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는 영화 한편을 가늠할만한 척도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2012년도 한국영화 명대사 순위를 제 맘대로 매겨봤습니다.
기준은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대사,
DAUM 영화 명대사 코너에서 많은 지지를 얻은 것 중에 제 맘에 드는걸로 꼽았습니다.
최근 영화는 아직 관람전이라 들어가 있지 않구요..
하여튼 좀 더 나은 대사, 틀린 대사는 수정해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1위 "기다려!" - 늑대소년
소녀역의 박보영이 철수에게 지시하는 대사.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힘있는 대사이고, 50년을 기다린 철수의 지고지순함과 잘 연결되어 2012년 명대사로 선정.
2위. "요즘 젊은 친구들이 나한테 감정이 안좋은가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 말이야." - 26년
전두환역의 장광의 대사. 영화가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 한 줄 요약.
3위. "여기가... 남영동입니까?" - 남영동1985
김종태역의 박원상이 경찰들에게 묻는 질문. 당시의 남영동이 어떤 곳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사.
4위 "그 무서븐 범골재를 우째 댕겼는지 아나?
혼자는 무서워가 몬가지만도 앞에 딱 한사람만 있으모 손을 딱 붙들고 둘이서는 가는기 범골이었데이. 호랭이보다 무서븐 세월도 니하고 내하고 둘이가믄 몬갈것도 없겠제." - 할머니는 일학년
글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가 어린 손녀에게 하는 대사. 영화를 전체적으로 감싸안은 대사.
이 어려운 대사를 얘기하듯이 연기하는 놀라운 연기력에 박수를 드림.
5위.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에 대한 상이 아니듯이
나의 늙음 또한 나의 잘못에 대한 벌이 아니다." - 은교
이적요역의 박해일의 대사. 은교의 주제를 잘 드러낸 문학적 대사로 너무 문어체 느낌이 물씬 나서 5위로 밀림.
6위. "다시 혼자가 되면 못살것 같애." - 피에타
엄마의 정을 모르고 자란 강도가 미선에게 하는 대사. 미선의 복수가 성공하지만 결국 미선도 "강도도 불쌍해"..로 마무리.
7위. "네가 이 문제를 푼다고해서 아무도 행복해질 사람은 없어.
달라질 것도 없고. 변하는게 있을까?" - 용의자 X의 헌신
석고역의 류승범이 친구이자 경찰인 민범역의 조진웅에게 하는 애원같은 대사. 연기 잘하는 류승범의 절박함이 살아있었음.
8위.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이 그대가 원하는 왕이라면 그 꿈..
내가 이루어 드리리다." - 광해, 왕이 된 남자
허균역의 류승룡이 가짜 왕에게 하는 직언. "왕이 되고 싶소, 허나..."하는 다음의 대사가 주옥같지만
허균의 대사가 맘에 와닿을수 밖에 없는 개인적 현실때문에 이 대사를 8위에 올림.
9위. "니들이 날 해고할수 있을거 같냐?" - 회사원
지형도역의 소지섭이 자신과 전쟁을 준비하는 부하 직원들을 향해 일갈을 날린다.
그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면서 이 영화가 소지섭을 위한 영화라는걸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
10위. "너..누구야!!!" - 화차
장문호역의 이선균이 정체를 왜곡한 강선영역의 김민희에게 외치는 대사.
그녀의 본 모습을 확인하고 싶은 장문호와 관객들의 마음을 한꺼번에 담아 외쳐준 듯
11위. "머리 속에 있는 천마리 원숭이들을 조용히 시키는 시간이죠.." - 다른 나라에서
스님 역의 도올 김용옥 선생이 절에 찾아온 윤여정과 불당인지 툇마루인지에 앉아 나누는 담소.
정말 머리 속을 조용히 시키는 사색의 영화라 꼽아봤음.
그동안 보아왔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비교하면 큭큭거림이 가장 적었던 듯.(대사가 정확하지가 않네요..ㅠㅠ)
12위. "뱃속에 아귀가 들었는지 먹어도 먹어도 또 먹겠대.." - 돈의 맛
윤회장역의 백윤식이 고위 간부에게 뇌물을 멕이고 돌아서면서 비서인 주영작역의 김강우에게 하는 대사.
돈의 맛이라는 제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대사라 12위.
13위 "아씨..누가 밀었어?"- 댄싱퀸
황정민이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에게 밀려 떨어진 후 얼떨결에 사람을 구하고 읊조린 독백.
정치권의 작전에 떠밀려서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되는 상황을 잘 반영한 대사라 13위.
14위 "살려...?큭큭...그래서 누가 살았는데..?" - 공모자들
거의 마지막 장면..상호역의 최다니엘이 영규역의 임창정과 한바탕하면서 하는 대사.
영화의 전체를 보여주는 대사지만 너무 황당한 반전에서 나온 대사라 14위..
