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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3차 토론에 임하는 이정희 후보에게!
이정희!
애국가 2절 “남산위에 저 소나무”가 바로 이정희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그 푸른 소나무에 철갑을 들러주고 더 곧고 굵게 자라도록 키워 줘야할 아직은 자라고 있는 소나무입니다.
이정희라는 소나무는 바람서리에 불변하는 정도가 아니라 목에 총칼을 들이대도 이파리 하나 까딱 않는 소나무입니다.
일제 암흑기 상해임시정부와 만주벌판의 독립군 활약상을 어두운 집 뒤편에 숨어서 귀에서 귀로 소곤소곤 전해 듣는 우리조상님들이 눈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밤하늘을 바라보실 제 오직 홀로 빛나는 등대였던 샛별과도 같았던 존재가 바로 이정희입니다.
1, 2차 TV토론에서 이정희 후보의 활약상은 다들 보셨을 것입니다.
1차 토론이 원균이 풍비박산 내어 지리멸렬하여 흩어졌던 조선수군을 다 깨진 어선 12척과 고기 잡던 어부들을 불어모아 울돌목에서 막강한 왜 군선 350여척을 거친 물살에 수장시켜 물고기 밥으로 만드는 장면이었다면,
2차 토론은 왜구두목 풍신수길이 뒈졌다는 급보를 받고 허겁지검 왜로 퇴각하는 왜구의 퇴로를 막고 잔병들을 한 놈도 남기지 않고 왜구들을 가득가득 싣고 있는 왜 전함 400여척을 남해도 노량앞바다의 물고기 밥으로 만드는 불후의 장관이었습니다.
우리 서남해안 물고기가 살이 쫄깃쫄깃하고 세계적으로도 맛이 좋기로 유명한 것이 넘쳐나는 왜구들의 피와 살을 먹고 자라 그런 것입니다.
3차 토론!
주제가 <사회>와 <여성문제>입니다.
사실상 우리의 열악한 여성문제가 곧 사회문제이고 사회문제가 여성문제인 현실에서 두 가지 주제는 하나의 주제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여성문제” 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이 “차별”과 “성 폭력”입니다.
여성에 대한 신분의 차별은 유교가 지배했던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것이지만 <지역 차별>과 더불어 <경제적 차별>은 박정희 때부터 시작된 우리사회의 고질병입니다.
전태일 열사가 22살 꽃 다운 나이에 자신의 몸에 성냥불을 그어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닙니다.
청계천 봉제공장 다락방 2층에서 “시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하루하루를 자기 생명을 갉아먹어 들어가며 사는 여동생 같은 여공들의 참상을 보다 못해 여동생들을 닭장보다도 열악한 환경과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저임금에서 해방시키고자 자신의 몸을 소신공양 했던 것입니다.
그 박정희가 심어놓은 여성에 대한 경제적 차별은 열사가 가시고 그 어머님께서 40년 동안 불철주야 아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시고자 동분서주 하셨지만 열사가 가실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이게 경제적 차별은 그냥 건너뛰고 “성폭력” 문제로 들어가면 얘기는 또 달라집니다.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회자되는 “원조교제”, “납치 성폭행”의 원조가 누구입니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가 사는 사회에서 성폭력은 항상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폭력>이나 <성폭행>이라면 박정희를 따를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그것도 제 막내딸보다도 어린 여성들을 국가정보 수집하라고 채용한 정보부공무원들을 개인의 채홍사 삼아 백주대낮에 대학교 정문이나 연예인 출입업소 정문을 지키고 있다 박정희 입맛이 당길 만 하게 생긴 여대생이나 연예인들을 눈에 띄는 대로 검은 찦차의 뒷좌석에 쑤셔 박아 안가라는 데로 납치해서 사흘거리로 그 짓을 해대니 보다 못한 김재규가 골통에 쇠 콩알을 쑤셔 박아 즉결처형을 당한 게 박정희가 아닙니까?
정보부의 후신인 국정원이 여론조작과 같은 그런 짓거리들이나 하고 있으니 우주궤도로 날아가서 지구를 내려다보고 있는 북한의 광명성3호인가 하는 로켓이 고장으로 내년으로 발사가 미뤄질 것이라는 귀동냥 정보나 수집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희 후보에게 당부합니다.
