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 고기다리 던만행!
이거 얼마만에 하는 만행인가?
햇수로 2년, 개월 수로는 5개월만에 시행하는 만행.
그렇다고 만행 참석인원이 급격하게 늘거나 줄지도 않는 그냥 그대로 쭈~~욱!ㅎㅎ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김포에서부터 안규근 회원과 같이 가는데 사당역에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른다.
동작에서 탄 지하철이 사당까지만 간다고 해서 갈아탈려고 내렸는데
다음에 오는 지하철 마다 사당까지가 종점이라고 지나간다.
대여섯대를 그냥 보낸 시간이 거의 30여분.
방송에서는 2, 3호선 어디에서 장애인들의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있단다.
만행 단톡방에서는 누군 지하철이 오지 않아서 그냥 돌아가겠다고 문자를 날린다.
그래도 우린 다행히 안산행 지하철이 겨우 도착해서 약속시간 전에 대공원에 올 수 있었다.
홍 회장이 선바위까지 어찌 어찌해서 왔는데 거기서부터 2정거장을 걸어온단다.
만행 시작하기도 전에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ㅎㅎㅎ
조기형 회원도 인덕원에서부터 버스타고 대공원까지 왔단다.
역시 지쳐있는 듯 보인다.
9시가 모임 시간인데 30분이나 지나서 하나 둘씩 도착한다.
오늘은 30분씩이나 지각을 했는데 모습은 당당하다.
미안한 마음이 1도 없어 보인다.ㅎㅎㅎ
얼마전에 큰 수술을 잘 마친 정철화 회원도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을 했다.
건강하게 다시 보니 반가웠다.
10시가 다 되어서야 출발을 한다.
오늘은 조신우 회원이 가이드를 하겠다고 자청했다.
보폭이 조금 작아서 따라가기에 전혀 문제가 없을거라고 생각했다.ㅎㅎㅎ
이 나이에 옆에서 뭐라고 부르면 이처럼 동시에 돌아 볼 수 있을까?
"이봐요 젊은이!"???
"할배!"???
아니면 어떤 츠자가 "저기요!"하고 부르면?
어쨋든 궁금하다.ㅎㅎㅎ
마스크를 쓰기 전 같으면 지나가는 츠자라도 담을텐데 요즘엔 담을 꺼리가 없다.ㅎㅎ
그래서 애꿋은 길 가의 꽃에 촛점을 맞추어 본다.
루핀
루피너스, 또는 층층이부채꽃이라고도 부른다.
전에 아이슬란드에 갔을 때는 이런 녀석들이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그냥 들꽃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는 화원에서 볼 수나 있지만...ㅎㅎ
이제 튤립 철이 돌아왔다.
어디를 가든 이 녀석들 천지이다.
튤립은 원래 머리에 쓰는 터반을 뜻하는 터키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터키의 국화가 튤립이다.
물론 네델란드 국화도 튤립이고, 세계 최대의 튤립 축제가 열리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 녀석이 우리나라에 와서 판을 치고 있다.
튤립이라는 이름 이외에 우리나라 말로 된 다른 이름도 없이...ㅎㅎㅎ
뒷 모습만 보고도 누가 누군인지 알 수 있다면 삼삼 동기회장 감이다.ㅎㅎㅎ
아마도 만행 회장만이 알 수 있을 듯...ㅎ
조신우 회원의 안내에 따라 저수지를 돌아서 대공원으로 들어간다.
걸음걸이나 겉모습으로 봐서는 절대 칠순을 지났거나 칠순을 맞이해야 하는 사람들 처럼 보이지 않는다.ㅎㅎ
그러면 사기(?)가 아닐까?
나이 먹은 그대로 보여주어야 하는데....ㅎㅎㅎ
대공원에 들어서자 마자 가지고 온 짐을 푼다.
이건 홍 회장이 가져온 엄나물이다.
몸 보신(?)하라고 회장댁께서 준비해 주었다고 한다.
쌉소롬한 맛이 막걸리 한잔에 그만이었다.
이번 주에 시장에 가서 나도 사다가 해달라고 해야겠다.ㅎㅎ
앗! 정철화 회원이 술을?
마시면 안되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섭섭해서 막걸리 병뚜껑에 조금 담아 입술만 축여본단다.ㅎㅎ
더욱 건강해져서 마음껏 마시는 날(?)이 올 수 있기를...ㅎㅎ
막걸리 한 잔씩 마시고 기분 좋은 출발을 한다.
엇! 조신우 회원의 키가 그렇게 작아보이지 않는다.ㅎㅎㅎ
뭐 뒤에 조기형, 석정수 키와 크게 차이가 없다.
괜히 작다고 안심했나? 싶다.ㅎㅎㅎ
푸르름이 멋있어서 사진을 담을려는데 홍 회장이 포즈를 잡는다.
해파랑길 걸으면서 숙달된 멋진 자세가 나온다.ㅎㅎㅎ
카메라 앞에서 당당한 모습이 보기에 좋다.ㅎㅎ
길을 걷다가 길 옆에 야생화에 눈을 맞춘다.
