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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주 아틀란타 붓다나라
취재 /김형근
조지아 주 아틀란타는 미동남부 지역 한인들에게 있어서 구심점 역할을 한다. 로스 엔젤레스나 뉴욕보다는 도시 규모는 작으나 미국내 한인타운 규모로는 3번째로 큰 도시이다. 뉴욕과 함께 동부에 속하지만 뉴욕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과 가게 임대료도 저렴하여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이곳으로 한인들의 이사 열풍이 일어난 시기도 있었다.
애틀랜타에는 붓다나라를 포함 한인 사찰이 3개가 있다. 조지아 쇼핑몰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붓다나라는 해발이 1080피트(330미터)에 호그산 (Hog Mountain) 정상에 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조오지아 둘루스에서 도로로 25분 거리이고, 붓다나라 주변에 주택단지가 계속 만들어지며 한인들도 많이 이주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1981년 해인사로 출가한 선각스님은 해인사 약수암에서 첫 수행을 시작 하였다. 경기도 신구대학교, 일본 대정(大正다이쇼 大學)대학, 미국 미주리의 워싱턴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94년 로스 엔젤레스 관음사에 도서관을 시작한다하여 강석주 큰스님 책 심부름으로 관음사에 와보니 공양주가 없어 약 두 달간 공양주 봉사를 했다. 이후에 대학원 공부를 위해 미국에 다시 입국했다. 1998년 부터 2000년까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원 사회복지 학과 (전공: 의료 및 가족 복지, 부전공: 가족치료)에서 공부를 했다. 대학원 2년 과정 학비는 험프리 장학금과 Ameren UE MO 전기회사 장학금으로 충당하고, 생활비 및 제반비용은 연구조교 및 의대 도서관에서 일하며 충당했다. 대학원에서 학업에 정진하며 주말에는 현지 미국인들에게 불교와 참선을 지도했다.
2002년 2월에 본격적으로 미주 포교를 위해 미주리주로 다시 오게 되고 이때 창건된 절이 세인트루이스 붓다나라 템플 (불국사)이다.
미주리주 세이트 루이스 붓다나라에서 사찰,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아틀란타 지역 신도들과의 인연에 의해 2008년 10월부터 사찰부지를 확보한 2012년 12월까지 스와니 커뮤니티 센터를 빌려서 매달 둘째 주 일요일 법회를 가졌다. 중간에 센터를 사용할 수 없어서 옮긴 적도 있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도 매달 비행기로 세인트루이스와 애틀랜타를 왕복하며 포교에 정진하고 있다. 붓다나라 터는 2012년 12월에 구입하였는데 설계하고 허가 받는데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귀넷시에서 정해진 규정을 준수하며 일 년간 공사를 무사히 마쳐서 준공검사를 모두 통과하고 2014년 10월 11일과 12일 양일에 걸쳐 현일 스님을 모시고 개원법회를 하였다. 이로써 올해가 창건 3주년이 된다.
10.2 에이커 붓다나라 경내에는 호수와 계곡도 있는데 호수가 약 4에이커는 될거라 추정한다. 준공 검사를 모두 마쳤지만 도량 주변을 정리하는데 많은 자금이 들어갔다. 스님 표현으로는 “표시 안 나게 계속 자금이 들어간다. 그러나 해야 하는 일 이라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붓다나라 도량이 만들어지기까지 신도님들이 고생 많이 했다. 지금 법당은 인연이 올 때까지 임시 법당이고, 다방면의 포교와 수행을 하기 위해서는 법당과 선방 건립이 꼭 필요하므로 오늘도 좋은 인연이 오길 발원한다. 현재 붓다나라 건물은 4동이다.
붓다나라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생태학적 사찰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가장 많은 붓다나라는 한국의 사찰을 연상시킨다. 호수 주변에는 마치 금강산의 미인송처럼 하늘을 향해 쭉 쭉 올라간 소나무들이 아주 많았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갖가지 꽃과 나무가 도량과 호수를 낀 산책로에 조경이 되어 있다. 잘 정돈된 주변과 호수를 끼고 잘 닦여진 산책로에는 명상의 길로 이름을 붙여야 될 듯하다. 산책로에 세워질 한국어와 영어로 씌어진 20구절의 20개의 부처님 말씀을 담은 팻말을 준비하고 있는데 늦어도 다음 달 까지는 완성이 된다. 호수에는 거북이, 잉어, 메기를 비롯하여 수많은 물고기, 그리고 비버가 살고 있다. 신도가 시주한 사람을 잘 따르는 사향 오리와 집 잘 지키는 진돗개 해탈이가 함께 대중을 이루어 식구로 살고 있다.