이미 두 차례의 토론에서 확인되었지만 박근혜에게 무엇을 질문한다는 것은 쇠귀에 경 읽기였습니다.
동문서답도 박근혜가 정신이 말짱할 때 하는 것이고, 토론에 열이 붙으면 박근혜는 동문서답도 아닌 쥐나 닭을 잡는데 어찌하겠느냐고 물으면 대포를 한 방 쏘면 된다고 하는 답변입니다.
그런 질문과 답변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이제 아이패든가 핸드백인가로 커닝하는 길도 막힌 박근혜로서는 깜깜한 밤길을 눈 싸매고 혼자 걸어가는 형국일 것입니다.
그 아비 박정희의 성과 관련된 죄상을 간략하게 나열하고 박근혜에게 <성폭력>이나 <성폭행>에 대하여 질문한다는 것은 내 자신(이정희)의 수치이고, 전체 여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능욕이고, 전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갈하시고 질문을 하지 마십시오!
질문을 생략하라는 게 아니라, 질문을 할 가지조차 없으니 질문을 아예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하시라는 것입니다.
단, 하나 사회문제 분야이니 우리사회의 미풍양속인 <효도>도 포함될 것이니 박 후보는 자신보다도 어린 수많은 작은 어머님들에 대하여 어떻게 효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 하나는 하십시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박근혜는 3차 토론에는 자기 아비가 한 짓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그 토론에는 낯을 들고 나갈 염치가 없다고 하고 토론불참을 하는 게 정상입니다.
판단은 유권자들이 알아서 할 것입니다.
이 나라, 저 나라, 이곳, 저곳에 흩어져 살며 박정희에게 당했던 젊은 날의 악몽을 떠올리며 지금 초로의 나이에 접어들었을 수많은 박근혜의 작은 어머님들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빨간 옷 입고 설쳐대는 꼴을 보며 무슨 생각들을 하고 계실까?
박정희가 침을 삼켰을 정도이니 아직도 그 빼어난 미모의 흔적은 은은하게 남아 있을 것입니다.
예쁘게 태어난 게 죄였노라!
꺾은 붓(yunjaehack), 2012.12.13 10:17
이건 뭐.. 거의 저주수준: 박근혜의 추락!
dead angel (slayer****)
2012.12.14 05:42
네가티브 정도가 아니고.. 이건 가만히 보면 박근혜 운이 없습니다.
그리고 선관위도 돌아서고 있는 것 같고.. 내가 볼 때 정국은 100% 박근혜를 까는 쪽으로 가는 듯..
제2의 문선명을 노리던 이만희도 이제 침몰할거 같고.. 이명박 개입설이 제법 신빙성 있어지는 단계입니다만...
결국 보수개신교는 이 단계에서 '신천지를 계속 까왔으므로' 연명하겠고. ㅉㅉㅉ
내가 볼 때 벌인 굿판에 문제가 생겨 동티가 난건 아닌지..ㅋ
속설에 주술은 항상 등가교환이라서 아다리가 안 맞으면 개 작살 나는 경우가 있다든데..
그 굿한 무당 몸 사려야 할 거 같습니다. ㅉㅉㅉ
여튼 박근혜의 붕괴수순을 보면 다음과 같은데요...
1. 이정희 어택 : 다까기 마사오와 전두환 6억 파문으로 인해서 슬슬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이정희의 돌직구.. 뭐 여지없이 때려 맞는 박근혜... 여기서 새대가리당은 새대가리답게 동정전술을 써서 일단은 보수 파벌에게 동정심을 유발, 보수 집결을 유도한 거 같습니다.
이건 사실.. 어찌 보면 성공확률이 좀 있었습니다만, 왜냐하면 지난 대선 때 정동영 네가티브 문제로 보수집결상황이 벌어진 것과 같은 효과를 노린 거 같습니다. 허나 문제는 최대파벌 민통당의 문재인은 결국 단일화 하지 않은 이정희와는 다른 파벌이었다는데 있죠.
이정희에게 먹튀 반격을 한 게 더 역풍을 가져온 건.. 6억대 27억 구도로 몰아가려 했으되, 그게 현시가 300억, 은마아파트 30채라는 것이 까발려지면서... 300억 > 27억의 분위기가 조성된 게 크리티컬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이정희의 전술에 참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만, 300억이라고 단순히 말했으면 아마도 사람들은 숫자의 크기만 가지고 구체성을 못 잡겠지만, 은마 아파트 30채란, 아주 구체적 실물 예시가 붙어서 효과가 따불 된 거죠.
