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캬캿
아주아주 간만에 들어왔더니 읽을 글들이 많네요...^^
재석아 이모를 용서해라...
벗뜨... 최근엔 재석이가 이모를 보고파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ㅠ,,ㅠ
예전에는 이모 언제 놀러와? 라고 묻더라고
재석이엄마가 말해주곤 했는데 말에요...
암튼간... 저의 제주도 탐방기를 올립니다.
재석엄마가 적어놓은거에 비하면
과연 어른들과 함께했나 싶을만큼 스파르타였던듯.... 크...
그래도 맛집 찾아다니며 엄청 보신관광했지요.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이것저것 챙기지도 못한터라 매우 걱정했는데
무엇보다도 맛난거 많이 드신거 어른들이 좋아하셨고
또 날은 추웠어도 알차게 자알 다녔다고 즐거워들 하셨네요.
팔순에 접어드신 할머니를 포함, 네분의 어른들과
다섯명의 젊은이(^^;), 총 아홉명이었습니다.
10시반 비행기를 타고 공항 도착해 렌트하니 12시더군요.
참고로 렌트카는 동호회 회원분이 소개해주신 우리렌트카를 이용했는데
9인승 카니발을 54시간에 25만원 가량에 렌트했습니다.
다른곳 대비 가격이 저렴한 곳입니다. 애용하셔도 좋을듯.
렌트하자마자 서부두 탑동의 물항식당을 향해 달립니다
갈치, 고등어 등 생선류라면 사족을 못쓰는 저로서는
가슴이 다 벌렁거립니다.
갈치조림 둘, 고등어조림 하나, 갈치구이, 갈치국을 시켰슴다.
고등어 조림이 젤 맛있더이다. 싱싱한 고등어 한점은 입안에 들어가더니 특유의 살맛을 입안 가득 퍼뜨리더이다.
갈치국의 시원함엔 저도 놀라 몇번이나 숟가락질을 했지요.
다만 마늘맛이 넘 강해 갈치맛이 있었던가 싶기는 했습니다.
물항식당을 나와 5.16도로를 달려 산굼부리로 향하다
도깨비 도로에 다녀옵니다.
여전히 신기하긴 하지만 감회는 그냥그냥...
5.16에서 산굼부리 넘어가는 교래리 삼나무 숲은
예나 지금이나 멋지더군요. 다들 내려 삼나무 공기를 한껏 마셔봅니다.
산굼부리에 도착하니... 아...
억새가 뒤덮인 그 장관... 제주도의 가을은 ''억새'' 두글자로 요약되는듯 합니다.
억새풀밭 사이로 숨으려는 여동생 커플의 애정행각을 단속하느라 애 많이 먹었습니다. ^^;
저녁 목표지점인 산방산 근처까지 가기가 넘 멀어
외돌개에 잠시 들릅니다.
덩그마니 외돌개는 여전히 외롭더이다.
중문을 거쳐 12번을 달리다
아름다운 해안도로 중 하나라는 사계 해안도로를 따라가며
바닷가 가까이 신령스러운 기운을 자랑하는 산방산을 돌아
송악산 근처로 해서 모슬포로 향합니다.
그 순간! 목표 선회.
동호회 회원님의 강추인 항구식당을 갈 계획이었으나
모두들 술을 마셔야 한다는 강력한 이모부님의 건의때문에
콘도 인근 횟집에서 방어회를 뜨기로 하고
콘도로 돌아갔슴다. 항구식당 자리물회는 꿈에서도 아쉽네요...
첫날 콘도인 제주 금강산 콘도는 강추입니다.
생긴지 얼마 안된곳이고 한림공원 근처에 있는데
빌라형으로 일반 콘도보다 훨 널찍하고 가정집처럼 편안합니다.
특히 거실이 잘되어있고 쇼핑카트를 매점에서 빌라입구까지 밀고 오게 하는등 신경쓴 기색이 보입니다.
다만 한림공원 근처가 관광지들과는 좀 떨어져 있어 문제지만
젊은 분들이야 냅따 달리시면 되는데 그리 문제 될것도 없을듯 합니다.
맞은편 포구에 가서 방어 2.5Kg을 떠서 먹었습니다. 역시 회는 제철에 먹을 수록 그 맛이... 후르릅
이튿날,
아침을 간단히 콘도에서 먹고 협재 해수욕장에 들렀다가 한림공원을 투어합니다.
한림공원 안에 있는 관광식당에서 좁쌀주와 빈대떡, 제주 빙떡으로 시장기를 달래고
연신 사진찍느라 정신 없슴다. 우리 어른들, 특히 엄마랑 이모...
사진찍기 넘 좋아합니다... 온갖 연출이 난무하더이다...으...
