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준 -어, 돼지야 너 지금 안돼. 너 완전 뷁이야!
채경 -(무시하고) 아우 왜케 시끄럽구 지렁이야. 당최 잠을 잘 수가 없잖아.
밖으로 나온 채경.
대문 밖에서 사람들 사진 찍느라 난리고 엄마 아빠 이를 저지하며 채경에게 들어가라 하는데.
놀란 채경 현관으로 벌떡 들어와 거울 보고.
채경 -악!!!!
채경의 퉁퉁 부은 눈 사진이 실린 신문 을 보며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황태후.
신 -그만 웃으세요 할마마마.
황후 -태자비 될 아이가 이리 조심성이 없어서야 어찌..
신 -아~ 참..정 좀 붙여 볼래도 안드는 짓만 골라서 해요 증말..(그러면서 이어폰 꽂고)
황후 -그러길래 태자비 간택은 황실과 견주어 손색 없는
집안의 정숙한 아이로 심사숙고 하셨어야...
황태후 -아닙니다..성조황제께서 바라시던 것이 무엇이였습니까..그야말로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평범하고도 평범한 아이가 아닙니까. 황상께서는 어찌 생각하세요?
황제 -황실 역사상 유래가 없는 서민 가정에서의 간택이다 보니, 의회나 여론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 입니다.
황태후 -그래요, 이번 정혼은 국민과 황실. 결합의 의미로 보아도 좋을 겝니다.
-채경의 집
대문 밖에는 취재진들로 문전 성시.
-채경의 집, 마당
엄마 아빠 채경 대문에 묻어 나갈려고 준비.
아빠 -(선글라스 쓰면서) 준비 됐지?
채경 -응, 불끈!
엄마 -아니 이게 무슨 난리라니?
채경 -아우, 증말 뜨악이야. 진짜.
셋이서 손 모아 조용히 화이팅 하고.
대문을 열면 모자 달린 옷으로 얼굴 가리고 뛰어 나가는 채준.
채준을 향해 몰려드는 취재진들. 이틈에 자전거 가지고 나가는 채경.
-거리, 인도 - 차도
싱그러운 가로수 길.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는 채경.
교복 치마 아래로 입은 체육복.
도로 위에는 신을 태운 검은 리무진.
음악을 들으며 무표정한 얼굴로 창 밖을 보며 효린의 말을 떠올린다.
효린(소리) -난 세계적인 무용인이 되는게 꿈이야.
황태자비가 되려면 그런건 다 포기해야 되는거 아냐.
-학교, 구내 식당
채경 혼자 밥먹고 있으면, 학생들 다가와 디카로 채경이를 찍고.
채경 옆 테이블에서 자기들끼리 밥 먹고 있는 히숭, 순영, 강현.
순영 -신채경, 연예인, 아님 완전 신데렐라 되셨네?
히숭 -그래봤자, 왕자님이랑 안 어울리거든. 절대 받아 들일 수 없거든?
순영 -근데, 강현아 너 왜 아까부터 말이 없어?
히숭 -전부터 그랬었거든. 신데렐라들은 목을 확 졸라 버려야 된다고 그랬었거든.
채경, 식판 들고 친구들에게 다가온다.
채경 -친구들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야~ 니들한테 제일 먼저 얘기할려고 그랬는데 상황이 좀 난감해서.
히숭 -됐거든?!
순영 -가자.
채경 -야, 나 분명히 니들한테 해둘 말이 있는데. 난 말이지..
신데졸라델라가 아니야!! 난 졸라 효녀 심청이야. 알겠니? 이 어린것들아?!
대형 TV앞에 모여든 사람들. 연예정보 프로의 황태자의 결혼 소식에 웅성 인다.
효린도 그 앞에서 묵묵히 보고 있고, 그 뒤로 율도 서 있다.
그러다 효린 뒤돌아 서려다 뒤에 오던 사람과 부딪히고 율이 도와준다.
효린의 핸드폰이 떨어지고.
율 -괜찮으세요? 다친 덴 없어요?
효린 -괜찮..(핸드폰 보고) 아니 안 괜찮은데요.
효린의 부서진 팬드폰을 주우며 살피는 율.
핸드폰 화면에 효린과 신이 함께 찍은 사진이 살짝 보이다 꺼져버리는데.
-궁, 황태후전
황태후 -청년이 다 되었구나. 지난 세월동안 하루도 널 잊은 적이 없다. 율아..
그런데 어찌 혼다 돌아온 게야, 혜정궁은?
율 -어머니는.. 정리하고 오시려면 시간이 좀 걸리실거에요.
황태후 -(좋아하며) 아예 돌아 올 생각인게야?
율 -예. 할마마마.
황태후 -그래, 잘생각했다.
황후 -허면, 거처는 어떻게?
율 -렌트 하우스에 가 있어요.
황태후 -아니, 영모전으로 가야지! 거기 네 아버지 사당도 있질 않느냐.
율 -거긴, 보수가 좀 필요하다고 해서요.
황태후 -참 그렇구나. 하긴 너무 오래되었지. 허면 불편할텐데 궁으로 들어오거라.
