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우리 사무실이 휴무라서 토,일 요일까지 3일을 쉬었습니다. 모처럼 만에 연휴라 어디 가까운데 여행가기에 딱 좋은 기회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할일도 있고뭔가 구상하는 일이 있어 금요일과, 토요일에 사무실에 출근을 했습니다. 사무실서 나를 반기는 건 사무실 수족관에 금붕어들 뿐이었습니다. 사무실에 아무도 없이 공허한 터라 금붕어들이 수족관을 여기저기 바삐 왔다갔다하면서 더더욱 활발하고 발랄해 보였습니다.
수족관을 자세히 보고 있노라니 금붕어들이 계속 입을 뻐끔뻐끔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배고파 보여 먹이를 주었더니 물속에서 낼름낼름 잘도 받아먹는 모습이 매우 귀여워 보였습니다. 금,토,일 3일동안을 먹어야 하니 먹이를 좀 더 주었더니바닥에 먹이가 흔건히 깔려 3일 동안 먹이로 충분해 보였습니다.
어느덧하루가지나고 토요일도 또 출근을 하였습니다. 역시 텅빈 사무실에 나를 반기는 금붕어들이 내가 더 반가웠습니다. 금붕어들은 계속 수족관을 중심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본인을 따라 똑같은 방향으로 왔다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꽤니 귀여워 배가 고파서 그러는 걸까? 해서 바닥에 먹이가 있슴에도 불구하고 먹이를 또 줬더니 역시나 낼름 잘도 받아먹었습니다. 받아먹고 나머지는 바닥에 또 깔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간이 지나 퇴근을 했고 월요일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수족관에 금붕어 두마리가 둥둥 떠 있는걸 여직원이 보고 난리를 치더라구요. 누가 금붕어 먹이를 이렇게 많이 줬냐고 하더라고요. 본인도 수족관을 보니 물이 뿌였게 변해있었고 금붕어 두마리가 둥둥 떠 있더라고요. 사실 내가 금요일과 토요일에 출근해서 먹이를 준거였거든요. 여직원은 계속 누가 먹이를 줬냐고 하기에 어차피 내가 출근한 건 알려질테고 해서 조그맣게 내가 금붕어 먹이을 줬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범인 잡았다고 하면서 금붕어는 먹이를 많이 주면 죽는다고 하더라고요.
금붕어들이 3일 동안 배고플까봐 그랬다고미안한 마음에 조그맣게 답변을 했습니다. 어쨌거나 내 실수로 금붕어 두마리가 죽었으니 진짜 면목은 없었습니다. 문득 금붕어는 아이큐가 2라고 들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낚시에 걸린 금붕어를 풀어주면 2초 만에 다시 또 낚시를 문다고 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배가부르면 알아서 그만들 먹을 것이지. 배가 터지라고 먹고 죽냐? 괜시리 죽은 금붕어들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론 삼일이면 그 정도의 먹이를 주면될거라고 생각했는데 금붕어가 왜 죽었을까?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았습니다. 금붕어는 위가 없어서 먹이를 많이주면 배가 부른지 인식을 못하기 때문에 많이 먹게되고 그렇게 되면 소화불량으로 죽는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오히려 배가 불른 것보다 굶는게더 낫다고 그러면서 금붕어는 3~5일 밥 안줘도 끄떡없다고 합니다. 오호라 그렇구나! 이것은 분명 나의 무지였습니다. 내 실수로 금붕어가 죽었으니 금붕어들에게 더 미안함 감이 들었습니다. 아차하는 마음에 잠시 멍하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 이젠 금붕어에게 밥은 주지말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금붕어야 금붕어야, 내가 밥 안줘도 다 너희들을 위하는 것이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말거래이~ 이렇게 다짐을 하였습니다.
첫댓글 저런 긍붕어는 배부르면 안된다는 걸 모르셨구나~ㅠ_ㅠ
그러게나 말입니다~~
금붕어란 넘 야속하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