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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다닐 때는 풍남문 앞으로 등하교를 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전주의 명물, 풍남문입니다. 매년 연말 제야의 종을 치는 곳이기도 하지요. 오른쪽에 보이는 종이 매년 33번의 제야의 종소리를 만드는 바로 그 종입니다.
지금 보이는 옹성은 약 20여년 전에 복원한 것으로, 어릴 때는 덩그러니 성문만 있었고 그 성문 아래로 자유롭게 드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이곳 주변에는 상점들이 제법 번화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당시에 비해 큰 변화가 없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모습으로 보여지곤 합니다.
어릴 때의 기억 하나를 떠올려 보자면... 이 성문의 이름을 '풍남문(豊南門)'이라고 알고 있는데 현판에는 <湖南第一城>이라고 쓰여져 있어 대체 이곳이 어딘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름이 평소 부르던대로 '풍남문'이면 분명 세글자일텐데 현판에 쓰여진 글씨는 다섯글자였으니 말이죠. 그나마 읽을 수 있던 한자는 일(一)자 뿐이었으니 어린시절 고민이 쉽게 풀리질 않았습니다... ㅎㅎㅎ
제 이런 의문이 풀리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우연히 아버지와 함께 풍남문 앞을 지나다가 "저기에 쓰여진 글자가 무슨 자에요?"하고 물어서야 겨우 알게 되었으니 한자를 읽을 줄 몰라 느꼈던 답답함이 아직도 오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뜻인 즉슨.. 이름은 '풍남문'이 맞습니다만 현판에 쓰여진 다섯 글자는 '호남제일성'이었습니다. 당시 조상들께서 이 풍남문을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셨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역시 풍남문은 지금도 전주의 자랑으로 남아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풍남문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이렇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풍남문은 전주의 대표적인 명물이라 할 수 있는 전동성당과 남부시장, 한옥마을과 인접해 있어 풍남문에만 오면 전주의 대표명소들을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주변에 로타리가 만들어져 있다는 점인데, 수원성이나 영남루와 비교하연 좀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전주시에서 사대문과 성곽을 복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하니 옛모습을 조금이나마 찾아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고 싶습니다.
지도를 보아도 풍남문의 위치가 전주시민의 젖줄인 전주천과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한 남부시장, 그리고 아직도 세일러복 교복이 남아있는 성심여자고등학교와 태조어진이 모셔진 경기전, 한옥마을 등과 가깝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만 오면 저절로 전주 문화기행 코스가 시작되니 전주의 멋을 마음껏 느끼고 싶을 때 오실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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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유서깊은 유적을 잘보존 해야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