황후 -황공하옵니다 마마. 황실 법도에 따르면 태자를 제외한 왕자는 궐 밖에
있도록 되어 있사옵니다.
황태후 -참 그러하였지. 내가 마음이 급해서 생각이 닿질 못했구나.
황태후 -그럼, 왕립 고등학교로 전학을 알아봐야지.
율 -할마마마, 저 왕립 고등학교는 가지 않겠습니다.
저 영국에서 디자인 공부 했어요.
신 -준비는 잘 하고 있겠지?
채경 -무슨 준비?
신 -입궁 준비. 궁내청에서 사람이 곧 갈거야.
채경 -입궁?
신 -얘기 못들었어? 친영례를 위한 황태자비 교육. 네가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뭐야 그 표정은? 돈까지 밝히면서 결혼을 바랄때는 언제고?
채경 -뭐?
신 -하지만 난 상관없으니까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아무튼 찬영례는 장난이 아니니까
준비 잘해. 나까지 덩달아 웃음거리 만들지 말고.
채경 -야 신군!!
신 -뭐? 신군?
채경 -그래, 신군.
뭐 하나만 물어보자.
그렇게 잘난 척 하지말고, 니가 좋아하는 애랑 하면 되잖아.
신 -뭐?
채경 -결혼하자고 청혼까지 했던 여자애 있었잖아.
그래놓고 어른들한테 덜컥 나랑 결혼하겠다고 한 건 무슨 뜻이야?
신 -애가 아주 웃기는 애네.
니가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구나. 내가 미쳤다고 좋아하는
여자애를 평생을 궁안에서 인형처럼
박혀 살아야 되는 태자비로 만들겠냐.
채경 -그럼 나는?
신 -아까도 말했잖아. 너는 나랑 별 상관 없는 애고..
어떻게 되든 별 상관 없으니까 결혼 하기로 한거지.
채경 -뭐라고?
신 -별말 없이 받아주는 나한테 감사해야 될 쪽은 너 아니니?
채경 -뭐가 어째? 그럼 내가 니 여자친구 대신에 평생 궁궐에
쳐박혀 사는 걸 감지덕지 하란 소리야?
신 -어찌됐든 니가 잊지 말아야 될 건 이유아 어쨌든 간에 너는 황태자비가 된다는 사실이야.
내 아내가 되려면 너도 어느 정도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켜주지 않으면 곤란해, 알어?
황태자비가 되기엔 니 품질이 별로라는 건 너도 잘 알지?
채경 -품질?
신 -푼수한 황태자비 덕분에 나까지 푼수 취급 받는건 싫어 알겠어?
신 - 그리고 너 그 지저분한 체육복 당장 벗어.
정 안돼면 사람을 시켜서 예절 교육을 해 주던가..
채경 - 너나 열심히 받어라 이 자식아!! (신에게 발길질 하다 넘어지는)
신 -(내려다 보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학주 -야!! 복장불량!
그런 학주 발견하고 채경 도망가는데.
학주는 채경을 뒤쫓고.
학주 -너 거기 안서? 너 무슨과야? 몇학년이야?!!
-학교, 교문
학교로 들어와 여기 저기 살펴보는 율.
그런 율을 지나가는 학생들 쳐다보고.
-학교, 복도,
학주를 피해 달려오는 채경, 두리번 거리다 채경 발견하는 율.
율 -저기요!
율 뭔가 말을 걸려는데 채경은 구석에서 체육복을 벗는다.
그러나 잘 안벗겨지고 끙끙 애를 쓰는 채경.
율 -미술과 사무실이 어디죠?
채경 -미술과요? 미술과는 옆건물 2층에 있거든요?
그런 채경을 율은 이상하듯 쳐다보고.
옷을 벗다 학주 오는 걸 보고 다시 도망치는.
-궁, 황태자전
율 -그나저나 결혼하게 됐다면서?
신 -응..그렇게 됐어.
율 -상대가 굉장히 미인인가 보다.
신 -무슨 뜻이야?
율 -네 성격대로라면 당연히 이런 억지 결혼해 거부하고 반항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었거든.
신 -물론, 공짜는 아니지. 얻어낼건 다 얻어낼 생각이야.
미인은 아니니까 걱정마.
율에게 신이 채경의 사진이 실린 신문을 쥐여주며 침대로 가 눕는다.
보는 율..웃고.
율 -귀엽다.
신 -뭐? 귀여워? (일어나며) 웃기지마 걔가 얼마나 푼수인지 아냐?
몇번 못봤지만 한눈에 알아보겠더라. 내가 이 결혼 반대하지 않는것도
그 푼수 데려다 어른신들 고생하는거 보고싶어서야. 재밌지 않냐?
아, 너 미술과랬지? 그애도 미술과니까 잘하면 같은 반 될 수도 있겠는데?
아빠 -왜 안자고?
채경 -(이불 속으로 파고들며) 엄마, 아~ 나 배아파.
엄마 -이리와, 엄마가 똥배 해줄게.
엄마 손은 약손, 공주 배는 똥배..엄마 손은 약손, 공주 배는 똥배..
