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밑에 거친 땅을 괭이 하나로 일구며 아로니아를 심은지 4년이 된 밭입니다.
너무 힘들어 중도에 포기할까 유혹이 끊이지 않았었는데 작년 이곳에 심겨진 170그루에서 900킬로 가까이 수확을
했습니다. 올 2월 중순경 과감한 가지치기에 돌입했습니다.
작년 이른봄에도 웃자란 가지들을 정리했는데 올핸 그보다 더 심하게(?) 전지질을 단행했습니다.
애초부터 거름한번 안주고 자연방치로 키우고 있습니다. 비료는 물론 어떤 화학 퇴비는 일절 주지 않습니다.
퇴비를 주고 키운 아로니아보다 부실한듯 보이나 열매의 크기는 헤비급입니다.
가장 부실한 아로니아를 골라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기본의 예이듯 방해가 되는 아이들은 인정사정 없습니다.

분지수를 늘린다고 많은 열매를 얻는다? 이론적으로 맞습니다. 그런데 진짜 우리가 원하는 열매를 얻을수 있을까요?
결론........ 절대 아닙니다에 도달했습니다. 누군가가 많은 열매를 얻을래? 우량종의 열매를 얻을래? 묻는다면
주저없이 우량종입니다.

아로니아의 키를 보면 조금 애처로워요. 웃자라게 키우지 않아 사람키만한 정도에서 늘 헤맵니다. 가지의 굵기도
그닥 커지지 않는듯 보입니다. 그러나 열매가 열리고 완숙의 단계에 접어들 시기가되면 놀랍니다.
바람과 일조량이 충분히 흡수되고 시원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관리하는게 관건인듯..

여기저기 정리하며 치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절단해 줍니다. 작년에 열렸던 씨눈에서 올해도 열매가
맺힙니다. 그런데... 그 열매는 우량종이 될 수 없습니다. 이미 그 생이 다한 눈에 맺히는 열매는 가치가 없습니다.
버리는게 맞습니다. 이 과정을 통하면 올해의 결과는 부실해 질 수 잇습니다. 하지만 멀리 보자면 버려야 채울 수
있는게 이치인듯 합니다. 아직 배울게 한없이 많고 갈 길은 멉니다.

이 아로니아의 크기는 172센티미터인 제 작은 키의 목언저리 정도 크기입니다. 버릴때 확실히 버립니다.
아니 버리는게 아니라 채워가는 중입니다. 잘려진 가지의 눈 두세개만 남기고 절단해 버립니다.

전지질해버린다고 아까워요? 나무는 끝없이 자라면서 종내엔 죽어갑니다. 그러나 전지질을 통해 그 나무의 생명을
연장시키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재공해 주게 됩니다.
재작년과 작년에 아로니아를 완전 노지에 삽목을 했고 약 70%정도가 살아남아 곧 싹을 틔울 준비를 합니다.
뿌리가 잘 내리고 빠르게 성장 할 수 있는 환경을 완전 차단하고 거친 땅을 괭이로 대충 일구고 비닐을 깐 채
거기에 꼿아만 두었더니 느립니다. 지겹도록 느리게 자라고 혹시 죽은거 아냐? 하고 들여다보면 살아 있습니다.
재작년 그렇게 삽목한 아로니아가 2년째 되던 해 엄청나게 세력을 형성하더군요. 완전 거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나더니 비록 난쟁이 똥자루만한 놈들이지만 직관으로 느끼는것인데 아! 이게 진짜구나 하는 깨달음이..
퇴비를 주게되면 지하에 뭍힌 뿌리들이 퇴비의 거름기를 따라 움직이며 편한 타성에 젖어버려서 자꾸 뭔가를
갈구해요. 그런데 그냥 놔두면 지하에 뭍힌 놈들이 지열한 생존 다툼을 벌입니다. 땅힘이 약해져서 종내엔 어쩌나?
걱정하지 마세요. 인간만이 과욕을 부립니다. 환경에 적응한 자연물은 타협합니다. 적당히.. 이정도면 되엇어!
이게 이치죠. 인간의 본성을 식물에 적용하려하니 폐해가 발생할밖에요.

