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 길에서 신형각그랜저가 헛바퀴 돌리며 밀린다. 부인과 딸이 뾰족구두 신은 발로 버팅기면서 낑낑 밀기는 미는데 영 시원치 않아 보인다. 훅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바퀴만 헛돈다. 오늘 TV 9시 뉴스로 방영된 모습이 이렇다.
연탄재 한 장이면 오르막길이고 가파른 골목길이고 할 것 없이 다 들어 먹었다. 잔뜩 쌓아져 있는 연탄재는 눈이 많이 내려 빙판길이 만들어지면 최고의 효능을 나타냈다. 아이들이 미끄럼을 타서 반들반들하게 만들어 놓은 길도 연탄재 한 방이면 끝이 났다.
오래 전에 "겨울철 빙판길 정체 현상 해결 방법"으로 자동차의 배기열을 응용하여 해결할 수 있다는 제안 내용을 올린 적이 있었다. 과학고 입학을 준비 중이라는 중3 학생 몇과 부모가 찾아 와서 이 내용을 사용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 아이들은 제안한 내용과 몇 가지 팁을 얻어내고 그것으로 논문을 만들어 과학고에 입학했다고 고맙다고 전해왔었다. 아이들도 똑똑했고 부모도 참 괜찮았다. 자동차 배기구에 니플로 연장선을 달아 최대한 지면 가까이에 닿도록 구부려서 운행을 하게 되면 빙판길 정체 구간이 사라진다는 내용이었다. 앞차의 배기열로 녹은 눈을 내가 밟고 가면서 내 차의 배기열은 뒷차의 길을 만들어 주는 형태이다. 자동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차량이 많은 지역에서 유리하고 빙판길로 인한 정체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차량의 통행이 뜸한 지역에서는 큰 효과가 없으나 차량이 많은 지역일수록 효과는 높아진다. 이 방법이 시행되면 서울 시내와 수도권 지역에서 빙판길 정체라는 말은 사라질 것이다.
빙판길에서 비틀거리다가 이리 받고 저리 튕기고 묵사발이 되는 차들을 보면서 연탄재 생각이 난다. 더하여 자동차 배기열을 응용하면 해결될 일인데 참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