서울로 먼저 돌아가야 하는 이들이 있어
둘째날은 일정이 여유롭습니다.
한림공원을 나와 서귀포 우가촌 흙돼지를 먹으러 가는길에
길가 감귤 체험농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몽글몽글 열린 귤들의 무게로 가지가 휘어져 땅에 닿은 귤나무 사이를 휘저으며
아홉명의 사람들이 귤을 땁니다.
딴거 그냥 무한대로 먹는데는 2천원,
아니면 절대루 먹진 말고 따고 나서 1kg에 천삼백원씩 돈내고 가져가라더군요.
저희가 누굽니까. 절대루 안먹어요... 하구서 열심히 따면서 조금씩 먹어줍니다. ^^
귤 다섯박스... 따는 재미에 먹는 재미에 싼 맛에 어른들이 넘 좋아하십니다. 사진도 찰칵찰칵
이제 우가촌! 이집이 베스트랍니다.
월드컵경기장을 지나쳐 가다보면 넓은 교차로에 있습니다.
자칫, 놓칠뻔 했으니 자알 찾아갔죠.
결론! 넘넘넘 맛있엇습니다.
껍질에 알알이 박힌 그 털자국에 놀라 우리 세자매는 몸서리를 쳤지만
일단 먹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그 쫀득쫀듯, 고소함에 몸서리를 치며 자알 먹었습니다.
확실히 예전에 먹었던 흙돼지에 비해 그 탁월함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더군요.
어른들도 넘 좋아하셨습니다.
중문 출발 공항버스를 태우기 위해 다시 중문으로 돌아옵니다.
테디베어 뮤지움... 전 두번째인데두 넘 재미있었구 (특히 반고호 초상을 젤루 좋아합니다.) 근데 어른들은 당근 돈아까워 하시더군요.
태워보내고 나서 어른들의 연세를 고려 오늘의 일정은 여기서 마감...
숙소인 풍림콘도에 돌아와서 어른들은 해수탕으로 모십니다.
사람이 많아 좀 문제 였지만 촉촉해진 피부에 특히 이모랑 엄마가 좋아하시더군요. 저녁에는 좀 많나봐요...
담날 아침, 마지막 여정 아침을 든든히 먹기위해
정방폭포 근처에 있는 오분작뚝배기의 명가 진주식당으로 향합니다.
캬아... 그 국물맛에 어른들은 바닥까지 싹싹 비우시더군요.
쌉쏘름한 바닷내음을 풍기는 성게알과 오분작 너댓개 조개 가득 알찬 새우... 해서 풍성한 뚝배기가 팔천원.
게다가.. 그 젓갈... 음... 침이 고입니다.
자리젓, 갈치속젓, 멸치젓이 나오는데
맛보고 나서 갈치속젓과 자리젓을 안사들고 나올수 없더군요.
아침 든든히 먹고 해안도로를 통해 섭지코지로 갑니다.
가는길가에서 한치, 준치포도 사고
섭지코지 신양해수욕장에 들어가 한바퀴 휘익돌고
물질하고 올라오는 해녀의 그물망을 아도...하여
성게알과 전복과 홍삼으로 또 한번. 후르릅~
든든히 먹고 성산일출봉을 향합니다.
시간이 빨랐으면 우도에 들를까했으나 무리더군요.
바람부는 성산일출봉에서 어른들은 삼십분을 못버티고 내려오셨습니다.
내려오는 순간 환하게 밝아지며 햇살이 좌악...
역시 제주도의 날씨는 변화무쌍합니다.
시간이 남아, 예정에 없던 만장굴을 향합니다.
코스도 시간도 가장 적절할듯 하여...
만장굴 가는길 나즈막한 나무길도 삼나무숲길과는 또다른 매력을 줍니다.
젊은 분들이라면 만장굴 대신 그 길에 있는 김녕 미로공원이 좋겠지요.
만장굴을 나와 마지막으로 제주를 깔끔히 마감하기 위해
네시쯤 제주시 오리엔탈호텔 옆에 있는 유빈에 들러 전복죽을 시킵니다.
어른들은 특! 우리는 보통! ^^
역시 전복죽에는 전복 내장이 쌉소름하니 들어야 맛입니다.
그 많은 죽들을 다들 하나도 남김없이 먹었네요.
네... 이상입니다...
다니는 내내 귤과 포와 각종 먹거리로 배를 채우고
가는집마다 그득그득 배를 채웠더니 위장이 늘어났나 봅니다.
맛난거 드시며 즐거워하시던 어른들...
우리랑 같이 있는 재미에 다리 아픈줄 모르시겠다던 할머니
추웠지만 맘이 따뜻해서인지 그리 춥지 않았던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