아로니아가 아직 어렵나요? 어려워요. 그런데 미래가 없나요? 아니죠. 미래가 있어요. 분명히요..
티비를 보시면 아실겁니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언론에 노출됩니다. 암을 치유했다! 건강을 되찾았다!
아로니아때문에 귀농했다! 어머니가 되살아 나셨다! 어디에 좋고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고...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전 작년에 아로니아를 앉아서 수톤을 판매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아로니아를
권유하며 먹으라 사달라 조르지도 않았습니다. 반대로 싼값에 사겠다는 사람들에겐 빅엿을 드렸습니다.
자연방치 재배한다니 아무것도 안한다고 하시는분들이 많으세요. 천만에요. 최대한 인위적인 손길을
안주는 것 뿐입니다.
퇴비 주지 주세요. 화학비료 주지 마세요. 영양제 주지 마세요!!
이게 자연재배의 3대 요건이라는 결론에 도달해서 제가 자연방치재배라 하는 겁니다.
작년엔 기온상승으로 인해 화상을 입은 아로니아 농가들 맞죠? 저역시도 그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 아로니아가 건강하지 못할까요? 극심한 가뭄에 잡초들은 왜 멀쩡할까요? 이상하죠?
죽여도 죽여도 되살아나는 질긴 잡초들은 냉해도 없고 가뭄도 없어요. 왜일까요? 자연에 적응하고 순응하고
타협하기 때문인거죠.
이 진리아 이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어떤 것을 재배하든 농가들 무척 고전하고 고통에 빠질겁니다.
영양제 따위 주는건 약하게 키우고 쓸모없게 키우고 제대로된 먹거리를 키우지 않겠다고 하는 행위입니다.
그냥 최대한 놔두세요. 다만, 생계유지를 위한 재배이니 최소한의 행위는 안할 수 없겠죠.
느리고, 적게, 천천히, 인내를 가지셔야 해요.
우리는 어떤 야초들에 흔히 '개' 나 '똥' 이란 단어를 붙혀 부르죠?
왜 좋은 말 놔두고 개나 똥이라 칭할까요? 아류여서요? 비슷해서요?
그게 아니고 인위적인 짝퉁의 상술에 밀려나고 잊혀져서 그런겁니다.
너무 흔해빠진 탓인지도 모르죠. 그런데 희한하게 '참'자가 붙은 것은
반찬에 지나지 않는데 개나 똥자가 붙은 야초는 암을 고치고 불행을 치유하죠?
이상하죠...
오랜만에 글 남기네요~ 작게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이건 순전히 제 주관적인 견해입니다.
첫댓글 주관이 뚜렷하시네요
좋은 성과 계속보시길 기원합니다
기다려 지는글 자주 올려 주세요 많이 배우고 있읍니다
식물도 타협을~~ 좋은 성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자연방치재배....
공부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작년엔 거름만 조금 주었는데
올핸 시간두 없고 그냥 방치 해서
수확 할려고요
얼마 수확을 못해도~~
과감히 저도 전지 했습니다
좋은 결과를 기다리면서~~
미래가 있다라는 믿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직한 농산물은 누구에게나 환영받을 수 있지요.
잘 보고 갑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연 재배라니 잘 배워 갑니다.
감사해요
좋은글 잘보았읍니다
전정하신것보러가도돼나요?
올해도 많이못잘라서
배우려구요
좋은정보 감사드리고 저도한번 시도 해볼까합니다.
신?농법 입니다..자주 글 올려주세요.저는올해 처음으로 시험재배 를 하려고 하는 수퍼 초보입니다 공감이가는글이라 정독에 정독을 하였네요 감사 합니다..
좋은 재배법 잘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대단하십니다..배울게 많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저도시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