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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one to +gather.
上-(1)
" 강현아 화장실가자. "
" 응. "
오늘따라 쏟아지는 졸음을 겨우겨우 이겨낸 3교시 쉬는시간.
곧 잠길것같은 눈을 어거지로 뜨고선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밖을바라보고있는데..
뒷자리 현정이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이유는..
화장실에같이가자는거였다.
" 알아? 소영이 그 기지배. 은근히 짜증나게굴어.
겉으로 내색은 안했지만 게가 말거는거 자체도 싫은거있지?
어제 같이 옷사러가자는거 다른 핑계대고 안간거야. "
다행히 화장실 안엔 아무도없었다.
그런 덕분에 고작. 손만을 씻으러 화장실에 온 현정이가 꾀나 짜증섞인 목소리로 우리반 '소영이' 이야기를 슬쩍 꺼내었다.
그에대해 난, 아무대답도하지않고 그져 손을 박박-. 청결하게도 씻는 현정이만을 바라보았다.
당연한일이다. 나하고 우리반 '소영이' 와는 아무런 헤프닝이 없었기때문에-.
아니, 애초에 현정이는 우리반 '소영이' 와 아무런 헤프닝이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소영이' 가 제 마음에 들지않아서 저러는 걸지도 모르겠다.
" 왜 아무말도안해? 너도 소영이 싫어하잖아. "
아무말도하지않고 팔짱만을낀체 벽에 기대어서서 멍-. 하게 바라보기만하는 나에게 현정이는 묻는다.
내가 언제 우리반 '소영이' 를 싫어했다고-.
그녀는 자기의 기분과 생각을 나에게 일방적으로 적용시킨다.
하지만, 나는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 어?! 현정아! 어제 아픈건 어때? 아쉽다.. 쇼핑말고도 영화보러도 갈려고했는데. "
여전히 나에게 같은 대답을 구하는 현정이를 놓고. 2교시 정치시간에 이해가 가지않았던걸 물어볼까.
하는 딴생각을하는데, 나와 그녀. 둘만있던 화장실로 우리반 '소영이' 가 문득 쳐들어왔다.
소영이는 진심인지 아니면, 똑똑하게도 그녀의 거짓말을 알아채린것을 떠볼려고한건지
너무나도 걱정스런.. 흔히말하는 레알진지한 표정을 짓고는 물어본다.
그 모습에 조금은 난처한 표정을 짓는 현정이.
" 아!!! 그리고 그때 한말있잖아. "
" 잠깐-! 나 너한테 빌릴게있는데~ 나가자!! "
무슨이야길하려했던걸까-. 그녀는 팔짱을끼고있던 내 눈치를 한번 살피더니, 우리반 '소영이'를 대리고
후다닥 화장실밖으로 뛰어나갔다.
그 모습을 멍. 하니 바라보다 밖으로 나가니
그 일행 둘은. 서로 마주보며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대며 웃기에 바쁘다.
" 이래서 여자들이 싫어. 뭐가 그렇게 속사정이 복잡한건지. "
그러는 나는 여자임에 틀림없다.
같은여자이지만, 보기에 답답하고. 같이 있기에 정이떨어진다.
말도많고 탈도많으며 모순도 그런 모순이없다.
앞에서 나와 깔깔대고웃어도. 어느순간 다른사람을 헐뜯는 소리를한다면,
다른 한편에서 나도 예외가될수없다는거다. (알아듣도록 쉽게 말하자면, 나도 까일수있는 입장이라는거다.)
그렇기에 나는 나의 선을 지킨다.
어떤순간에서라도 내 속 이야기는 하지않으며, 최대한 가까이 가지 않으려한다.
그것만이 모순속에서 내가 그래도 여자라는걸 증오하지않도록하기위해서이다.
하지만, 그런 악순환의 상황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도.
어거지로 들어간 대학에서도, 또한. 마찬가지였다.