여기서 박근혜는 아직은 다 무너지지 않았습니다만...
2. 국정원 사태 : <헬게이트> 가 열리기 시작한 것은 사실 국정원 김양이 걸리면서 부터입니다. 제가 분명히 경고하길.. 민통당이 70명이라는 명수, 그리고 김양을 한 번에 찍은 걸로 봐서 제보 신빙성을 의심할 여지없으니 니들 몸 사리는게 나을걸...? 이라고 ㅋㅋㅋ 사전 경고를 때렸죠. 물론 제 의도는 그냥 팩트를 말한 겁니다. ㅋ 근데 애들 안 믿더군요. ㅋㅋㅋ 갠 적으로 아쉽습니다. 알바 애들 노는 거 보면 물속에서 노는 붕어 떼를 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는데. ㅋㅋㅋ
헬게이트(HellGate)가 빛을 뿜기 시작한 것은 그 다음날 아침, 정은이가 힘차게 로켓을 땡기는 순간부터였습니다 만.. 사실 이건 예고된 재앙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군, 국정원은 실질적으로 그걸 전탐 할 장비가 없습니다. ㅋ 뭐 스스로 자초한 일이지요.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글로벌 호크 구매 예산 수천억 원쯤이 쇠고기 사태로 나라가 시끄러운 시점에 감쪽같이 '증발' 한 겁니다. ㅋㅋㅋ 이때도 저는 순수한 애국정신으로 허벌 나게 깠습니다. '쇠고기 안사도 되니 무기나 똑바로 사라. 무기는 사두면 남는 거라도 있지 쇠고기가 뭔고? 쪽팔리게..!' 라고요.ㅉㅉㅉ 그때 듣지 그랬어. ㅋ 하긴 조중동에 꼴통 목사들에 둘러싸여, 저같은 민초의 외침은 아무리 맞는 소리라도 개소리이던 시절이지요. ㅋㅋㅋ
여기서부터 사태는 수습불가가 되는데.. 국정원은 언발에 오줌 누다가 동상으로 발 절단하는 상황을 유발합니다. 김양은 장장 60시간 가까운 농성을 하다가 마지못해 컴을 내 놓는데.. 김양이 컴 내 놓은 그 시기에... ㅋㅋㅋ 2차 공격이 들어가죠. ㅉㅉㅉ 내가 새대가리당 알바 애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으라는 겁니다. ㅉㅉ 지난번 사진 때도 합성 티 난다고 빼라고 했더니 위만 짤라서 올리다가 딱 걸렸죠. ㅉㅉㅉ 진작에 말해주는 대로 했으면 개망신 날 일은 없는데..ㅉㅉㅉ 니들 몸조심해야 할 거라고 해 줬더니 그냥 걸려요. ㅉㅉㅉ
게다가 언론은 상처 난데 고춧가루를 투척하는데.. 언론에서 사전에 짰는지 미사일만 줄기차게 틀어댔고 이것이 국정원 김양과 오버랩 되면서 국정원은 완전히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안 그래도 인도네시아 스파이 미수건 때문에 국정원직원은 동사무소 9급 수준이라는 비아냥에서 겨우 벗어나나 싶더니.. ㅉㅉㅉ 거의 재기불능에 가까운 상태가 되는 극딜을 당한 거죠.
덕분에, 인권유린.. 사생활 침해로 대응하려던 알바들.. 되려 역풍을 제대로 맞습니다. 뭐 역풍이라기 보담은 국민들의 분노를 부채질한 댓가인데, 이 순간부터 쟤들이 콩으로 메주를 쒀도 그 메주로 때려죽일 판이 벌어집니다. 사기 치지 말라고. ㅋ
그러나.. 진짜 치명타는 따로 있습니다.
3. 신천지 사건 : 발단은 사실 굿에 대한 새대가리당의 대응이 불러온 패착인거 같은데.. 여기서 배울 건, 감당할만한 네가티브는 그냥 냅둬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새대가리당의 반응은 그냥 새총으로 쏜 정도지만... 실제로 반격은 투석기로 날아오기 시작했고, 연이어서 이번건 거의 155mm 직격, 그것도 액스칼리버에 의한 범위피해 확산에 해당하는 데미지를 가져 오는데..
