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영화 <별빛 속으로>의 후반작업 중인 황규덕 감독은 충무로에서 드문 중견감독이다.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철수♡영희>로 영화현장에 복귀한 그는 비교적 이른 시간에 네 번째 영화의 촬영을 마쳤다. 중견감독이지만 과작인 그는 이제부터 많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 <별빛 속으로>가 그의 희망을 실현해줄 무지개다리를 놓아줄지 궁금하다.
<철수♡영희>의 황규덕 감독이 네 번째 영화를 만들고 있다. 다른 사람이라면 심상할 뉴스가 황규덕에 대해서라면 괜찮은 뉴스가 된다. 그는 장편영화로 데뷔한 햇수로 치자면 17년이 다돼가지만 이제 겨우 세 편의 영화를 찍은 과작의 감독이다. 1989년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로 데뷔한 이래 두 번째 영화 <지금 우리는 사랑하고 싶다>가 흥행에 실패하자 그는 영화계를 떠났다. 잠깐 방송 일을 한 후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지냈다. 그가 마음으로 영화를 버린 것은 아니었다. 권토중래하던 그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해외생활 도중에도 그는 홍세화 원작의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 기획에 매달렸으나 영화화는 되지 못했다. 십여 년의 해외생활 끝에 귀국해 영화아카데미의 주임교수로 일한 후 연출생활에 전념하기 위해 선생 일을 그만 둔 그는 그 뒤로도 곧잘 예정된 영화제작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일을 겪었다. 기존 영화사에서 얘기가 오갔던 프로젝트가 수월치 않자 황규덕은 사재를 털어 순제작비 2억 원이 든 세 번째 영화 <철수♡영희>를 만들어 자기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그 영화는 흥행이 되지 않았으나 적지 않은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 이후로 그는 여러 차례 기존 충무로 제작사의 연출 의뢰를 받았다가 다시 이런 저런 이유로 제작이 무산됐다. 그러자 그는 다시 자신의 힘으로 제작, 연출을 결심했다. 그렇게 시작한 영화가 <별빛 속으로>란 소박한 제목의 네 번째 영화다.
충무로의 태풍의 눈 같은 존재였던 청년감독 시절에 비하면 순탄치 않은 이력이지만 황규덕은 자신의 운명에 강인하다. 그는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로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제작지원금을 받아 <별빛 속으로>를 준비했다. 내년 상반기 개봉예정인 이 영화는 현재 1차 편집본까지 나와 있는 상태다. 겉으로 내색하지는 않으나 그는 오랜 공백 끝에 되돌아온 영화현장에 다시 되돌아가기 위해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절실한 심정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현재 명지대 문화예술학부 영화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철수♡영희> 이후에 대학선생의 신분인데도 비교적 빨리 네 번째 영화연출에 착수해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는 주변에서 자신의 의지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면 스스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는 의지의 현실주의자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지원받은 4억 원의 자본에 뒤늦게 제작사로 나선 스폰지의 투자까지 합해도 7억여 원에 불과한 예산은 <별빛 속으로>가 판타지영화라는 걸 감안하면 그다지 녹녹지 않은 작업환경을 감내하게 했다. 자본의 한계는 지금까지 그의 영화가 늘 부딪히는 문제였다. 1억 원의 돈으로 만든 데뷔작 <꼴찌부터 일등까지를 찾습니다> 당시 그는 사계절이 나오는 이 영화를 20회차 촬영으로 마무리했다.
