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냐? 갤러리냐? 의정부 미술도서관
앗~ 여기 도서관이 맞아? 콘서트홀이나 갤러리 아니면 영화 세트장 같은데~ 의정부 미술도서관을 본 첫 느낌이다.
2019년 개관한 국내 최초의 미술도서관
지상 3층의 건물 자체도 독특하다. 도록을 살짝 펼쳐놓은 느낌이랄까? 네모난 건물이지만 선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물 흐르는 듯한 감동을 받는다. 내부도 역시 마찬가지 나선형 계단을 중심으로 원형과 곡선으로 마치 계속의 물이 흐르는 덧 같다. 전면엔 거대한 유리 통창으로 바깥 신록을 미술관 속으로 끌어들였다.
‘도서관을 품은 미술관, 미술관을 품은 도서관’
정체성이 애매모호하지만 2가지 장점을 고루 가진 건물이다. 1층엔 갤러리가 있어 신진작가들의 예술혼을 볼 수 있다.
1층은 아트 그라운드. 미술, 건축, 패션, 사진 등 예술 관련 서적으로 가득하다. 국내외 미술 관련 희귀 도서가 가득. 특히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도록을 거의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빅북 에디션’도 만나게 된다. 호크니의 작품을 한데 모아 만든 빅북으로 전 세계 9000부를 한정판으로 제작했는데 이곳에 3068번째 도서가 전시되어 있은 놓치지 마라.
도화지 같은 서고도 깔끔하지만 등받이 의자, 소파, 조약돌 의자, 나뭇잎 의자 등 가구 자체도 예술이다.
각 층은 나선형 계단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바닥은 카펫으로 무도장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2층은 어린이 도서관. 다락방과 지하실을 본 따 만든 방은 아이들이 환호한다. 어른들을 위한 책도 2층에 전시되어 부모와 아이가 한데 어울려 독서 삼매경에 빠지도록 했다. 가장 감동적인 것은 필사의 숲. 녹색의 숲에서 원고지 틀에 한 땀 한 땀 적어나가는 체험을 하게 된다.
3층은 스튜디오. 작품 전시회나 미술교육을 진행하는 장소다. 가장 높은 곳이라 전망도 탁월하다. 1층 서고와 탁자가 바람개비처럼 방사선으로 배치된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감동을 추스르려고 야외로 나가 건물을 뜯어본다. 자하 하디드의 DDP와 묘하게 닮았다. DDP가 곡선미가 월등하지만 어둡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미술관을 천정이든 창문이든 빛을 절묘하게 끌어들인 것이 매력이다.
미술관 입구의 모자상은 의정부 출신 조각가 백영수의 작품이다.
이 분 덕에 의정부에 이렇게 훌륭한 미술관이 들어선 것이다.
의정부 민락동 아파트 숲 한가운데 허파 같은 미술관이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어쩌면 거대한 미술 작품 속에 내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까. 관람객이 작품의 한 요소를 차지하는 것이 의정부미술도서관의 매력이겠다.
다음엔 하루 종일 시간 내어 책 속에 파묻힐 것이다.
의정부 미술도서관
평일 10:00~21:00/주말에는 18:00까지
031-828-8870
입장료 없음
의정부 시티투어
매주 목.토요일 총 20회 운영
출발: 교대역, 서울시청역
코스:서울-직동공원 숲체험-점심(의정부부대찌개/개별매식)-컬링(강습및 미니게임)-미술도서관-서울
참가비:1만5천원
참가신청:로망스투어(www.romancetour.co.kr) 02-318-1664
안전을 위해 상해보험을 가입
#의정부시티투어 #로망스투어 #의정부컬링경기장 #한국여행작가협회팸투어
첫댓글 요기는 같은 시에 살아도 차타고 다니면서 보기만 했네요
의정부 살기 좋은곳 ㅎ
우리집 옆에는 음악 도서관이 있지요~~~
여러 번 추천받은 곳이네요...조만간 한번 가보려 합니다..감사하구요...
떠나온 의정부에 이런 멋진 도서관이 건립되었다니!
가보아야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