아시겠으나, 새대가리당의 지지층의 많은 수가 바로 보수 기독교인들입니다. 대략 한기총 쪽의 주장과 인구조사 결과를 대입하면 이 보수 기독교인의 인구 비율은 약 500~800만 정도입니다.(인구조사 결과가 18.8~21%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그리고 이단은 한기총이 추산한 것으로는 약 200만 정도고요. 근데, 이 보수기독교인들이 정말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고 여기는 그 이름중 하나.. 안증과 신천지, 통일교, 영생교와 같은 이름들 중에서... 하필 신천지가 딱 걸립니다.
문제는... 새대가리당이 아무리 민통당의 네거티브라고 발악해 봐야 소용이 없는 것이... 이것이 CBS의 내용에서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며, 각 교회에서는 '신천지의 정치침투'라는 소제목 등으로 '이단교육'을 하면서 하필 '새대가리당'의 예시를 들어가는 바람에.. 회복불가..
아무리 조용기가 찍으라고 해도, 이단이라면 이를 갈고 사는 게 보수기독교 근본주의, 스스로 복음주의라고 하는 사람들인데. ㅉㅉㅉ 아마 문재인 표는 안 되겠지만 보수표의 '기권'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개신교인 입장에서는 뭐 굿이나 신천지나 동일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나머지 유권층, 천주교인, (22% 정도)와 40%의 무교인에게 있어서도 신천지는 별로 좋은 이름이 아닙니다. ㅉㅉㅉ
결국 제2의 문선명을 꿈꿨던 듯 보이는 신천지는 '정치개입'이라는 꼬리표, 그리고 보수교단의 몰매를 맞을 상황이고. ㅉㅉㅉ 박근혜는 그 표밭의 절반쯤을 깎아 주는 상황이 벌어지리라 보입니다만..ㅋ
4. 알바적발 : 신천지로 일단 한방 맞은 뒤.. 바로 하루 뒤.. 여의도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임명장'을 지닌 새대가리당 알바 일당 수명이 적발됩니다.
새대가리당은 모른다고 잡아떼고 있습니다만.. ㅉㅉㅉ 문제는 연쇄효과인데, 국정원 김양 60시간 농성과 신천지 여파 등이 가져온 뒤에 일어난 제 4격에 가까운 공격이라서.. ㅋ 이미 이건 날이 샜다고 봐야 합니다. 이제 새대가리당에서 떠드는 말은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은 없을 테죠.
사실 이건 언급할게 짧은 이유가.. ㅋ 불법 선거운동인건 확실한데 앞의 것에 비해서 추가 타를 주는 효과 정도밖엔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네거티브가 네거티브가 아닌 팩트로 믿겨지는 아주 치명적인 상황을 가져오게 되죠.
이게 바로 상황교착(狀況膠着)의 무서움입니다만.. 만일 각기 다른 일들이 연달아서 좀 시간을 두고 터졌으면... 아마도 아무 일이 없었을 겁니다. ㅋ 그냥 네거티브 공세다! 라고 막을 수 있는 상황인데.. 이게 단시간 안에 하루에 한 건 꼴로 터져 주니 당하는 쪽은 거의 멘붕이 되는 거죠. ㅋ
갠적으로 사람이 재수가 없어도 어떻게 이렇게 없을지.. ㅉㅉㅉ 하나 더 말씀드리면, 항간에 퍼진 소문, 박근혜의 드센 팔자 등은 100% 시너지를 가져와서 몰락에 가속도를 붙일 겁니다. ㅋ
솔직히 지금 이 순간에.. 저는 초자연적인 힘을 믿고 싶어지는 게.. 해도 해도 이건 좀..ㅋ 문재인 진영의 전략, 즉 알바에 대한 차단이 아무리 좋은 전략(사실 참모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보여 집니다.)이라도, 북한의 로켓발사가 가져온 시너지 등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이건 뭐랄지.. ㅋ
갠적으로 이번 선거 정말 개판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ㅋ 왠만한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ㅋ 나중에 정권 바뀌면 이걸로 영화 만들어보면 대박날 듯. ㅋㅋㅋ 얼마 전에 체인지게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이번 대선판이 더 재미있습니다. ㅋㅋㅋㅋ
뭐 웃으면 안 되는 비극이기도 하지만..ㅋㅋ 그래도 어쩝니까. ㅋㅋㅋ 이건 정말 한편의 대하드라마입니다. ㅋㅋㅋ
아 그리고... 헬게이트 닫히려면 좀 멀었습니다. 16일(일)이.. TV토론. ㅋㅋㅋㅋ
‘연평도 포격징후’ 내부보고 묵살…또 드러난 안보실패
등록 : 2012.12.14 08:20, 수정 : 2012.12.14 09:28
포격 3시간전 “북 화력도발 움직임 포착” 보고
수신처엔 청와대·국방부 등…아무런 조처 없어
국방부, 다음날 국회서 징후 포착한 사실 감춰
