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1월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 첫날 롱아일랜드 월마트 매장에서 직원이 손님들에게 밟혀 죽는 사고가 일어났다.
매장 밖에 모여 특별 할인행사를 기다리던 2000여명이 새벽 5시 매장 문이 열리는 순간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통제하던 직원이 밀려 넘어진 것이다
. 이날 사람들이 아귀다툼을 하며 사려던 특별 할인 상품은 삼성 50인치 플라스마 HDTV,
삼성 10.2 메가픽셀 디지털 카메라 등이었다.
▶미국 언론은 '어처구니없는 안전사고'로 보도했지만 교민들 눈엔 한국산 가전(家電)제품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를 실감 나게 보여주는 사례로 비쳤다.
수천명이 전날부터 매장 밖에 모포를 깔고 밤을 새울 만큼 갖고 싶었던 상품이 바로 우리 것이었다.
해외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전자·가전 제품이 싸구려 취급을 받던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1990년대 초반 이건희 삼성 회장이 미국의 한 유통매장에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삼성 제품이 소니·도시바 같은 일본 제품에 치여 한 귀퉁이에서 먼지만 잔뜩 뒤집어쓰고 있었다.
이 회장은 귀국하자마자 삼성전자 임원들을 불러 혼쭐을 내며 '뼈를 깎는 개혁'을 지시했다고 한다.
일본서도 지방 할인매장 저가품 코너만 맴돌던 삼성·LG 제품이 도쿄 아키하바라 대형 양판점 진열장
앞줄에 나서기 시작한 게 1990년대 말이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어제 발표한 5가지 가전제품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냉장고·세탁기·건조기
3가지에서, LG전자는 오븐레인지 등 조리기기에서 1위를 했다.
특히 삼성 냉장고는 1000점 만점에 834점이라는 월등한 점수로 5년 내리 정상을 지켰다.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 가전은 확실하게 '명품' 반열에 올랐다.
▶요즘 미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 홈페이지에서 생활가전 추천·인기 상품 목록을 휩쓸고 있는 것도
삼성과 LG다. 전자제품 전문매장에서도 소니를 뒤로 밀어내고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진열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0년 사이 절반으로 짧아진 가전제품 교체 주기(週期)에 발 빠르게 대응해
혁신적 디자인과 새로운 첨단기능을 계속 선보인 게 소비자를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일상생활에 밀접한 가전제품은 생산국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본과 중국 틈에 끼여 고사 직전까지 갔던 한국 가전제품의 르네상스는
세계인이 한국을 새삼 다시 보게 만들고 있다.
|
첫댓글 자랑스럽다. 내가 대한민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다. 그래..더 높이 날자꾸나 대한 민국 우리 조국아.....
정말 자랑스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