-
" 복학안할꺼야?? "
" 응. 당분간 할생각없어. "
" 다른사람한테는 계속 학교다니는척하면서.. 곤란하지않아? "
"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그냥 그렇게 알고있을뿐이야. 애써 설명할생각따위없어. "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있던차였다.
이 큰 집에 사는건, 나와 3살차이위인 오빠 ' 서가원 '. 둘 뿐.
학교를 가려것뿐인데, 아침댓바람부터 일어나서는 저렇게 난리다.
머리하고, 옷다리고....
그래도 항상 밥을 만들어주는것 잊지않는다.
부모님 두분 다. 한날한시에 돌아간. 그 날부터..
" 흐음-. 그럼, 학교친구들하고는 연락하고있는거야?? "
" 아니. 다닐때도 그렇게 친한사이는 아니었으니까, 서로 과제를 같이해야되거나,
학교를 혼자다니기 싫어서. 좀 더 정확히말하면, 사람들 시선이 신경쓰여서 어울린거지. "
별거아닌 말에 녀석은 날 측은한듯이 쳐다본다.
어렸을때부터 그랬다. 나보다 3살많은 오빠지만, 그 마음이 어찌나 여린지..
굶주린 길고양이가 눈앞에보이면, 당장에 다다다다 달려가 그 고양이가 자기팔을 물어뜯든 어쩌든
집에까지 대리고들어와선 꼭. 밥을 먹여야 직성이 풀리던놈이었다.
누가 동생이고 누가 오빤지..
" 그러게 내가 아들로 태어났어야하는건데. 여자들이란-. "
" 푸핫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야! 서강현!! 너 지금 여자야~!
뭔 남일 이야기하듯그러냐? "
" 생물학적따위. "
대학교를 휴학함과동시에 확-. 짧게 잘랐던 머리가 제법 길어져선 영락없이 여자임을 나타내고있었다.
어떻게해서라도 남자가되고싶다는 변태성이 아니다.
다만. 그져-. 표면에 보이는 여자들의 복잡한습성. ...따위가 싫다는거지.
만약 이 지구상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이 맨처음으로 주어질권리가, '여자, 남자, 중성' 을 고르는것이라한다면.
당연히 나는 최후자쪽이 될것이다.
그 아무것도 되고싶지않다.
" 그래그래. 어차피 나는 지금 남동생하날 대리고있는 기분이니까. "
밥을먹다 우연히 핸드폰을 보게되었다.
요즘 대세라하는 스마트폰.
내게있어서 스마트폰이건 그냥 폰이건 상관없는거였다.
어차피-. 내게 전화를걸어줄 사람은 유일한 가족인, 서가원밖에없을테니까...
요즘 자꾸 나이를 먹어서그런지.
중학교때부터 쌓아온내공이 점점 녹이스는걸느낀다.
누군가 자꾸.. 날 아주 잘 아는척 전화를 걸어줬으면 좋겠으니까..
그런 가식적인 여자애들말고.
그렇다해서 남자가좋다는게아니라.
어...........
그냥. 초인류적인.........인...간?
" 아...뭐래..진짜. "
내가 생각하기에도 참으로 어이없는거였다.
그냥-. 머리나 다시 자르러 가야겠다.
-
" 어때? 이런거! "
" 신상이에요? "
" 응!!!! 봐봐. 요즘 남자애들이 딱! 좋아할 스타일이지? "
" 근데, 왜 그걸 나한테 임상실험할 생각이신지 물어봐도 될까요.. "
집 앞. 미용실 언니.
아니 이모뻘은 족히되어보이지만, 자신의 상처에 쉴드를 치기위해 나를 만난 처음. 자신이
꼭. 언니임을 각인시켜주었다. 나중에 민증보면 깜짝 놀랄꺼라며-.
아니, 그게더 마음이 짠한게 아닌가? 얼굴은 늙어보이는데 민증에 숫자는 천문학적이게.....어리니까.