2010년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군 정보기관이 사전에 포사격 징후를 포착해 청와대와 국방부 장관 등 20여개 기관에 알렸음에도 현 정부와 군 지휘부가 이를 묵살한 정황이 드러났다. 국방부는 포격 다음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사전에 포격 징후 정보가 있었다는 사실을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겨레>가 군의 전직 고위 인사로부터 입수한 정보참모부의 ‘수시첩보보고’를 보면, 연평도 포격(오후 2시34분) 3시간 전인 오전 11시30분에 “접적해역 일대에 화력도발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 보고서 수신처엔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등 군 지휘부는 물론, 청와대와 국가정보원도 포함돼 있다. 정보참모부는 화력도발이 임박한 징후로 ‘북의 탄약차량 움직임을 포착했고 레이더와 필수 통신망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휘관이 현장에서 지휘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까지 제시했으나, 군 지휘부는 이를 북의 통상적 위협 정도로 인식하고 아무런 대응조처를 하지 않았다.
정보참모부는 그날 오전 11시30분 “통신내용과 전개세력 활동 고려시 현재까지는 아(我) 사격훈련에 대응 감시/근무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즉각적인 화력도발 임박 징후는 미식별됨”이라고 하면서도 “그러나 해안포 전개/신예기 전방전개 식별, ‘즉시적인 물리적 조치’ 경고를 고려시 접적해역 일대에 화력도발 가능성이 있어 장비 추가전개/화력도발 임박 징후 감시를 강화하겠음”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앞서 11시15분에도 “접적해역 일대에 화력도발 및 엔엘엘 근접 무력시위 비행 가능성이 있어 화력/공중도발 징후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당시 우리 군은, 해병대의 호국훈련(11월22~30일)에 맞서 북이 특별경계근무 2호로 전환한 상태였고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황해남도 용연이리대 경계시설을 방문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급박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었다. 또 포격 당일 오전 9시40분께 미그23기 5대와 헬기 1대가 작전에 투입된 것까지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이런 내용의 첩보를 사전에 입수하고도 우리 군은 북한이 포격을 시작할 때까지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 우리 군은 북이 포격을 시작한 지 13분 뒤에야 대응사격을 했고, 호국훈련 중이었음에도 북의 사격원점을 찾아내야 할 탐지레이더가 먹통이었다. 또 K-9 자주포 6문 가운데 3문은 사용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2시간 넘게 기다려 한 표... 노량진 수험생들 투표소 집결
[한컷뉴스] 뜨거운 부재자투표 열기... 선관위 직원 "밥 먹을 시간도 없다"
12.12.13 17:51, 최종 업데이트 12.12.13 18:59, 권우성(kws21)
▲ 제18대 대통령선거 부재자투표 첫날인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청 지하1층에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된 가운데, 대부분 20~30대인 젊은 유권자들이 구청 정문밖에까지 길게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한 수험생이 '민사소송법령 해설집', 책받이, 실내화와 함께 투표에 필요한 부재자 투표용지와 신분증을 들고 줄을 서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밥 먹는 시간도 아까운 노량진 수험생들이 투표소에 집결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 부재자투표가 시작된 13일 투표소가 마련된 서울 동작구청에는 지하 1층 투표소부터 계단, 복도, 주차장을 지나 정문 밖에까지 긴 줄이 만들어졌다. 특히, 한때는 2시간 넘게 기다려 투표를 해야 할 만큼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현장에 온 유권자들은 20-30대로 특히 20대 수험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간혹 인근 부대 군인들과 노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동작구선관위 탁덕균 사무국장은 "최근 총선 등 몇 차례 선거 때를 보면 투표소 앞 복도까지는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구청 밖에까지 줄을 설 정도로 많이 온 것은 처음 봤다" 며 놀라워했다.
