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출신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의 갖은 고문에도 살아남아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남겼습니다. 그는 약 400만 명이 학살당한 수용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법으로 '생각'을 꼽았습니다.
교도관은 수감자의 모든 행동을 통제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소름 끼치는 고문을 하고 때로는 음식을 주지 않아 고통스럽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교도관도 자신의 생각만큼은 결코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는 고통스럽고 버티기 힘들 때마다 '왜 나를 이렇게 통제하는 거야!'라고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은 나의 생각을 통제할 수 없어'라고 사고를 전환하였습니다. 생각을 바꿈으로써 그는 답답하고 고통스러운 수용소 생활에서도 삶의 희망과 행복을 찾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환자에게 설탕이나 소금 등 가짜 약을 주었을 때, 진짜 약 이상의 효과를 나타낸다거나 의사가 방으로 들어올 때 더 나은 느낌이 드는 경험을 흔히 듣고 겪어봤을 것입니다. 단순한 믿음이나 긍정적인 생각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거두는 이런 현상을 위약 혹은 플라시보(Placebo;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라틴어) 효과라고 말합니다.
반면 사람들에게 아무 작용이 없는 물질을 주고, ‘이것을 먹으면 머리가 아플 것입니다’라고 말할 경우, 이것을 먹은 사람이 진짜로 두통을 일으키는 노시보(Nocebo; 당신을 해칠 것이라는 라틴어) 효과도 있습니다. 즉 부정적인 암시가 올바른 약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현상입니다. 심하게는 이로 인해 죽음에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삶에서도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한다면 삶은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내 안에 빛이 있다면 스스로 빛나는 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내부에서 빛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알버트 슈바이처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