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아이는 올해 6학년이고 학폭 피해자입니다.
지난 3~4월 학교도 못 갈 정도로 가장 힘들었고 지금도 힘들어 합니다. 지금도 병원에 다니고 있고 심리치료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너무 많이 바뀌었습니다. 피해의식이 너무 많아진 것 같고 당하면 안된다는 생각, 참지 못하고 폭발하고 잘못을 해도 자기합리화를 하고,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죄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나한테 이렇게 했으니 내가 똑같이 하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잘못이 아니고 당연한 결과라고 얘기를 해서 놀랐습니다. 잘못 했다고 하다가 그 아이가 먼저 했으니 자신의 행동은 정당하다고 얘기했다가 마음이 왔다 갔다 합니다.
엄마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입니다.
우선 아이가 겪은 학교폭력 피해로 인한 고통은 매우 크기 때문에 치료과정도 쉽지 않으며 치료 기간도 짧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께서 아이의 학교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병원 통원치료와 심리치료를 하고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심리치료를 받기 시작한지 얼마나 되셨는지 모르겠지만, 얼마 되지 않았다면 지금 자녀가 보이는 모습은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받은 피해를 떠올리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합리적으로 사고 할 수 있게 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어머니께서는 힘든 치료과정을 자녀가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꾸준히 심리치료를 지원해주시고, 아이가 감정 폭발의 모습을 보이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발언을 할 때는 일단은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대화를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올바른 행동에 대한 가르침을 주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삼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신의 입장과 처지를 어머니와 다른 중요한 주변 인물들이 충분히 이해해주고 공감해 준다는 생각이 들 때는 감정이 누그러지면서 자신이 겪었던 상황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게 되고, 사회에서 수용 가능한 합리적인 사고가 생겨나게 될 것 입니다. 지금은 아이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도 많이 힘드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병원의 의료진과 심리상담사를 믿고 자녀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잘 극복해 나가시길 기도 드리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 폭력을 당했을 때 부모로써 어떻게 적절하게 대처해야 할까요?
만약 아이가 먼저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차분하게 들어주시고 따듯하게 위로해주시고 지지해주세요. 아이들은 자신이 괴롭힘 당했다는 사실을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부모님이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화를 내실 까봐 이야기 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합니다.
또한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거나 이야기를 어른들에게 했다는 것을 가해자 학생들이 알고 더 심한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워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위의 이유들 때문에 자신의 일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도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이 앞서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만약 아이가 어머님 또는 아버님께 먼저 다가와 이 일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면 이야기 한 것만으로도 칭찬해주시고 아이에게 아이는 혼자가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세요.
학교 폭력이라는 사건은 아이의 자신감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감을 다시 회복하려면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 아이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세요. 운동, 취미 등 다른 또래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아이가 힘든 일에 대해서 어머님 또는 아버님께 이야기한다면 잘 들어주시고 아이가 힘든 일 뿐만 아닌 그 날 겪었던 좋은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야기를 꼭 하게끔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좋은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서 어머님 또는 아버님께서 아이를 믿고 있다는 사실과 아이를 위해 적절한 개입과 도움을 주실 수 있다는 마음을 나눠주세요.
아이가 괴롭힘을 당했을 때 맞서 싸워라 라고 이야기하시는 것은 적절한 개입을 아닐 수 있습니다. 아이가 괴롭힘으로 인해서 상처 받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시는 게 어려우실 수 있지만 아이가 그 상황 속에서 현명하게 물러나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자신감을 기르며, 필요한 순간에 선생님 또는 부모님 등 어른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세요.
[소장님 칼럼 및 인터뷰] >> 해법수학 2012.04.10 ‘학교 폭력 대처방안’ 전문가 칼럼 – 청소년 심리
[상담 후기] >> 고3 남자, 학교에서 왕따와 언어폭력을 당해 힘들어 하던 청소년 – 윤성진 (가명) 모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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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KidsHealth Behavioral Health Experts. (2022). Helping Kids Deal With Bullies . KidsHealth. Retrieved November 19, 2022, from https://kidshealth.org/en/parents/bullies.html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예슬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