" 으응~ 자기는 여자같은게 싫다면서... 남자같은건또싫어하드라? "
" 대놓고 남자이길바라면 변태같으니까요. "
" 어찌됬든간에~ 우리 강현인 얼굴하난 끝내주니까~ 기럭지만 길었어도 여자애들 데쉬가 장난아니겠다~ "
" 기럭지 이야기는 개인적으로도 애잔한마음이 드니까, 그만하도록하죠. 언니. "
솔직히, 키에대해선 정말 말하고싶지않다.
남자 저평균에도 못미치는 비루한 기럭지.
내가 기필코 아들로 태어났어야했던 이유의 40%나 차지하는 정도이니깐 말 다했다.
그걸 염장이라도 지르듯-. 서가원은 180을 웃도는 월등신을 자랑하고있으니까.
" 어?! 강현아. 전화. 전화왔어. "
어? 강현아 시계좀봐-. 라는 구실의 핸드폰이 오늘따라 어쩐일인지 징-. 하게도 진동을 울리고있었다.
그런 핸드폰을 미용실언닌 나에게 살포시 건내주었고. 난, 액정에 뜨는 번호를 확인하였다.
1577이아닌. 첫 시작이 010인걸로보아.. 최소... 묻지도따지지도않을꺼지만, 신상정보는 꼭 기록해서 곧바로 500은 땡겨준다는
대출권유 전화는 아닐것으로 보였다.
" 여보.... "
[ 어쭈!! 이게 목소릴깔아?!!! 야!!! 너 어디야!! ]
" 잘못거셨는데요. 끊습니다-. "
그럼그렇지-.
아니나다를까, 핸드폰계통한이후로 잘못걸려온 전화 150통중에 151통을 자랑하는 '또' 잘못걸린 전화였다.
이딴식으로 나에게 막말해가며 잘 아는 사이인척, '너' 라고 부르는사람은 내 주위에 단 한명도 없으니까-.
[ 아. 그러세요? 저기, 그럼 제가 잘못건거같은데, 받으시는 그쪽의 위치는 어디쯤되세요..? ]
" **동 신라미용실... "
..라고 말해놓고도 아차. 했다.
왜 내 위치를 모르는사람한테 말해준걸까.
생각해보면, 전화를 잘못걸었다면서 상냥하게 위치를 물어본것부터가 이상하다.
왜그랬을까..
근데, 핸드폰너머 그 남자가 피식-. 하며 웃어넘겼다.
[ 아.... 그래? **동 신라미용실? 딱. 기다려라...
거기, 딱 박혀있어라!!!!!!! ]
라며, 그는 마지막말을 때고는 무턱대고 끊었다.
잘못걸린통화와.. 난 왜이렇게 오래 말을 나누었던걸까.
" 누구야?? 친구.. ? "
" 요즘 잘못걸린전화는 왜이렇게 미친놈들이 많은걸까요.. "
" 왜~ 요즘에 잘못거는 전화인척-. 하면서 작업거는사람들 많아? "
" 아니, 미친놈이라니까요.. "
대낮의 햇살이 너무나도 강렬하다.
아니, 더럽게 날씨까지 좋달까.
머리하고나면, 뭐하러 갈까.. 뭘 해야 그나마 지루하지않을까.. 생각한다.
하루도 빠짐없이 생각하는거지만, 명쾌한 답안이없다.
결과적으로말하면, 일주일에서 3일동안 가는 아르바이트를위해 4일이라는 시간을 허비하는거와 마찬가지가 되는거다.
거기에거기에 마지막까지는.
휴학. 괸히했나..라는 생각까지한다.
" 어때? 마음에 들어? "
" 저기 이거... "
미용실에 오기전까진 머리 기장이있었던만큼 완전 남자같진않았다.
근데 이건, .....
변태같잖아.
호적상 여잔데.
" 야!!!! 어딨어!!!!! 짱깨!!!! 나와!! "
" 어머! 뭐..뭐야?? "
" 여보세요? "
정말, 드라마에서 많이 본듯한 남자 주인공 헤어스타일이 나에게 덮어쓰워진걸 실감하고있는데
주머니에 넣어뒀던 핸드폰이 다시한번 진동을 울린다.
