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가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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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 되기란 아빠로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간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일. 하지만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는 책임감으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업무에 지쳐 아이는 뒷전일 수밖에 없고, 통상적으로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우리 사회에서 아무래도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것은 어쩐지 어색하다. 하지만 아빠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아이에게 아빠는 돈만 벌어다 주는 기계가 아니라 살을 비비고 눈을 맞추며 사랑을 나누고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자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1만7000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33세 때까지 조사한 결과, 자녀의 발달과 교육에 적극적인 아빠를 둔 아이가 학교 성적도 좋고 사회생활과 결혼 생활에도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사실을 알더라도 말처럼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게 문제. 육아에 동참하지 못하는 아빠들, 정말 그들은 아이와 놀아주기 싫은 것일까?
아빠의 육아 우울증, 출산에 대한 심리적 압박 일반적으로 출산과 육아는 엄마에게만 스트레스를 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빠 또한 출산과 육아에 따른 스트레스가 많다. 신생아를 둔 아빠의 62%가 산후 우울증의 초기 단계인 베이비 블루스를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남편의 이런 마음의 짐은 아내에게 무조건 의존하려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는 본능적으로 사랑스러운 아내에서 모성애 넘치는 적극적인 엄마로 변신한다. 이 경우 아빠는 아내에게도 자신의 엄마와 같은 모습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보통 그 모습에 안심하게 된다. 그래서 아내가 아이를 잘 돌볼 것이라 믿어버리고 아이 키우는 역할을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긴 채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려는 심리가 강해지는 것이다. 아빠, 육아에 뛰어들지 못하는 각박한 현실 대체로 아빠가 되는 나이는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시기로, 아직 직장에서의 위치도 불안정하고 맡은 일을 더 잘해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도 아직은 이렇다 할 튼튼한 기반이 없으므로 새로 부양하고 교육시켜야 할 아이를 생각하면 두려움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다. 더구나 아빠의 부양 의무를 돈벌이에만 국한시키기도 하고 육아에 관한 한 아빠를 엄마보다 한 등급 낮게 간주하는 우리나라의 풍조는 아빠의 자신감을 떨어뜨려 더욱 위축되게 한다. 엄마의 뇌와 아빠의 뇌는 다르다? 뇌량은 우뇌와 좌뇌를 연결하는 연결로인데, 남자는 가늘고 여자는 두껍다. 뇌량이 더 크다는 것은 뇌의 두 반구를 이어주는 신경섬유가 더 많기 때문에 그 크기가 커졌다는 것. 그러므로 정보가 좌우 뇌 사이에서 빨리 전달되어야 잘할 수 있는 의사소통이나 공감하기는 대체로 엄마가 더 잘한다. 즉 엄마는 아이를 어르면서 통화도 할 수 있지만 아빠는 TV를 보면서 아이와 놀아주거나 대화를 할 수 없다. 아빠 육아의 훼방꾼 1순위, 뜻밖에도 엄마 많은 엄마들이 육아에 서툰 아빠를 대신해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나서서 일을 처리한다. 처음에는 아이를 위해 뭔가 해주고 싶은 의욕에 넘치는 아빠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흥미를 잃고 외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엄마가 전적으로 아이를 맡아 키우는 동안 아빠에게 육아는 더 이상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이 돼버리고 모든 것을 엄마에게 맡겨버리게 되는 것이다. |
아이에게 미치는 아빠 효과 미국의 저명한 임상심리학자인 스티븐 B. 폴터 박사는 아버지가 아이의 진로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24년간 가족 관계 연구에 매진해온 그는 사람들이 직업을 선택해 직장 생활을 하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는 아버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주장하며 이를 ‘father fact’, 즉 아버지 요인이라고 정의했다. 엄마가 상황을 감성적으로 판단하는 데 반해 아빠는 좀 더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 따라서 아이의 진로와 능력 개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아빠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아빠의 육아 동참은 아이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까?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아이는 일차적으로 부모와 관계를 맺은 다음 차츰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배운다. 이때 아빠는 아이가 엄마 외에 다른 사람과도 친해지는 과정을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남자아이는 남자답게, 여자아이는 여자답게 자란다 엄마는 아들과 딸을 구별 없이 일관되게 대하는 편이지만 아빠는 처음부터 무의식적으로 아이의 성별을 구별하는 경향이 있다. 아들과 달리 딸에게는 몸 놀이나 신체 접촉의 강도가 좀 더 부드럽고, 말도 달라진다. 딸은 여자답게, 아들은 남자답게 전통적인 성 역할을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것이다. 창의적인 놀이를 즐기며 호기심이 지속된다 3~4세 때는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시기다. 아빠는 이 시기 아이의 호기심과 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 아빠 육아를 통해 균형 잡힌 인성을 배운다 아빠가 육아를 함께 하면 아이는 엄마 아빠의 공평한 상호작용 속에서 균형 잡힌 인성을 갖추게 된다. 특히 자연스럽게 가사와 육아를 수행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아이는 올바른 성 역할 모델을 배운다. 아빠의 분담이 육아의 질을 높인다 워킹맘이든 전업주부든 아이를 둔 엄마의 일상은 아빠 못지않게 고달픈 것이 사실. 이럴 때 아빠의 육아 분담은 엄마 혼자 하는 것보다 육아의 질을 훨씬 높여준다. 아빠와 교감을 많이 나눈 아이가 사회성이 높다 아이의 정서 발달에서 아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육아와 교육은 엄마의 전문 영역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아이의 사회성은 아빠와 함께하는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다. 대부분의 아이에게 아빠는 가정과 사회를 연결시켜주는 다리가 된다. 아이의 성 역할에 영향을 준다 아이는 유아기에 사회성을 익히고 성 역할을 체득하는데, 이때 엄마 아빠의 모습은 아이에게 성 역할 모델이 된다. 이 시기에 아빠가 부재하거나 애정이 모자라면 남자아이는 소심하고 겁 많은 아이로, 여자아이는 남자를 무서워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