그때에 비해 외형적으로 훨씬 풍족해진 한국영화계의 현실에서도 그는 여전히 저예산영화를 찍는다. 이골이 난 그는 속전속결의 촬영으로 현장을 진행하고 있었다. 두어 차례 그가 영화를 찍는 현장을 방문했을 때 그는 30회 예정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건네준 촬영 스케줄은 불과 한 달여 만에 다 일정을 마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배우들이 현장에서 한 번만 더 테이크를 찍자고 해도 그는 무시하고 다음 컷으로 넘어갔다. 일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있다고, 그렇지만 자신의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꿈의 인화지
<별빛 속으로>는 정경호, 김민선이 주연하며 신인배우 차수연과 김C가 조연으로 나온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내레이터의 역할을 <철수♡영희>에도 잠깐 출연한 적이 있는 배우 정진영이 연기한다. 처음 <별빛 속으로>의 현장에 들렀던 9월 중순에는 정경호가 연기하는 수영이 김민선이 연기하는 삐삐 소녀라 불리는 괴짜 여대생을 만나 황당한 경험을 하는 장면을 명지대 자연캠퍼스에서 촬영 중이었다. 주말의 한적한 캠퍼스에서 젊은 스탭들 위주로 꾸려진 이 현장은 1980년대의 대학가가 배경이었다. 남자 주인공인 독문과 대학생 수영은 수업시간에 독어 시를 유창하게 해석하는 한 여학생 선배를 알게 되는데, 황당하게도 그녀는 조금 친해졌다고 느끼는 순간 학교 건물 옥상에서 시위하며 투신자살한다. 그런데 죽은 줄만 알았던 그녀는 곧잘 교정에 나타나 수영에게 말을 걸고 스스럼없이 일상적으로 군다. 그런 그녀의 존재 앞에서 수영은 혼란에 빠진다. 자신이 꿈을 꾸는 것인지, 아니면 세상이 자신을 속이는 것인지 헷갈리는 수영의 환영은 이후로도 이어진다.
이런 설정으로 시작되는 <별빛 속으로>는 판타지 성격이 강한 소재에 착상해 몇 차례의 반전이 거듭되는 꽤 복잡한 구성의 영화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과연 이것이 물리적인 스크린에 어떻게 재현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또 평균 촬영회차가 60회 이상인 한국영화계의 현실에서 이례적으로 30회 만에 끝내는 촬영일정에다 컴퓨터 특수효과까지 들어가는 이 영화를 어떻게 7억 원의 예산으로 마칠 수 있을지도 의아하게 여겨졌다. 주연배우들과 스탭들이 개런티를 깎아 참여하는 미담 비슷한 속사정이 있지만 현장에서 겉으로 느긋해 보이면서도 가장 초조한 심정을 감춘 이는 황규덕 감독뿐이었을 것이다. 촉박한 촬영일정 탓에 스탭들은 어느 선 이상 영화가 진행되면 도무지 영화가 잘 되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오리무중인 상황에 빠지게 된다. 현장에서 오순도순 상의하며 찍는 여유 있는 분위기는 <별빛 속으로>에선 가능하지 않았다.
대전 엑스포의 세트장에서 <별빛 속으로>의 후반부를 찍는 현장에 들렀을 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주연배우 정경호가 넉살좋게 이런 저런 농담을 뿌리며 돌아다녔지만 이 영화의 현장에선 활기보다는 피로와 정체 모를 혼란 같은 것이 느껴졌다.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영화현장의 경험이 많은 이는 황규덕 감독 그 자신과 제작 PD 뿐이었다. 황규덕 감독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로서는 팔딱이는 혈기로 돌아가는 현장의 분위기가 아쉬웠겠지만 여하튼 “모든 것은 내 머릿속에 있는 대로 진행된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9월 말에 찍은 대전 엑스포 세트장에서의 촬영은 주인공 수영이 삐삐 소녀의 소개로 얻은 과외선생 일을 하면서 뭔가 현실의 공간이 아닌 듯한 집에서 청초하게 생긴 여고생 소녀 수지를 가르치며 그녀에게 나름대로 은근한 연정을 느끼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전까지 찍은 야외촬영 분량이 밝고 나른하게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묘사했다면 이 실내의 분위기는 빡빡하게 어둠이 들어찬 공간에서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표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진행되고 있었다. 영화의 중반에 이르면 아마도 이 영화를 보게 될 관객은 도대체 지금 화면에서 벌어지는 일이 현실인지, 아니면 주인공의 환상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기묘한 착란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는 영화 중반에 나오는 수영의 대사, 독문과 수업시간에 시를 가르치는 노교수에게 수영이 묻는 말에서 잘 드러난다. 수영은 “교수님! 작가의 상상력은 현실에 대한 일루전에서 시작된다는 니체의 말이 거꾸로 적용될 수 있나요? ‘작가의 상상력이 현실을 만든다’ 라고요?” 교수는 “누가 질문하지 않았나? 일루전의 현시성에 대해 말이야?”라고 되묻지만 영화에선 당장 답변되지 않는다. 그건 영화의 클라이맥스 단락에 가서야 밝혀진다. 그리고 그보다 더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현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스탭들과 장난을 치며 활기차게 돌아다니는 정경호는 소년 같은 외모를 지녔으며 실제 성격도 활달해 보였다. 촬영 뒤풀이 자리에서 ‘감독님이 너무 과묵하니까 현장이 조용하다’고 툴툴거리던 그에게 황규덕 감독은 퍽 만족하는 눈치였다. “녀석이 내 예상보다 훨씬 연기를 잘해줬다. 어리둥절한 채 사건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주인공의 이미지에도 잘 어울린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선 정밀한 캐릭터 연기보다는 화면에 포착되는 인상이 더 중요해보였다. 지금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그리고 내가 보는 것을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지 애매해지는 시점에서 환상의 블랙홀로 빠져 들어가는 몽환적인 느낌을 관객과 나누기 위해 적극적인 안내자가 될 이미지의 전령으로 평범한 듯 활기찬 청년의 매력을 가진 정경호는 어울려 보였다.