글쎄, 나에게 올 전화가 없다니까-..
하며 받았더니.
..... 이폰이 원래3d폰이었나..
분명, 폰너머에서 들릴 목소리가
옆에서 거는것처럼 어찌나 생생하게 들려오는지..
" 누구... "
" 어....너구나..? 맞네 맞어! 빨간대가리....
아까는 내가 바빠서 면상을 잘 못봤는데.. 땅에 붙어있는 뭐 같지도않는 기럭지하며,
트렌드 뒷북치는 그 빨갱이 머리... 아우!! 정말.. 야. 형아 다리아프니까. 빨랑 달려와서 여기 딱 서봐.
니 다리길이 생각해서 30초 줄테니까. "
도대체 뭔소리를 하는지...
한가한 미용실에 손님이라곤 나밖에없으니.. 거기에 빨간머리는 더더욱이 나혼자뿐이니 나한테 하는말인것같은데.
뭐야-. 핸드폰너머에서 들려오는목소리랑 같잖아.
" 뭔데 당신. "
" 어... 와,. 머리세팅한거봐.
야. 그런새끼가, 짜장면 5그릇줄 돈을 삥쳐? "
" 당신이 뭔데 내가 모르는 소릴하는거야? "
" 아까 주문전화부터 싹수가 없더라니. 너. 우리집 자장면이 시중가랑 같은줄알았지?
그래서 감히-. 우리샵에 전화해서 당당하게 ' 여기 짱깨 5그릇! ' 하고 말 반토막 쓴거겠지..응?
그러니까, 그 짱깨 5그릇 값. 14만원 주라구요. "
" 1.....4..만원? "
" 그것도, 모르고 주문한 네놈 생각해서 가장가장가장 싼 메뉴로다가 가져다준거니까 얼른 내 놔. "
" 한그릇당, 2만8천원하는 자장면? "
" 뭘그렇게 놀래? 우리집에서 가장가장가장 싼 메뉴라니까? 긴말필요없고.. 돈을주던지. 아니면
경찰서가던지.. 여긴 뭐이렇게 더워!! "
하이바를 쓰고있으니까 더웠지...
남자는 신경질스럽게 하이바를 벚고는 날 다시금 째려본다.
어라라.
지도 빨간머리...
" 참고하라고 말해주는건데, 나랑 같은급의 빨간머리라 생각하지마.
나는 개나소나다하기전에 내가 먼저 한거니까, 알지? 내가하면 개간지 네가하면 개거지. "
" 미친놈.. "
정말 미친놈이 따로없다.
모르는사람한테 저렇게까지 하고싶나..
" 뭐? 미...미..미친놈?!!!!!!!!
14만원도 못주고 튄새끼가, 완전히 적반하장이네?!?!!! "
남자애가 뭐 저렇게 하얗나싶다.
짜증나게 서가원같이 우월한 기럭지하며..
하지만, 매섭게 가느다란 눈매에 버럭 뜬 눈과 저..나름의 패셔니스타라고하는 옷센스...하는 꼬라지...
정말 맘에 안든다.
" 언니. 요즘에 자장면값이 2만 8천원밖에 안해요?
이상하다..난 그렇게 싸게 안들었는데.. "
" ...으..응? 뭐라고..? "
" 뭐? "
예상했던 반응이 아니라..적잔히 놀라는 놈..
아니, 애초에 내가 왜 이래야하는건데?
어리석다못해 어안이벙벙한채로 자리에서 털고 일어났다.
오늘도 9시간이나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고민하기에 바쁜데
엄청난 시간을 지금 소비하고있는거다.
" 죄송합니다만, 2만8천원만큼 싼가격의 자장면이란걸 먹어보질못해서..
그리고, 번호좀 잘 확인하시고 거시겠어요?
다시한번 천천히 잘-. 보시면. 알수있으실텐데.