또 다른 선거사무원은 "기표소를 4개에서 9개로 늘렸지만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는다, 밥 먹을 시간이 15분도 안됐다"며 기자에게 "지금도 밖에 사람들이 많냐?"며 되묻기도 했다.
부재자투표는 13일과 14일 이틀간 실시되며,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 제18대 대통령선거 부재자투표 첫날인 13일 오후 서울 동작구청 지하1층에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된 가운데, 대부분 20~30대인 젊은 유권자들이 구청 정문 밖에까지 길게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한 부재자 투표자가 투표용지가 든 봉투를 비춰보고 있다. 인터넷에는 부재자 투표용지 봉투를 밝은 빛에 비추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알 수 있다는 사진과 글이 올라오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지하1층 부재자투표소로 내려가는 계단도 유권자들로 가득하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동작구청 지하 1층에 차려진 부재자 투표소 입구.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젊은 유권자들이 기표소에서 나와 투표함에 봉인된 부재자투표 봉투를 넣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기표소를 4개에서 총 9개로 늘렸으나 구청 밖으로 이어진 유권자들의 대기 줄은 줄어들지 않았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한 할머니가 어린아이를 업고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20대 정치 관심 없다고? '멱살잡이'도 한다"
[현장] 이틀 연속 투표소 붐벼... "젊은 층 위주로 늘었다"
12.12.14 16:51, 최종 업데이트 12.12.14 18:03
권우성(kws21), 김동환(heaneye), 이주영(imjuice)
[3신: 14일 오후 5시 25분]
[서울 대학가] "내가 지지하는 사람 대통령 만들려고 왔다"
▲ 14일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2층에서 진행된 부재자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학생회관 바깥에서 우산을 쓴 채로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이날 이곳에서는 투표 종료시간인 4시를 한참 넘긴 5시 10분까지 투표가 이어졌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투표 대기자 번호를 501번까지 발급했다. ⓒ 김동환
"지금 (1, 2위 후보가) '박빙'이잖아요. 제가 지지하는 사람이 대통령 되게 하기 위해서는 투표 꼭 해야죠."
대기번호 495번. "올해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됐다"는 강지수(19)씨는 왜 그렇게 투표하려고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되레 의아한 시선을 던졌다. 강씨는 "20대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지적에도 "내 주변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14일 오후 4시 10분. 부재자투표 시간이 종료됐지만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2층에 설치된 투표소에는 500여 명의 인파가 길게 줄을 늘어섰다. 한 손에는 우산. 한 손에는 선거 홍보물과 숫자가 적힌 대기번호표를 든 모습이었다.
오전까지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던 이곳은 오후 들어 빗줄기가 약해지면서 투표를 원하는 시민들이 급격히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 서대문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대기 인원이 줄어들 기미가 없자 아예 오후 3시 50분부터 번호표를 배부했다. 투표시간 종료 후에도 번호표를 받은 시민까지는 투표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날 배부된 대기 번호표는 모두 501개. 줄을 선 시민들은 대부분 이 학교 학생들이었다. 기표소 다섯 개에 3명의 선관위 직원이 신분증 대조작업을 진행하는 특성상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인원이 350명이라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세세한 설명에도 줄에서 이탈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함에도 학생들이 투표에 열을 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전주에서 온 이 학교 학생 최호성(23)씨는 그 이유로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투표 안하면 (정치에 대해서는) 말 못꺼내는 분위기"라면서 "20대가 정치에 관심 없다고 하는데 요즘 얘기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 14일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2층에서 진행된 부재자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학생회관 1층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이날 이곳에서는 투표 종료시간인 4시를 한참 넘긴 5시 10분까지 투표가 이어졌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투표 대기자 번호를 501번까지 발급했다. ⓒ 김동환
"MB 정부 비판하려면 투표부터 하라고 해서..."