그에 반해 김민선이 연기하는 여대생 선배나 차수연이 연기하는 과외 받는 집 소녀 수지는 정경호에게 대조적인 두 여성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한쪽이 씩씩한 현실참여파 운동권 여대생으로서 자신의 운명을 저만치 멀리 내다보고 돌진하는 여성이라면 다른 한 쪽은 아직 어른의 삶을 체험하지 못하고 내밀한 자신만의 공간에 갇혀 있는 신비한 소녀다. 둘 다 저마다 비밀을 간직한 듯이 보이고 그걸 정경호가 연기하는 주인공 수영에게 펼쳐 보여주지 않는다. 수지 역의 차수연은 아직 가능성이 개화되지 않은 배우로 신비한 소녀의 화면 이미지에서 풀려나며 금방 밖으로 나가 뛰어다니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는 듯한 성격의 젊은 처녀였다. 현장에서는 누군가와 놀고 싶은데 같이 놀 사람이 없어 심심해죽겠다는 듯이 있던 그녀는 촬영이 들어가면 금방 신비하다기보다는 새침한 표정의 소녀로 둔갑한다. 신인배우인데도 별로 주눅 들지 않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덤비는 면이 있어 보인다고 나중에 뒤풀이 자리에서 슬쩍 말했더니 깔깔거리며 어깨를 치고 웃더니 다른 자리에서 술 마시며 놀러 가버렸다.
세 번째로 들른 대전 엑스포의 현장에서도 별로 볼 만한 것은 없었다. 정경호가 아무도 없는 방에 놓인 당구대에서 당구 치는 걸 촬영하는 순간이 있었다. 정경호가 친 큐대에 맞은 당구알은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거듭 NG가 났다. 순간, 인간의 지각으로 포착하기 힘든 초자연적 상황에 부딪치는 이 영화의 판타지 측면이 저렇게 원시적인 영화의 물리적인 속성과 어떻게 어울릴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시나리오를 읽고 현장을 둘러봐도 이 영화가 어떻게 완성될 것인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현장은 바깥의 사람들에게는 비밀의 봉인이 완강히 잠긴 공간이다. 스탭들은 수군거릴지도 모르고 배우들은 뭔가 뾰로통해 있으며 감독은 나름대로 창작의 고통을 견디고 있겠지만 외부인에게 그게 감지되는 않는다. 황규덕 감독은 대전 엑스포 세트장 촬영이 끝난 그날 드물게 뒤풀이를 하는 자리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영화를 찍고 있다”고 말의 내용과 다르게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여전히 가난하게 영화를 찍지만 그게 그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찍는 자유를 누리는 대가다. 자유를 누린다고 하지만 부족한 예산과 촬영스케줄은 그의 상상력을 갉아먹을지 모른다. 제작환경의 가난은 그에게 익숙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자신만의 영화의 리듬을 보여줄 수 있다고 황규덕이 큰 소리 치는 것은 그의 경험과 오랜 준비 때문이다. 복싱으로 치면 그는 링에 자주 오르지 않은 대신 섀도우 복싱으로 숱한 가상 경기를 준비한 복서에 가깝다. 강산이 두 번 변할 동안 그는 네 편의 영화를 찍었을 뿐이지만 엄청나게 변한 현장에서도 자신의 초심을 잃지 않았고 추진력도 갖추고 있다. 순한 시골 농부의 근면성을 지닌 그의 감춰진 에너지가 놀라울 뿐이다.
