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2006년01월01일
산행코스; 성판악매표소~사라악약수터~사라대피소~진달래밭대피소~한라산 동능 정상~왕관릉
~용진각대피소~삼각봉~개미등~탐라계곡대피소~숯가마터~구린굴~관음사주차장.
한라산은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으로 꼽힌다. "한라"라는 이름은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 해서 붙여진 것이다. 한라산은 해발 1,950m로 남한 최고봉이면서도 사람들을 가까이하여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산이다.
GPS 한라산 구글영상
WPT1; 성판악휴게소
R1; 속밭 쉼터
R2; 사라대피소
R3; 진달래대피소
TOP; 동릉정상
R4; 용진각대피소
R5; 탐라대피소
WPT2; 관음사주차장
한라산의 겨울은 아름답다. 고사(枯死)된지 오래된 구상나뭇가지에 피어난 눈꽃들의 기묘함을
감상하며 드넓은 설원을 걷는 눈 속에 잠긴 설경의 한라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힌다.
김해공항
제주공항
해군호텔
한라산은 그 높이에 비해 오르내리는 일이 의외로 수월하다. 산행 기점이 대부분 해발620~1,280m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산행은 해발 750m인 성판악휴게소에서 시작된다.
국립공원한라산관리사무소는 그동안 겨울철 적설기간(통상 11월부터 다음해 2월)만 한시적으로
백록담 정상을 개방해왔고 나머지 기간에는 7, 8부 능선까지로 산행을 제한해 산꾼들은 겨울에만
한라산을 찾았다. 이른바 눈꽃산행이란 이름으로.
하지만 오랜 기간 실시해온 자연휴식년제와 등산로 복구작업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올 3월
부터 성판악 및 관음사 코스에 한해 정상까지 개방, 이젠 한라산의 사계절을 볼 수 있게 됐다.
3시간쯤 지났을까. 갑자기 앞이 확 트인다. 바로 진달래밭대피소다.
해발 1,500m. 과거 산행통제땐 여기까지가 허용구간이었다.
건물 옆에 매점이 있어 대부분의 산꾼들이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컵라면과 음료수, 커피 등이 다른 국립공원보다 엄청 싸다.
이제 정상까지는 2.3㎞. 시간상으로 1시간 안팎.
해발 고도가 높아 키 큰 관목은 점차 줄어들고 눈에 덮힌 구상나무 고사목이 눈길을 끈다.
살아선 기품 있는 모습으로, 죽어서는 오히려 신비스런 자태로 산꾼들을 맞는다.
정상에 가까이 섬 특유의 매서운 눈바람도 거세진다.
마침내 정상. 정확히 말하면 한라산 동능 정상. 한반도 남쪽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그토록 고대하던
백록담은 눈보라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신령스러움마저 느껴진다. 그래서 영주산(瀛州山)이란 별칭이
붙었던가..한라산(漢拏山·1,950m)이란 이름은 ‘은하수를 잡아 끌어당길 수 있다’(雲漢可拏引也)는 뜻에서
붙여진 명칭. 그만큼 산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바람이 너무 거세 이내 입이 얼고 손이 소매 속으로 들어간다. 구름걷힌 백록담은 보고 싶은데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을만큼 세차고 거세다.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