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입력 '카카오드라이버' 기대반 우려반
기존 경쟁업체들 견제로 고전
요금낮춰 고객 끌어안기 전략
카카오 대리운전 기사들
"요금하락 불가피" 반발조짐
정채희 기자 poof34@dt.co.kr | 입력: 2016-08-22 14:22
[2016년 08월 23일자 12면 기사]

카카오는 22일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앱 카카오드라이버에 이용자가 대리운전 요금을
직접 설정해 서비스를 호출하는 '요금 직접 입력' 기능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앱 미터
기 요금'과 '요금 직접 입력' 중 하나를 선택한 후, 합리적 요금을 입력해 호출할 수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앱 '카카오드라이버' 이용자 확산을 위해 대리운전 기사를 부르기 전에 이용자가 요금을 먼저 제안할 수 있는 기능을 신설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기본요금이 1만5000원으로, 기존 대리운전 서비스에 비해 다소 높아 사용자가 부담을 느끼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출시한지 3개월을 맞은 카카오드라이버가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의 견제에 밀려 예상 외로 고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요금을 낮춰 이용자 끌어들이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다. 하지만 카카오 대리운전 기사들은 요금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는 22일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 앱 카카오드라이버에 이용자가 대리운전 요금을 직접 설정해 서비스를 호출하는 '요금 직접 입력'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평소 대리운전 이용 경험과 기존의 서비스 이용 요금 등을 바탕으로 요금을 직접 설정하고, 대리운전기사들은 이용자가 제시한 요금을 보고 호출 수락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최소 1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입력할 수 있다. 결제는 운행 후 이용자가 앱 내 입력한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목적지, 대중교통 시설 유무, 이용 시간대 등 대리운전을 부를 때 고려되는 다양한 변수를 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요금 직접 입력제와 기존 카카오드라이버의 앱 미터기 중 원하는 요금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앱 미터기는 기본료 1만~1만5000원(지역별 차등)에 실제 이용한 거리와 시간에 따라 1000원 단위의 미터기 요금이 실시간 책정되는 방식이다.
요금 직접 입력 방식에 대리운전기사들은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이용자의 일방적 요금 결정에 힘없는 대리기사들은 끌려갈 수밖에 없다"며 "서울-분당 구간 기존 2만원 요금이 1만1000원으로 결정돼도 어찌할 수 없는 처지에 몰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5월 30일 출시된 카카오드라이버는 '제2의 카카오택시'가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다소 비싼 기본료(1만5000원)와 기존 대리운전 업체의 견제로 이용자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회사는 지난 7월 서울·수도권은 1만5000원, 지방은 도시별로 1만원까지 기본료를 낮추기도 했다. 카카오드라이버 현재 가입자 수는 100만명, 기사 회원 수 11만명, 누적 호출 수 270만건이다.
* 출처: 디지털타임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082302101231033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