소박하게 놀라게 하는 판타지
황규덕의 큰 소리에도 불과하고 반신반의했던 그의 신작에 대한 선입견은 그가 슬쩍 구경시켜준 <별빛 속으로> 1차 편집본을 보고 깨졌다. 특수효과를 입히지 않은 화면인데도 영화는 상당히 단단하고 정교하게 구성돼 있었다. 현재에서 과거로 넘어가는 회상 장면을 축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이야기가 장자의 나비의 꿈처럼 몽환적으로 펼쳐진다. 지금까지 세 편 전부 아이들이 주인공인 학교 영화를 찍었던 황규덕에게 판타지에 대한 이런 취향이 숨어 있다 만개했다는 것이 신기했다. <별빛 속으로>는 한국영화에 거의 드물었던 독특한 판타지 장르로, 현실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상상의 힘을 보여주는 척하다가 나중에는 의외의 반전으로 현재의 시점으로 돌아온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화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판타지가 테크놀로지의 산물이라 여기는 이들에게 이 영화는 소박하지만 충격적인 감흥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이제 후반작업의 초반 단계에 머물고 있는 <별빛 속으로>라는 촌스러운 제목의 영화에 대해 두세 차례 현장을 구경한 것과 초벌 편집본을 구경한 것만으로 영화의 성질을 예단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그런데 곁에서 가끔 지켜본 자의 소감으로는 엉성하고 초라하게 진행되는 듯 보였던 영화의 꼴이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갖춰져 나가는 것이 경이적으로 비쳐졌다. 황규덕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신의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며 학생들과 씨름하는 사이에 자기 에너지를 잃지 않고 영화연출까지 밀어붙였다. 마땅한 제작사를 만나기 위해 한동안 기다렸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자 황규덕은 또 자신의 영화사를 차릴 생각까지 했다. 주로 영화를 수입, 배급했던 스폰지에서 이 영화의 제작사로 나서면서 최악의 환경은 면하게 됐지만 아마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도 황규덕은 영화를 어떻게든 완성했을 것이다.
황규덕이 영화를 시작하고 한참 활발하게 활동했을 때 한국영화계는 불황의 긴 터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가 영화로 복귀한 2000년대 중반에도 한국영화계의 환경은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데뷔작을 만들 때나 지금이나 그는 독립영화를 찍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 그가 아무리 제법 풍족한 예산으로 영화를 찍고 싶어 한다고 해도 그의 독특한 상상력을 수용하지 않는 현실에선 독립영화를 만드는 것이 당분간 그의 운명일지도 모른다. 그게 운명이 될지 결과 여부는 <별빛 속으로>가 개봉하는 내년 상반기에 판가름 날 것이다.
그런데도 황규덕에게선 초조함이 보이지 않는다. 영화촬영장에서 만났을 때보다 후반작업 중에 만났을 때의 황규덕은 훨씬 편안해 보였다. 자기 의지대로 갈 데까지 가본 포만감이 그의 얼굴에 흘렀다. 영화가 본전이라도 건졌으면 좋겠다고 그는 말했지만 실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건 또 영화의 운명대로 가는 것이라는 그의 배짱이 묻어나온다. 영화가 돈으로 환산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황규덕의 영화는 지독한 반면교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 영화는 꿈을 찍는 것이라는 명제를 그만큼 열심히 실천하는 이도 드물 것이다. 그는 관객에게 아부하는 꿈을 찍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자신이 꿈꾸는 것을 관객도 꿈꿀 것이라고 믿고 영화를 만든다. 지금까지 그의 꿈은 대중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별빛 속으로>도 아직 개봉까지 시간이 많이 남긴 했지만 굵직한 무게감을 갖고 대중에게 다가서기는 힘들다. 모 아니면 도의 극장 개봉 현실에서 그의 소박한 영화는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야 할지 모른다. 그래도 황규덕은 구석에서라도 이 영화가 자신의 꿈이었노라고 명확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영화적 목소리를 듣는 이의 수가 이번에는 더 많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사진 | 주성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