15위 "아들이에요!" - 범죄소년
모텔 주인이 동행한 아들을 동생이냐고 묻자 장효승역의 이정현의 대사..
이정현의 연기력은 이 대사 하나에도 빠져들만큼 너무나 훌륭하다..둘의 관계를 분명하게 해주는 대사라 15위.
16위 "수상한게 아니라 이상한거지.." - 이웃 사람
102호 남자가 수도요금이 많이 나오는게 수상하다는 말에 애써 "이상하다"고 외면하는 도망자 경비원역의 천호진의 대사.
왠지 대사 자체가 강렬한 느낌이라 16위..
17위 "더 오래된 것도 잊어버렸는데요..
내가 마음에 도려낸 것 만큼요.." - 비정한 도시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엄마역의 정애리가 머리를 깍으면서 "오래기른 머린데 왜 자르려고 하느냐"는 미용실 주인의 물음에 답하는 대사. 엄마의 깊은 슬픔이 묻어나는 대사고 둘의 관계가 아이러니라서 기억에 남는 대사임..
18위 "더 잘사는 곳이 좋다면 정화 동무래는 미국으로 가야하디 않겠슴까?
나는 잘 사는 나라보다는 그래도 우리 조국에서 살끼야.." - 코리아
리분희역의 배두나가 잘 사는 한국에서 같이 살자는 현정화(하지원)에게 칼같이 날리는 대사. 자유를 얘기했음 무어라 했을까?
19위 "몰라 씨발 왜 나만 갖고 난리야" - 577프로젝트
이거 리얼임을 바로 알려준 조연 이승하의 외침! 정말 한참을 웃은 장면..ㅋㅋ
20위 "우리 아이라구? 내 아들이야!" - 후궁 : 제왕의 첩
화연역의 조여정이 외치는 대사.. 욕망의 화신으로 태어나는 화연..
21위 "진실이 아니라면 불편해야지.." - 네모난 원
경민역의 김정학이 북한 학자에게 수령론에 대한 반론을 펼치자 친구 용호(정욱)가 불편해하잖냐고 하자..
영화가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지지만 어설픈 대사들이 주는 교훈도 많음.
22위 " 배때지에 기름이 끼니끼리 상황 파악이 잘 안됩메까? - 간첩
최부장역의 유해진이 고정간첩 김과장(김명민)을 압박하는 장면.
둘의 관계를 잘 드러낸 대사.
23위 "싸면서 시집읽는거보다 마시는게 덜이상해.
싸면서 시집읽는건 좀 위선적이지않아?
차라리 먹고싸는게 인간적이지" - 내 아내의 모든 것
볼장다본 부부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아내 정인역의 임수정의 대사. 너무나 인간적인 대사라 초반 기대감이 켜졌던 대사.
24위 "차라리 목욕을 하지 그래요?" - 점쟁이들
물티슈로 몸을 닦는 석현역의 이제훈이 더러워 찬영(강예원)이 날리는 대사.
그의 과거를 살짝 엿볼수 있는 대사라 순위권에 올렸음.
25위 " 개포동? 그거 미사일 이름 아닌가?" - 건축학개론
요건 크게 의미는 없지만 전적으로 수지 때문에 올림..ㅎㅎ^^
순위권 밖의 한줄 대사들..
"아저씨 살려주세요.." - 돈 크라이 마미
동호야, 동호야..왠만함 노래만 하지 그러니?..ㅠㅠ
무적자의 송승헌의 대사 "이 행복한 새끼.."를 한 방에 보내버린 발연기의 지존..
"최형군데요..씨발로마.." - 내가 살인범이다.
최영구(정재영)가 이두석(박시후)에게 사인받을때의 대사..강렬하다.
"씨발, 머리만 벗겨지면 다 전두환인줄 알아?" - 도둑들
뽀빠이역의 이정재 대사..왠지 빵 터졌음..
"저기 죄송한데 두 새끼 둘다 나와볼래?" - 알투비 리턴투베이스
트럭 후진하다가 제트기에 부딪칠때 세영(신세경)의 대사.
예쁜 세영(신세경)의 캐릭터를 알려주기 위한 대사지만 솔직히 거부감이 먼저 들었음.
만만한게 북한이냐? - 연가시
연가시를 북한에서 푼게 아니냐는 음모론에 재필역의 김동완의 대사. 왠지 웃겼다는..
"sereph......뭐야 이름이 닥쳐야??" - 차형사
어이없는 개그에 한동안 멍~~했다는..ㅎㅎ
"그래서 비밀 경찰인거야..얼굴 봐봐.." - 미쓰GO
천수로(고현정)가 빨간 구두(유해진)가 비밀 경찰일줄, 정말 깜짝 놀랐다고 하자 반장(성동일)이 하는 말..크크..단 하나의 웃긴 장면이었음..
"오~~케이"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외국 무역을 하는 양씨(이문식)에게 사사받은 단어..O~~~K..
그래서 제목도 따라한 것일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