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 이재봉
그녀는 외출할 때마다
모자를 쓴다
챙이 큰 모자 속에 속내를 감추고
세상을 은밀히 훔쳐본다
화장실을 화장품으로,
다이소를 다이아로 본다
커피숍과 카스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동안 카톡이 울린다
그녀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건물 뒤 모텔로 사라진다
그녀에게 모자는
주위의 시선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욕망의 도피처이다
첫댓글 모기업 하이브와 싸우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자회사) 대표의 연봉은 5억이다. 그런데도 그는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자신은 하청업체 대표이며, 약한 여성 직장인임을 강조하며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모자 속에 감추고, 음모를 꾸미다 적발된 사건의 실체를 피해갔다. 긴 챙의 모자가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야구선수를 보호하듯이, 자신의 준비된 논리를 펼치는 동안 모자는 의심의 눈초리로부터 그 녀를 보호해 줬을 것이다.
첫댓글 모기업 하이브와 싸우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자회사) 대표의 연봉은 5억이다. 그런데도 그는 야구 모자를 눌러쓰고 자신은 하청업체 대표이며, 약한 여성 직장인임을 강조하며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모자 속에 감추고, 음모를 꾸미다 적발된 사건의 실체를 피해갔다. 긴 챙의 모자가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야구선수를 보호하듯이, 자신의 준비된 논리를 펼치는 동안 모자는 의심의 눈초리로부터 그 녀를 보호해 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