아빠 -이, 철딱서니 없는 공주가 결혼 한다니 어쩌면 좋아.
엄마 -(배 탁 치며) 너 진짜 배 아픈거 맞어?
채경 -배아픈거 맞다니까. (배 바라보며) 어유, 배에 빵구날뻔 했네..빵구 났어!
아빠 -그럼, 빨간 약 발라줄까?
채경 -아, 아빠는 완전 할아버지야, 배에다가 무슨 빨간약이야?
아빠 -그럼 손 따야겠네. 채준아 바늘 좀 가져와라.
채경 -아니야, 아빠. 다 낳았어. 그리고 채준이 자.
엄마 -관심 끌려고 꾀병 부리는 버릇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주 똑같네.
아빠 -이리와, 아빠가 귀 파줄게. 헉, 속이 완전 탄광이다.
채경 -아유, 좋다.
엄마 아빠 서로 쳐다보고, 채경은 너무나 좋은 표정 짓고.
엄마 -어때, 버선 너무 꽉 끼는거 아냐?
아빠 -야 이쁘다~ 옛날 할머니 생각 난다.
엄마 -밥 잘먹고, 배탈 나지말고? 알았지?
아빠 -아, 아빠가 준 그 비상약 잘 챙겼냐?
채경 -챙겼어.
왕자 너, 엄마 아빠 말씀 잘 들어야되 알았지?
채준 -걱정마라 돼지! 담에 만나면 본좌가 멋진 근육 보여줄게 알았지?
수행원 -서두르셔야 겠습니다.
대문쪽으로 나가는 채경.
그때 우는 아빠.
채경 -아, 진짜 내가 지금 인당수 끌려가?
아빠 -우리 공주가, 진짜 효녀 심청이다.
채경 -됐어..내가 심청이면 아빤 심봉사야?
아빠 -(고개 젓고)
채경 -그럼 엄만, 뺑덕 어멈이야?
엄마 -(심난하게 고개 젓고)
채경 -내가 선택했어, 내 인생 내가 책임질게.
그때 대문 활짝 열리고, 취재진들 사진 찍느라 정신없고.
황태자 팬클럽 여학생들 난리 났고.
리무진에 오르려다 다시 가족들 바라보는 채경.
출발하는 치무진.
그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취재진들의 여러 모습들.
2회 끝!
첫댓글 지금 봐도 재밌네요 ㅋㅋㅋ 세트 너무 이쁘다 색감도 좋고 ㅋㅋ
윤은혜가 이 역할한거 맘에 안들었는데 자꾸 보다 보니깐 괜히 정가는거다.. 뭔가 얄미운데 자꾸 정가는 스탈
님 이거 끝까지 제발 올려주세요 ㅠ.ㅠ 잘 보고 있어요 김정훈 씨바 빛난다
색감 넘 좋다규 잘봤어요 ^^
귀여워 신채커플~
아 진짜 오랜만이다 ㅠㅠ 으흑 ㅠㅠ 님 계속 올려주실거졍? 24화까지?
아 궁만 보면 주연부터 조연까지 앞머리가 너무 예뻐서 자르고 싶었는데... 저렇게 자르고 싶다
오우~~ 이렇게 보니깐 색다르고 좋네요~ 드라마 한편 제대로 본 느낌!! 님 잘봤어요 ^^
재밌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지훈 내남자
님 너무 잘봤어요...이거 보니까 궁이 다시 급땡기네요...
윤은혜는 궁에서가 젤 이쁨.. 지금 너무 살뺐어.. 저게 화면이 뽀샤시해서 그런지 이뻤는데.. 그치만 채경역할은 별로.. 포도밭때는 얼굴 너무 타고 안꾸며서 안예뻤지만 역할때문에 더 이뻐보였는뎅
이거 캐스팅 됐단소리 듣고 주지훈 엄청 씹었었지......................하지만 몇회가 지난후 완전 주블랙 홀릭. 내 드라마 시청인생중 호감가는 남주 3인중 하나가 됐어.
또 올려주시고 감사해요~계속 부탁드려요^^
와 요새 궁 너무 보고싶어서 막 레방에서 검색했는데ㅠㅠㅠ이렇게 올려주시니까 다시 보는 거 같아서 너무 좋아요!!! 정말 감사해요^^
궁 진차 좋아햇는데 궁할때만해도.. 주지훈쫭.ㅋㅋ
와 이렇게보니 색다르고 더 재밌고 구성도 잘보이고 넘 좋네요 계속계속 올려주세요~~
우와 넘 잘봐써여 ㅠ ㅠ 궁....... 신채 컵흘...... 우리 리봉이
ㅠ.ㅠ 곧 있으면 궁 방영 2주년인데 ㅠ.ㅠ 진짜 감사!! 2회에서 채경이가 마지막에 '내가 결정했어' 이 말 ㅠ.ㅠ 막 가슴에 와 닿았다규~~ 24회까지 꼭 다 올려주삼~~
핡 이거 보니까 궁 다시보고싶긔 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인생의 드라마 궁...
기다렸다긔!!ㅋㅋ잘봤어염
주지훈 진짜 멋지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