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현충일 연휴를 이용하여 노인봉(1,338m) 남서쪽 계곡인 인적드문 속새골과 오지중의 하나인(그러나 지금은 한창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중인) 전후치고개-부연동-어성전-법수치 계곡을 다녀왔다.
토요일 오후녁 양평-횡성을 경유하여 용산리에 도착하니 땅거미가 짙게 드리워지는 시간이다.원래 이날은 부연동 계류가에서 오토캥핑을 겸한 야영을 하려했으나, 원주 고향에서 부모님 밭일을 거들고 출발한 허남훈씨가 이곳 빌라에 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야영을 포기하고 맥주잔과 막걸리 한잔씩을 주고받으며 토요일밤을 접는다.이날 아침부터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하고계시는 임대식형님과 저녁에 잠깐 핸폰통화를 해본다.진고개부터 구룡령까지 운행후 지금은 갈천약수 부근의 민박집에서 석식후 휴식을 취하신다 한다.동행한 김영중 형님은 벌써 꿈나라로 가시는 중이라고... 내일 운행구간인 구룡령-조침령까지의 무사산행을 기원후 다시 통화키로 하였다.
2.일요일, 날씨도 화창하여 미리 차량1대를 진고개 휴게소앞에 주차하고서 '노인봉민박"을 지나쳐 거리개자니로하여 안개자니골로 접어들었다.(09;00) 언제 와보아도 풍부한 수량과(아마도 노인봉과 황병산에서 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합수되어서인듯) 짙은 수림 그리고 유순한 등산로가 항상 발길을 끌게하는 곳이다.한번 다리쉼을 하고 속새골 갈림길 근방에 이르렀을때 등산로 주위 암석지대에 흑염소 일가족 3마리가 우리를 뻔히 쳐다본다.자세히 보니 목 묶임끈이 끊어진채로(약1미터) 배회하는것을 보니 작년 초가을에 이곳에 왔을때 본 방목하던 흑염소 무리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아마도 구속(?)이 싫어 목줄을 끊고서 야생의 자유를 누리려는듯 싶었다.
시간반이 지나 비로소 속새골로 들어설 수 있었다.속새란 이곳 방언으로 산죽과 비슷하게 생긴 쉽게 이야기하자면 조릿대(?)와 비슷하게 생긴 다년초 식물이다.횡성 태기산 인근에서는 시눗대라고 부르기도 하고...
3.오르는 도중 참나물과 곰취등을 뜯으며 간간히 어린 오갈피나무등을 지나쳐 길가 계류가 암반에서 준비해간 중식을 들며 탁족등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아마도 이곳이 깊은 산중인듯 처음 들어보는 맑은 산새 소리가 계곡의 여울진 물소리와 함께 귀뿐 아니라 마음속까지 청아하게 다스려주는듯 하다.
비닐 한웅큼의 곰취와 참나물을 뜯으며 오름짓을 하다보니 어느새 백두대간 마루금이다.노인봉산장에 잠깐 들른후 해발 1,338m의 노인봉 정상을 즈려밟은후 진고개로 하산길을 잡아 숲속 그늘가에서 마지막 간식시간을 갖으며 땀을 식혀본다.다시 삼십여분뒤에는 주차해놓은 진고개 휴게소에 도착하였고...(15;30)
4.일행 셋은 허씨의 렉스턴 사륜차량으로 천렵을 위해 전후치고개로 차를 내몰았다.양양땅 부연동으로 들어서는 첫 분수령인 전후치고개를 이리저리 곡예운전하며(오프로드에 도로폭이 좁다) 고도를 낮추니 어느새 사면이 산으로 둘러쌓인 부연동 오지마을이다.마을에서 관리하는 오토캠핑장을 지나 다시 어성전방향으로 나아가 어성전에서 좌회전후 법수치로 들어서니 넓은계류가 시원히 펼쳐진다.이곳이 계류낚시로는 남한에서 한손에 꼽히는(?) 곳이라던가? 아무튼 낚시의 문외한인 나는 족대를 들고 물로 첨벙 뛰어들어 돌을 들쳐대며 열심히 족대질을 해본다.잠깐사이 꺽지며 수수미꾸라지 쉬리등 십여수 이상을 건질 수 있었다.다음에는 저녁 찬거리로 다슬기를 맘껏 주워본다.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숙소로 되돌아 가기위해 양양을 거쳐 푸른 동해를 왼쪽에 두고서 드라이빙을 잠깐이나마 즐겨본다.연곡삼거리에서 우회전 하기전 농협마트에 들러 찬거리를 준비하다 물좋은 싱싱한 도루묵을 셈한다.임대식 선배와 통화하니 조침령까지 완주후 조침령 왼쪽의 쇠나드리의 민박집에서 휴식을 취하신다 한다.내일은 단목령까지 진출후 단목령-오색 혹은 주욱 한계령까지 택일 하신다 한다.서울에서 통화키로 하고 무사완주의 그날 건배키로 한다.
5.밤9시경 숙소에 도착후 꺽지등 민물매운탕거리와 도루묵을 손본후 냉동실에 넣고, 시금치를 넣고 푹 끓인 다슬기탕으로 늦은 석식을 하였다.다음날 동창들과의 치악산 산행약속이 있는 허남훈씨는 자정무렵에 원주로 향하고 우리부부는 하루의 피로를 길게 누인다.
다음날 연휴의 끝날인 현충일엔 귀가길의 정체를 우려하여 산행을 포기하고 아침10시경 귀로길에 올라 4시간 남짓 걸려 인천에 도착한 속새골,법수치리 산행과 천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