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생 데빈 부커 Devin Booker는 NBA(32경기) 그리고 해외에서 프로생활을 한 멜빈 부커 Melvin Booker의 외동아들이자, 엄마 베로니카 구티에레스 Veronica Gutierrez가 낳은 이부 삼남매 중 한명이다. (두 부부는 결혼한 적이 없다 or 결혼하고 이혼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느 쪽이든 가족으로서 함께 산 기간은 짧은 듯하다)
현재 93년생 이부형 데이본 웨이드 Davon Wade는 부커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으며 02년생 이부여동생 마야 파웰 Mya Powell은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 이 중 오늘 소개할 사람은 바로 여동생 Mya다.
부커의 NO.1 팬
부커와 6살 차이나는 여동생은 디조지 증후군 Micro-deletion syndrome aka Di George syndrome이라는 지적장애등을 동반한 선천적 유전이상 보유자인데, 부커는 해외에서 프로 생활하는 아버지 대신 엄마와 미시간에서 살았기에 여동생의 모든 게 익숙해왔다.
08년 은퇴한 멜빈 부커가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부커는 그를 따라 미시시피로 가게 되었고 이때부터 여동생과 떨어져 살게 되었지만 그들의 친밀함은 계속 이어졌다.
드래프트 후 형과 함께 애리조나로 옮겼을 때에도 여동생은 엄마와 함께 지내며, 매일 새벽 5시에 페이스타임을 걸어 부커의 잠을 깨우곤 했다.
16년 Sports Illustrated와의 인터뷰
“그녀는 우리의 삶을 더 좋게 바꿔줬어요. 우리 가족에게 그녀보다 더 큰 기쁨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의 전부 그 자체에요”
20년 도쿄 스페셜 올림픽 글로버 앰버서더로 참여하며 인터뷰 (스페셜 올림픽은 패럴림픽과 다르게 정신장애를 가져야 참가가능)
“그녀를 평온하게 해주는 것은 제가 평생 해오던 일이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새로운 도전을 해내며 기뻐했고, 전 그것을 축하해주고 한편으론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그녀 덕에 앰버서더로 참여하게 되었고 그들의 인식을 좋게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영광입니다.”
21년 6월 덴버를 스윕한 후 인터뷰
“제 인생을 더 좋게 변화시켜준 기쁨의 원천입니다. 제가 좋은 경기를 했던 나쁜 경기를 했던 그녀는 항상 나를 보며 웃어주고 다음날 스타벅스 가길 원하죠ㅎㅎ”
23년 3월 25일 경기 후 인터뷰
“그녀는 뭐든지 해보고 뭐든지 되고싶어 합니다. 노래가 좋을 땐 가수, 그림이 좋을 땐 화가. 오늘은 몬티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더니 이젠 감독이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ㅎㅎ”
부커와 두 명의 선즈 팬
첫 번째 친구 제나 워렌 Jenna Warren
2010년부터 피닉스 시즌티켓 보유자인 제나의 가족은 선즈의 많은 선수들을 봐왔고, 제나의 최애는 내쉬에서 드라기치를 거쳐 계속 바뀌었지만 부커처럼 특별한 관계를 갖게 된 선수는 없었다.
시즌티켓 보유자로 경기장에 일찍 들어오는 제나는 워밍업부터 부커를 바라보며 응원하는데, 부커도 경기 전 그녀와 인사를 나누며 우정을 쌓아갔다.
4번의 심장 수술을 포함 다른 몇 번의 수술을 버텨낸 제나는 다운증후군으로 3살 때까지 잘 걸을 수조차 없었지만, 그녀의 부모는 4살 때 무용을 가르치고 스스로 애완견을 돌보게 했으며 또 홈 스쿨링 선생님을 통해 사회적 능력을 기르도록 했다. 선생님은 교육의 일환으로 농구를 이용했고 제나는 푹 빠지며 방을 점차 선즈 용품으로 가득 채우게 된다.
16년 5월
선즈는 로터리 추첨 대표를 루키 퍼스트팀에 뽑힌 부커에게 맡겼고 손님을 데려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부커는 누구와 가야할지를 바로 알았다.
맨 처음 선즈가 제나의 새아버지 Ray Colvins에게 연락했을 때 그는 시즌티켓 갱신에 관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빅뉴스였고 비밀을 지키다, 부커가 인스타 영상을 통해 제나에게 서프라이즈를 해준 뒤 그들은 뉴욕에서 꿈같은 만남을 갖게 되었다.
부모는 제나에게 부커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할 수도 있을거라 말했는데, 빅 허그로 시작된 만남은 쇼핑, 식사, 공원에서 농구 등 거의 6시간동안 진행되었고 행사장에도 함께 참여했다. 행사에서 누구를 초대했냐는 사회자 보웬의 질문에 부커는 제나를 소개했는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커와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응해주었다.
“저는 제 베스트 프렌드이자 최고의 선즈 팬인 제나와 함께 왔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제나는 부커에게 모든 게 고맙고 그리울 거라 말했고 부커는 곧 다시 볼 거라며 마지막으로 안아주었다.