언니, 저 갈게요.. "
그의옆을 지나가는 나를 내내 이상한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 남자.
아주, 사람하나를 죽일것만같이 뜨겁다 뜨거워.
" 와-.........저. 변태자식!! 언니???
어쩐지 목소리도 기집애같네.. 아니지. 야!!!!!!!
뭐? 2만8천원짜리 싼가격의 자장면?!!
감히..... 자장면을 능멸해?? 용서안겠다!!! "
요란스럽게 미용실을 나가는 그 둘을 멍. 하니 바라보는 '신라미용실' 주인인 언니.
마침, 한가한 실내를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쬐자 가위를 쥔 손으로 따스함을 가려본다.
" 그 미친놈한번.... 잘.... 생겼다.
........ 뜨겁구나.. 젊은애들은.. "
-
남은 9시간중에 벌써 3시간이라는 시간이 술술 흘러갔다.
근데 이건 뭐냐-.
" 내가 그 샵인가뭔가하는 가게에가서 전화번호 다시 잘 확인하라그랬지. "
" 내가 앤줄알아?? 똑똑히 확인하고 똑똑히 잘 눌러서 건거거든??!! "
" 미친놈말을 어떻게 믿어? "
" 둘이 처음만난사이 맞아요? "
"" 이게 사랑하는 사입니까?! ""
" 아주 일심동체시구만 뭘.. 세상도 각박한데, 사랑하세요. 좀. "
호탕하게 말하는 경찰아저씨를 앞에두고보자니 이 시간이 더욱 한심해서 미쳐버릴것같다.
쇠고랑이 옵션이 아닌게 어디야.
정말, 21살인생살면서 이런 황당한일이 다있다.
친구하나 없는것보다 더 서러워서 나 원참.
" 됬어 그럼-.
14만원이랬지? "
한동안 익숙한듯 내 뒷덜미를 잡고있던 남자.
[ ' 네가 자장면에대해서 얼마나알아?!!! '
' 이거 놓으시죠.. '
내 뒷덜미를 처음잡은건 그때부터였다.
미용실 계단을 내려가는데 그 남자가 대뜸 내 옷자락을잡더니 읍박을지르는거다.
나 참..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장면측대표 용자 처럼.
' 네가 눈물젖은 자장면 먹어봤어?!!! 자장면은!!!!!!!!!
...그래. 마지막 말이 뭐랬더라...
웃기지도않아, 코가막히고 기가막히고....뭐 그런 말.
' 소중하니까!!!!!!! '
그래.
내가 시켜먹었으면 억울하지나않지.
지구 이땅에서 자장면이 너무나도 소중해죽겠을 이 사람 하나때문에
먹지도않은 자장면가지고 경찰서까지 끌려와 내가 삥쳐먹었다는 14만원 뿐만아니라 도덕적 무례함까지 추긍받고있는거다. ]
" 아직다 추긍못한 정신적 피해보상 위자료까지 포함해서, 20만원 줄께.
그럼 가도되지?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는건데.
샵인지에가서 꼭. 번호. 다시 확인해라.
그럼, 꽁돈으로 20만원 생긴 운수 좋-. 은날이 될테니까. "
난 그에게 10만원짜리 수표 두장을 지갑에서 꺼내 손수 손에 쥐어주었다.
그 행동에 그남자 뿐만아니라, 사랑. 각박한세상. 사람사는 정....등등을 운운하던 경찰아저씨도 날 멍하니 바라보는거다.
참... 이것도 오랫만이다.
서가원이아닌, 다른 타인들로부터 시선이란걸 받아보는게....
그래도, 전혀 반갑지않아..
오히려, 적응이안되 싫다.
" 정말 잘 확인한거 맞아요??? 어이 형씨. 다시한번 확인해봐. "
" 2....20...만원?!!! 와..... 건방지게..... 몇달모은 용돈으로 허세를 부리겠다? 잠시만요.
[ 야. 아까 그 싹수노란새끼 번호좀 다시 불러봐. ] "
" 01...0 .. 4545....787.... 9... "
남자가부르는 숫자를 친절하게도 받아적어주는 경찰 아저씨.