이날 마지막 부재자투표를 실시한 서울시내 다른 학교들도 이 학교 학생들과 비슷한 반응이었다. 고려대 4·18 기념관 앞에서 만난 학생 이수영(22)씨는 "투표를 안 하면 스스로 창피해하는 그런 게 좀 있다"면서 "투표 안 하겠다고 하면 주변에서 왜 안하냐고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씨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오빠 이 아무개(27)씨 역시 같은 대학교 학생. 그는 "2002년과 2007년 두 번의 대선을 부재자투표로 치렀다"면서 "2007년에는 귀찮아서 투표 안한다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확실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전주 출신인 경희대 학생 권 아무개씨(24) 역시 "2007년 대선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2007년에는 사실상 이명박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투표가 그냥 자기 확인을 하는 정도의 의미였지만 지금은 치열하게 접전중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여론조사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상황이 '투표장 흥행'을 부르고 있다는 해석이다.
부재자투표소로 지정된 경희대학교 매우관에서는 투표 후 '투표 인증샷'을 찍는 학생들이 다수 보이기도 했다. 경희대 학생인 강한나(21)씨는 "(속해있는) 동아리 회장님이 투표 인증샷 찍어오는 학생이 많으면 춤을 추겠다 공약해서 다들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를 즐기는 분위기였지만 목적은 분명했다. 강씨는 "집이 서울이지만 다음 주부터 시험이라 부재자투표를 신청했다"면서 "이명박 정부에 대해 좋게 바라보지 않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런 의견 밝히려면 투표부터 해라'고 해서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부재자 투표소 설치에 실패한 학교 학생들이 인근 학교에서 부재자 투표를 하는 풍경도 보였다. 대구 출신인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 이원형(24)씨는 이날 투표를 위해 인근에 있는 경희대를 찾았다. 이씨는 '요즘 20대 학생들 정치에 관심 없다는데 왜 이렇게 많이 오는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치 얘기하다 격해지는 경우에는 멱살잡이 직전까지 가는 경우도 봤다"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학생들의 의견이 분명하게 갈리는 이유로 두 개 거대 정당의 약점이 보완이 안 되는 점을 꼽았다. 이씨는 "민주통합당은 안보가 약하고, 새누리당은 현 정권 하던 짓을 그대로 하려고 한다는 게 약점인 것 같다"면서 "그래도 젊은 쪽은 진보성향인 친구들이 조금 더 많다"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을 보고 투표장으로 나왔다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립대에서 만난 원성희(20)씨와 이혜수(20)씨는 "TV토론을 보고 표를 줄 후보를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토론이 마치 토론이 아닌 것 같았다"면서 "다들 말을 못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그나마 나은 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올해 첫 투표라는 원씨는 노년층에서 부는 '박근혜 바람'에 대해 나름대로 절박한 심정을 솔직히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대선이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나이드신 분들과 젊은 세대가 지지하는 후보가 극명히 갈리지 않느냐"면서 "(젊은 세대인) 저희가 정치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데 그런 현상을 보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2신: 14일 오후 5시 23분]
[동작구청] 하루 만에 총선 부재자투표수 2배... "인해전술 같다"
▲ 제18대 대통령선거 부재자투표 마지막날인 14일 오후 겨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 동작구청 지하 1층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 20~30대 젊은이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 권우성
"앞으로 밀착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세 줄로 서주세요."
14일 오후 2시 40분께 서울 관악구의회 1층 로비는 18대 대통령선거 부재자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로 붐볐다. 원래는 로비 바깥으로 줄을 서야 하지만, 비오는 날씨 때문에 이날 온 유권자 모두 로비 안에서 줄을 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현장에서 질서 유지를 돕고 있던 관악구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김 아무개씨는 한숨을 쉰 뒤 "어제는 더 많이 왔다, 그래서 기표소도 10곳이나 마련했다"고 귀띔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4.11 총선 때는 이틀 동안 총 4,000여 명이 부재자투표에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하루 만에 지난 총선 부재자투표 참여인원이 달성됐어요. 한 통에 약 1,700표가 들어가는 투표함도 어제 벌써 3통을 썼고, 오늘도 2통을 다 쓰고 3통 째 쓰고 있다니까요. 이 정도로 부재자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모습을 처음 봐요."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부재자투표의 선거인단 수는 108만 6,687명으로 사상 처음 100만 명을 넘었다. 2007년 17대 대선 부재자 신청에 비해 34%가 증가했다.