그가 떠난 뒤 가족에게 ‘오늘 하루 어땠냐’는 질문을 받은 제나가 말했다.
“I love him!!"
제나의 엄마 Gracie Colvin은 부커의 여동생에 대해 몰랐었는데, 부커가 제나를 안아주고 뽀뽀를 받아주며 제나의 사랑고백에 바로 사랑한다고 답해주는 모습에 주변에 스페셜한 사람이 있음을 짐작했다고 한다.
“누구를 만나도 항상 제가 같이 있어주고 계속 신경써줘야 하는데 부커와 있을 땐 그럴 필요조차 없었어요.”
몇 주 지나지 않아 부커 스스로가 여동생에 대해 말해줬고 몇 달 뒤 부커 삼남매가 제나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 제나는 19년 인터뷰에서도 16년 뉴욕여행을 기억한다며 그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인터뷰함
* 2016 부커의 로터리 픽 추첨은 4픽. 이후 이픽으로 시몬스, 잉그램, 브라운을 놓치고 드라간 벤더를 뽑게 됨
두 번째 친구 노아 스미스 Noah Smith
16년 제나와의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은 부커는 17년에도 로터리대표가 되었고 또 다른 아이를 초대하고 싶다고 구단에 요청한다.
“저는 작년에 제나와 함께 했었고 그녀는 그 이후에도 매번 홈경기를 찾아 경기 전에 저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되었고 그녀는 평생 그것을 기억할 거예요. 제 마음속에도 특별한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3살 Brad Smith는 자신의 동생 11살 노아 스미스 Noah Smith의 사진을 선즈 트위터에 보내며 프리티켓을 선물로 줄 수 있는지를 문의한 적이 있었고 선즈 스텝은 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구단은 노아가 선즈에 대한 열정이 진짜인지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그와 그의 가족이 선즈를 사랑함을 넘어 농구를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노아는 봄에 열린 스페셜 올림픽 농구 주 챔피언의 선수였다.
노아는 부커의 여동생과 비슷한 신드롬을 가지고 있었고 또 부커와 같은 멋진 점프샷도 가지고 있었다.
부커와 구단관계자는 일주일 전 노아의 가족과 먼저 기쁜 의논을 한 뒤 노아의 학교를 깜짝 방문해 그를 뉴욕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며칠 후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부커를 다시 만난 노아는 처음엔 좀 수줍어했지만 식사를 하고 공원에서 공을 던지며 적응해갔고 뉴욕의 전망대에 올랐을 땐 둘 다 매우 신난 상태였다.
“제 여동생 같았어요. 그녀도 누굴 만나면 처음엔 수줍어하다가 친해지면 끊임없이 계속 말하죠. 그 모습이 노아한테도 보였습니다.”
부커가 말했고 옆에 있던 부커의 형 데이본 웨이드도 거들었다.
“부커가 노아와 함께있는 모습은 그냥 여동생과 있던 모습과 거울 같았어요. 부커가 매번 하던 모습이라 익숙하고 편안해보였습니다.”
노아는 로터리 행사에 참여하는 부커에게 행운의 증표로 그의 농구 금메달을 주었지만 기대보다 낮은 4픽을 얻게 된다.
* 픽으로 펄츠, 론조, 테이텀을 놓치고 조쉬 잭슨을 픽함
부커는 여동생 제나를 사랑하는 걸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그녀와 비슷한 사람들에게도 그 사랑을 전달해주려 노력해왔습니다. 어찌보면 노력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중학교 때도 학교에 Caleb이라는 다운증후군 친구가 있었는데 같은 클래스를 듣지 않았음에도 일부러 대부분의 날에 함께 밥을 먹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꾸준했네요. 정말 여동생이 그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쳤구나 싶습니다.
올해 덴버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듀란트를 넘어 미친 활약을 한 부커에 놀라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 작성해봤습니다.
다음 시즌 MVP 컨텐더가 될거같은 느낌.. 기대되네요.
첫댓글 최연소70점 이상 올릴때 그저 농구잘하는 약팀의 젊은 에이스로만 생각했었는데,,,
프렌차이즈로 남으면 좋겠네요
올 생각보다 훨씬 멋진 친구네요
젠장 부커 팬에서 찐팬이 되버렸네요
동생 얘기와 그 아래 사연만 보고 일단 적는데 이래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유층과 중산층 또 가난한 사람들이 섞여 사는 소셜 믹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낍니다. 경험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고 직간접이든 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과 아예 다른 사람이 되는 거 같아요. 가난도 마찬가지이고요.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
오늘부터 팬입니다!!!!!
22222
부커 멋지네요^^
되게 멋진 사람이네요 데빈 부커. 오늘부터 전혀 다른 느낌으로 그를 응원할거 같아요 :)
역시
부커!!!!! 널 진작부터 알아봤었지!!!!! 부커 개멋져!!!
다시봐도 픽 운은 별개인듯 합니다 ㅎㅎ
아 너무 훈훈하고 멋지네요! 이게 프랜차이즈스타죠!
오늘부터 부커 팬ㅠ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