 그래서 공원입구 잔디 광장 쉼터에서 막걸리 쫑파티를 하는데 ... ... 그 멋과 맛을 무엇이라 해야 할까? 이게 바로 우리 산삼회의 우정이란다.
* 다음 산행은 백양산입니다. 10월 24일(금) : 백양산(신라대학 뒷산), 10시, 지하철 2호선 덕포역에서 만납시다. * 도시락 준비합니다.
* 10월 31일(10월 마지막 주) 산행 때는 도시락을 준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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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6장의 사진에 곁들여 산행 하나하나, 회원들의 언행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기록해주시는 중산이 있어, 산삼회 산행은 멋지게 마무리가 되지요. 춘성의 걸쭉한 입담에 장산 막걸리, 국은의 대천호반에서의 막걸리 쫑 파티 ~ 정말 감사합니다.
오랫만에 참석한 산삼회 산행이었지만 변함없이 잘 유지되고 계속 실천되는 산행이었기에 더욱 빛나고 돋보였습니다. 회원들의 한결 같은 마음은 편한함을 자아냈고 분위기는 짱이었습니다. 거기에 가을까지 훔뻑 느끼고 적셨기에 온몸에 가을이 진동했습니다. 이런 좋은 분위기!! 계속 유지하고 싶습니다. 모든 산삼회 회원들께 고마움을 보냅니다. 멋진 산행기를 써 주신 중산께는 곱배기로...
중산의 솜씨가 놀랍군요. 오래만에 좋은 산행 감사합니다.
역시 중산의 산행기가 굵죽하군요. 산행에 참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영운회장과 국은선생과 힘든 남계께서도 동참하셨다니 자리가 더욱 돋봅니다. 우리 산산회의 멋은 이런데에 있는것 아니겟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