이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종료된 관악구의회 부재자투표 참여인원은 지난 13일까지 합해 총 1만 193명. 관악구 선관위가 예상한 8,000명보다 2,000명은 더 많은 수치다. 이주명 구 선관위 관리계장은 "부재자투표 신고자 수 자체가 지난 17대 대선과 이번 19대 총선에 비해 두세 배 가까이 늘었다, 증가한 인원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같은 부재자투표 열기의 주축이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라는 해석이다. 또 다른 구 선관위 관계자는 "이 지역 부재자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대부분은 서울대학교 학생·교직원과 신림동 학원가 수험생들"이라며 "나머지 3% 정도가 일반 지역 주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젊은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전쟁 치르는 마냥 투표를 하고 간다, 인해전술 같다"고 빗대기도 했다.
관악구의회 부재자투표소에서 만난 박 아무개(25)씨는 "민주주의의 근간은 투표인데 이를 안 하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거라 생각한다"며 투표 참여 이유를 밝혔다. 여미영(34)씨는 "지난 17대 대선 때는 원하는 후보의 지지율이 너무 낮아 자포자기 심정이었다"며 "이번에는 여야 후보가 박빙이다 보니 투표할 의욕이 난다, 내 한 표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전했다.
[1신: 14일 오후 2시]
▲ 제18대 대통령선거 부재자투표 마지막날인 14일 오후 겨울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 동작구청 지하 1층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 20~30대 젊은이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 권우성
18대 대통령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4일 서울 동작구 제1부재자투표소인 동작구청에는 투표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약 10,00여 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구청 입구는 우산을 쓰고 들어오는 시민들로 가득 찼고, 투표소가 마련된 구청 지하1층 소회의실부터 1층 로비까지 투표를 기다리는 유권자로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주로 20~30대 젊은 층이다. 특히 노량진 학원가에서 온 수험생들이 다수를 이뤘다. 이들 대부분은 두툼한 점퍼에 배낭을 멘 옷차림으로 투표소에 왔다. 무리를 지어온 수험생 중에는 "XX는 새벽에 하고 갔대"라며 다른 동료의 투표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몇몇 수험생은 팔 한 쪽에 '행정학' '교육학' 등의 책을 들고 투표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기자가 다가가면 "수업 있어요."라며 재빨리 투표소를 빠져나가는 유권자도 있었다.
시험 준비로 바쁜데도 부자재투표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만난 유권자들은 "투표는 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숭실대 학생인 정영민(90)씨는 "어제 한 과목 기말시험이 끝나서 오늘 잠깐 투표하러 왔다"며 "지방에 사는 친구들은 다들 이번에 부재자투표를 신청했다, 정권교체 같은 쟁점이 학생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되니까 다들 관심을 가지고 투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표소 앞에서 친구들과 인증샷을 찍던 안성우(32)씨는 "워낙 이번 대선이 이슈이다 보니 공무원시험 학원가에서도 부재자투표를 다들 신청하는 분위기"라며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돼 꼭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부재자투표 첫날인 13일, 동작구청에서는 총 4,700여 명이 투표
▲ 겨울비에도 끊이지 않는 부재자 투표 행렬 제18대 대통령선거 부재자 투표 마지막날인 14일 오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 동작구청에 설치된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든 봉투와 우산을 함께 든 젊은 유권자들이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현장에서 투표를 돕고 있던 동작구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오늘은 한산한 편이다, 어제는 쉴 틈 없이 인파가 붐볐다"고 설명했다. 부재자투표 첫날인 13일 동작구청에서는 총 4700여 명이 투표했다. 당시 지하 1층 투표장부터 구청 현관 밖까지 부재자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로 150m 가량의 행렬이 만들어지지도 했다.
이 같은 부재자투표의 열기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여야 두 후보 간의 경쟁이 치열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며 "부재자투표뿐만 아니라 19일 대선 때도 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이날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에서 오전 수업을 마친 정현정(25)씨는 서둘러 투표를 마친 뒤, "임용고시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시험 전형이 수시로 바뀌는 데 불만이 많다"며 "교육부 관료들이 책상에만 앉아서 정책을 낸다, 그래도 정치인 욕을 할 땐 하더라도 제 할 일은 하고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같이 시험 준비하는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투표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투표해야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투표 열기만큼 후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고 정씨는 전했다. 그는 "'최악을 피해 차선인 후보를 뽑느냐 마느냐'가 최대 쟁점이다"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문재인 후보가 한 임용고시생의 정책 제안을 받아들인 게 임용고시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며 "그 정도로 다들 이번 대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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