남편을 즐겁게 육아에 동참시키기 위한 여우 같은 처세술 육아에 관한 한 모든 짐을 떠안고 힘들어하는 엄마들. 아빠한테도 한번 맡겨보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대다수는 “애 아빠가 뭘 알아요. 오히려 도움 받으려다 불안하기만 해서 그냥 내가 다 하는 게 속 편해요”라며 넋두리를 한다. 하지만 엄마의 이러한 태도는 아빠를 더욱 위축시키고 육아에서 더 멀어지게 한다. 실제로 아빠들이 받는 육아 스트레스 요인 중 1위는 바로 아내다. 무조건 남편이 육아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엄마들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사실은 바로 엄마 자신이 아빠의 육아 참여에 결정적인 방해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남편을 자연스럽게 육아에 동참시킬 수 있을까? 여기, 엄마만의 여우 같은 처세술로 게으름뱅이 남편을 육아에 동참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휴식 시간은 꼭 마련해주세요 남편에게 육아를 부탁하기 전, 반드시 알아둘 것 하나.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를 돌보다 지친 나머지 남편이 직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돌아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남편이 바깥에서 하는 일을 무시하는 말을 하면 육아 동참은커녕 부부 관계를 급속도로 악화시키는 결과를 부른다. 일단 남편이 퇴근해 돌아온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아이에 대한 아빠 몫을 남겨두세요 아빠와 아이 사이에 깊은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아빠와 아이가 직접적으로 만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엄마가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해버리면 아빠가 아이에게 다가갈 틈이 없어져버린다. 아빠가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서너 가지 정도는 아이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 기저귀 갈기, 목욕시키기 등 사소한 일이라도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정해둔다. 부탁은 이렇게 하세요 남편에게 부탁을 할 때는 아이와 무슨 놀이를 해달라, 아이 기저귀를 갈아달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요구를 하는 것이 좋다. 막무가내로 “그냥 좀 도와줘”라고 하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그냥 손을 놔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는 식의 구체적인 부탁은 남편도 거절하지 못한다. 남편에게 여러 번 이야기해도 집안일을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보자. 그리고 남편은 늘 육아나 가사에 서툴고 겁낸다는 것을 명심하자. 아빠의 육아관도 존중해주세요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 엄마가 육아를 더 많이 담당한다는 이유만으로 엄마만의 육아관을 관철시키는 것에 불만을 갖는 아빠가 많다. 하지만 아빠는 아빠 나름대로 아이를 돌보는 방법이 있으며, 나름대로의 육아 철학도 갖고 있을 수 있다. “애도 잘 안 보면서 당신이 뭘 알아”라는 식으로 남편의 이야기를 무시하지 말고 적절히 대화를 통해 육아에 관한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 아이를 이용해보세요 아내가 이야기를 하면 잔소리처럼 들을 수도 있지만, 아이가 와서 하는 말은 또 다르게 들리는 법이다. 아이와 함께 TV나 그림책을 보다가 집안일을 도와주는 장면이 나올 때 아빠에게 가서 얘기하라고 일러주는 것. 아빠가 가장 약한 게 바로 아이의 눈이기 때문이다. “우리 다음번에는 아빠한테 가서 ‘이거 해주세요’라고 할까?”, “아빠한테 목욕시켜달라고 말해보자”라는 식으로 아이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보자. 물론 남편도 아내가 시킨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똘망똘망한 아이의 눈을 보면서 거절할 리는 없다. 한꺼번에 많은 일을 떠넘기지 마세요 남자가 여자보다 집안일에 서툰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한꺼번에 많은 일을 시키는 것보다는 계획과 단계에 따르는 것이 좋다. 또 남편이 처음 해보는 일을 익숙하게 해내지 못한다고 핀잔과 면박을 주기보다는 웃어넘기는 여유도 필요하다. 남편이 가사를 나누기로 했지만 유독 싫어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설거지나 분리수거는 잘하지만 청소를 싫어한다면 억지로 떠넘기기보다 청소는 아내가, 걸레질은 남편이 하는 방법도 좋다. 엄마의 필살기, 애교 작전을 펴세요 여우 같은 마누라와는 살아도 곰 같은 마누라와는 못 산다는 말은 육아에서도 똑같이 통하는 방법이다. “이것 좀 해줘”, “저건 왜 안 해?” 하고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면 남편 역시 해주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뿐더러 잔소리로밖에는 듣지 않는다. 그러니 남편에게 이야기할 때는 곰살맞은 행동과 연애 시절 남편이 좋아하던 말투로 애교 섞인 부탁을 해보자. 잘할 때는 아낌없이 칭찬해주세요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더욱 의욕적으로 잘해보려고 하는 것은 애나 어른이나 똑같다. 물론 아빠도 마찬가지다. 아빠가 해야 할 일을 무리 없이 잘해냈을 때는 아낌없이 칭찬을 해준다. 그러면 아빠는 자기가 정말 잘하는 줄 알고 더욱 잘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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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칭찬해주면 뭐해요..ㅠㅠ
진짜 잘하는줄아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