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본과 만나기: 상대방이 알아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미지를 상상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생생하게 전달해야 한다.
긴 대사의 단락을 나누는 기준은 (1)말의 내용이 바뀔 때 (2)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감정을 구분하는 것이다.
호흡의 규칙은, '정확한 내용 전달'보다 '자연스럽게 말하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강조할 단어인 의문사, 부정어, 수사, 이미지를 가진 단어 등을 잘 표현해야 전체적인 감정이 잘 전달된다.
침묵도 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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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리딩: 과녁을 보고 화살을 쏴라. 정확한 대상을 정하고, 그곳을 향해 대사를 던져라. 그리고 정확히 전달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우에게는 지금 이 순간을 표현한 찰나의 감정이 전부여야 한다. 이것을 순간의 진실이라 한다.
눈이 가는 곳에 말이 따라간다.
자신을 믿고 감정에 맡겨라. 내 안에 생긴 감정은 눈에 느낌을 만들고, 그 눈은 나의 입에 명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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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표현: 감정과 감정 사이에 놓인 간극은 중요하다. 베테랑 연기자는 그 사이가 비약하도록 그냥 방치하지 않는다. 매끄러운 감정논리로 빈틈없이 채워넣는다.
찰나의 순간 같은 포즈(pause)에도 많은 것이 표현된다. 배우가 숨죽이는 그 순간, 관객도 덩달아 숨죽이고 연기에 집중한다. 배우가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얼마간이 적절할까? 정답은 없다. 내가 이때라고 느낄 때 멈추면 된다.
섹시함과 과도함의 경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연스레 보이도록 심플하게 만들어라.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는 감출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감정연기의 중요한 포인트다.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연습.
내 상식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연기하는 인물이 이해되고 내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그 행동에 당위성을 주기 위해 연기를 하게 된다 (이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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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연기: 말과 몸과 감정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배우가 아니다. 사기꾼이다. 심지어 사기꾼 연기에도 진정성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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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