산괭이눈
괭이눈이란 고양이 눈이라는 뜻인데 산에서 자란다고 산괭이눈이라고 부른다.
반가운 마음에 몇 컷 담았다.
연복초
이 녀석은 여기에서 처음 본다.
복수초를 캐면 옆에서 연결되어 따라 나온다고 "연복초"란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복수초를 아는지 모르겠다.ㅎㅎ
이름대로 한다면 주변에 복수초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이름만 그렇다는 뜻인가 보다.ㅎ
큰개별꽃
별꽃인데 원래의 별꽃보다 조금 못해서 "개"를 붙였고 그런 개별꽃보다 잎이 크다고 "큰"이 붙었다.
원래 뭔가 갈래를 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다.
이제 서서히 시들어가는 시기이다.
몇 개만이 겨우 나무 등걸을 의지해서 피어 있을 뿐이었다.
줄딸기
산딸기 종류인데 덩굴처럼 뻗어간다고 "덩굴딸기"라고도 부른다.
가을에 빨간 열매를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꽃이 이처럼 예쁜데 사람들은 눈길도 주지 않는다.
뭣이 중한디!ㅎㅎㅎ
야생화꽃 몇 점 담다 보니 일행이 안보인다.
아무도 내가 뒤에 쳐져 있는지 신경쓰지도 않는다.
가랑이 밑에 불이 나도록 달려 겨우 꼬리를 붙잡았다.
이럴 때마다 내가 꼭 이렇게 해야 하나? 싶다.
악성 베토벤이 곡을 쓸 때 악보에 가끔 이런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꼭 그렇게 해야 하나?"하고...ㅎㅎ
내가 선택하고,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에 "그렇게 해야 한다." 고 결론을 내린다.ㅎㅎㅎ
마지막 쉼터에서 김춘규 회원이 마지막 막걸리를 딴다.ㅎㅎ
오늘은 별로 걸은 것도 없어서 술 맛이 제대로 날지는 모르겠지만...ㅎㅎㅎ
왜가리 한 마리가 우리를 주시하며(?) 뭐 콩고물이라도 없나 하고 고개를 내민다.
근데 줄 게 없다.
황매화와 죽단화로 형성된 길을 따라 점심 장소로 이동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는데도 이처럼 떨어져서 걷는다.
코로나 3년동안 잘 못된 정부의 정책에 나도 모르게 우리는 길들여 진 것은 아닐까?
이런 짓을 한 넘들은 한쪽에서 고개 돌리고 웃고 있지 않을까?
문 대가리에게 욕을 한 사발 먹여 주고 싶다.
아니면 양산에 내려가서 개불알이나 만지며 살라고 개불알꽃을 안겨줄까?ㅎㅎㅎ
아침부터 지하철 때문에 고생도 하고,
대공원 둘레길 한 바퀴 돌았기에 "수고 했습니다!"하고 시원하게 한 잔씩 들이킨다.ㅎ
역시 만원의 행복은 여기에 있다.ㅎㅎㅎ
돌아가는 지하철도 어느정도 해결된 듯해서 기분좋은 마무리를 했다.
수고 하셨습니다.
햇 수로 2년 만에 포스팅을 하다보니 말이 막힌다.
뭔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다른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ㅎㅎㅎ
첫댓글 서산에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한데 만행 후기를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강원도 사람이 서산까지 무슨 일이래?
얼굴 한 번 볼까? 했는데..ㅎㅎ
덕분에
같이 간 걸로 하겠습니다
그런건 없습니다.ㅎㅎ
금년들어 첫만행! 묘하게 지하철 지연사태와 겹쳤는데도 먼길 버스와 도보로...대단히 수고 많으셨네요! 오랫만의 구수한 만행후기와 야생화의 모습에 신선함을 또한 느끼게 하는구려...우리의 주작가님!
금년에도 건승하시는 만행여러분 되시길 기원하면서, 동해안 종주하시는 두바퀴 5인의 건각들과 홀로 울릉도를 답사하실 주작가님!
행복하고 건강한 여정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바꿔야 하는데....
잘 다녀오겠습니다.ㅎ
주작가는 글도 참 맛깔 나게 쓴다.♡
말씀대로 말에 맛을 넣을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더 바랄 것도 없겠습니다.ㅎㅎㅎ
오래도록 그대의 후기를 기다린 보람이 있다.
아마도 이글을 읽은 많은 동기생들도 ,
어 ?
글이 ?
뭐라고 댓글을 달아야 하지 ? 하면서 읽고 뻘쭘하게 그냥 나갈겝니다.
그렇게 그대의 후기에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해파랑길 에서 그리도 애를 태우더니 이제 울릉도에서 이어 나가겠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서해랑길 후기를 기다리며 !
저도 기다립니다!
울릉도 답사기부터...ㅎㅎㅎ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이상해지기 시작한 듯하네요.ㅎㅎㅎ
이참에 울릉도, 서해랑길 후원회라도 모집해볼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