참으로 따뜻한 관경이 아닐수없다.
" 맞죠!!!! 확인할것도없다니까!!! "
" 저기...형씨.
아니, 샵인지 뭐신지 운영한다믄서 숫자하나 못세면 어떡할꺼여..
아니 저 동생 번호는 맨 끝에가 8이잖여!!! "
" 에?!!!!! "
" 봐봐. 7878..... 어고, 빨리 하면 욕같네.ㅋㅋㅋㅋㅋ "
-
" 어. 서가원. "
경찰서를 막 나오는데, 서가원에게서 전화가왔다.
하루에 몇시간마다 상황정찰 전화가 오는데, 아..... 4시다.
[ 나오늘 수업빨리끝났는데! 어디야~? 또 어디서 시간을 때우고있는거냐~ ]
" 경찰서. "
[ 뭐?!!!!!!!!!!!!!!!!!!!!!!!!!!!!!!!!!!!!! 왜!!!!!!!!! 우리집앞 경찰서?!!!!!!
거긴왜1!!!!!!!! 강현아!!! 아...저기 그러니까... 어떻게!!!! ]
하이고, 난리났다. 난리났어.
서가원-. 우리집 불났어-. 라고했다간, 지구가 뒤집어지겠다.
그런일없도록 지구상에서 우리집만은, 불이나서도안되며.. 도둑이 들어서도안된다.
세계에서 제일방범지역이되야해.
" 별거아니야. 14만원...아니. 해결했으니까. 진정해. "
" 야!!!!!!!!! 서강현!!!!!!!!!!! "
저거. 완전 빛의속도-.
전방에서 다다다다다다다다다-. 광속으로 바람을 가르며 이쪽으로 뛰어오고있는 서가원이다.
저건 정말, 입으로 내는 소리가아니다. 휘익휘익-.
고등학교땐, 육상부의 유망주였다가 미친짓해서 쫒겨난거...
아씨, 그건 생각도하기싫으므로 패스.
" 어디 다친데 없어?!! 누구야!?? 누구 팼어?!!!!!!!!!!! "
" 뭐야. 질문이 이상하잖아? "
" 야!!!!! 7878!!!!!!!잠깐만!!!!!! "
그때, 뒤에서 누군가 나에게 욕을하나 싶었다.
7878..내 번호 뒷자리랑 비슷한 욕이네.
" 야... 78....아씨... 겁나빨라. 야.....너 부자야?,.,
뭔.... 애가..... 무혐의인데 20만원을 덜컥.
...자장면이...헉헉... 자....자장면이..그렇게.. 우습냐? "
" 으악!!!!!!!!!!!!!1 "
뭐야 얜또....
아... 하며 뒤돌아본 그곳엔, 자장면이 이세상에서 제일 소중해죽겠다는
자장면계의 유망주. 그 남자가 헉헉 거리고있었다.
거기다, 그 남자를 본 서가원이 내 귀에다대고 빽-! 하며 소리를 지르더니..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는 것이다.
" 뭐야? 서가원. 왜그래? "
" 너너너너너너너너너너너!!!! 쟤쟤..쟤쟤쟤쟤랑 어어어어어어떻게 알아?!!!!! "
" 그럼. 넌 쟤 알아? "
" 어? 너! "
내가 자장면을 가르키자, 자장면은 눈을 부릅뜨며 서가원을향해 손가락질을했다.
아니... 지금이게 사랑의 작대기도아니고. 경찰서앞에서 뭐하는짓들이야. 정말.
" 이리와!!! 서강현! 이리와!!!!!! 집에가자!!! "
" 아쿠아게이바. "
" 뭐라고? "
내팔을 허둥지둥 잡아채서는 아주 부자연스럽게 뛰다싶히 걸어가는 서가원에 이끌려 가는데
등 뒤에서 자장면의 목소리가 당차게 들려왔다.
지금.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