한인 법회는 매주 일요일이고,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은 미국인들 법회이다. 주지 선각스님은 매 달 첫째 주는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 정기법회에 간다. 현재 정기 프로그램은 정기법회와 미국인들 참선, 행선, 다도, 타이치 프로그램이지만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지역학교들에 개방된 필드츄립이 있다.
법회 참가 인원은 한인들보다는 현지 미국인 참석인원이 많다. 한인 신도들은 많지 않지만 신도들은 비교적 젊은 층이라고 볼 수 있다. 세대수는 50여 세대이고 올해 부처님 오신 날 등은 약 60세대가 등을 달았다.
매달 고정 지출 비용은 모게지, 자동차 운영비, 보험료 등 해서 평균 3천 달러 정도이다. 모게지가 $1,000 정도이지만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안되는 사찰이다 보니 매달 생각지도 않은 공사비가 발생하는 것이 큰 부담이다.
붓다나라에서 함께 수행하기를 희망하는 신도에게는 10시간 기초교리 교육 이수를 제안한다. 선각스님은 신도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신도가 기초교리 과정을 이수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경전공부를 하고 수행을 함께 병행하며 불자로서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도님들이 잘 따라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선각스님은 거의 매월 초청행사가 있다시피 한다. 10월에는 조지아 귀넷 칼리지 종교학과 학생들이 붓다나라를 방문해서 불교를 배우는 수업이 있고, 9월에는 조지아 대학에서 불교 특강, 11월에는 에모리 대학에서 불교학생회 법회 법문이 있다.
스님의 중요한 계획 중 하나는“인재불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스님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수행을 잘하는 사람들을 배출하고 싶은 것이다. 이들 중에서 역량이 되는 이들이 지도자로 나서는 구조이다.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붓다나라와 인연이 닿는 모든 불자들이 열심히 정진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자리를 잡고 기초과정을 다른 사람에게 지도할 수 있으면 각자의 직업이 다양한 것처럼 다방면에 걸쳐 다양하게 법회를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현재 귀넷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제임스 교수는 현재 토요 법회에서 회원들에게 타이치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지도하는지 스님의 말을 들어보자 “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간화선이라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간화선을 지도하고 싶지만 초보자들에게는 그게 쉽지 않고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절에 오는 미국사람들은 생각이 많습니다. 복잡합니다. 또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처음에는 수식관으로 수행을 하도록 지도합니다. 수식관으로 시작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다음에 화두를 줍니다.”라고 선각스님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한 지도법을 설명한다.
붓다나라 앞은 4차선 도로이이다. 조지아 교통국 발표로는 85번 고속도로에 Exit 117번이 사찰 앞을 통과하는 Gravel Springs Rd.로 빠지는 공사를 시작 한다고 한다. 시가 발표한 정보에 의하면 하루에 2만대의 차량이 붓다나라 앞을 지나간다고 한다. 이 차량들에게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간판에 저녁에는 전기불이 들어오게 만들었습니다. ‘붓다나라’ 간판은 일주문과 똑 같습니다. 일주문에 예를 들어 ‘가야산 해인사’라고 써 있듯이 ‘붓다나라’라는 간판은 같은 개념입니다. 일주문 겸 간판 즉 입구에서 처음 오신 분들을 맞이하는 얼굴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성이 많이 들었습니다. 설계와 공사기간 간판 허가등 약 일 년 이상의 시간이 들었습니다. 이 간판을 보고 미국인을 비롯해서 처음 오는 사람들이 사찰을 찾아옵니다. 들어오면 법당 밖에 붓다나라 프로그램이 비치되어 있어서 누구나가 쉽게 가져 갈 수 있습니다. 안내 책자, 페이스 북, 그리고 입소문으로 법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토요일 참선 프로그램은 제임스 라셀 교수가 옆에서 보조를 합니다. 사찰 창건때 부터 현재까지 정진한 제임스 교수가 처음 법회에 참석한 분들에게 프로그램 안내와 기초 참선 자세등 기본적인 교육을 시킵니다. 토요일 프로그램은 오전 9시에 시작해서 11시에 마칩니다. 참석자 모두 함께 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추어서 부처님 전에 삼배를 시작으로 30분 참선, 20분 행선, 30분 참선, 20분 타이치, 그리고 다도시간에 차를 마시면서 교제로 사용하는 “Opening the Eye" 와 ”Meditations of a Zen Master" 내용을 중심으로 법문과 질의응답을 합니다. 스님이 답을 하지만 어떤 질문은 참가자들이 대신 답을 하기도 합니다. 목요일 정진은 저녁 7시에 예불을 시작으로 40분 참선 정진이 있고 매달 둘째 주 목요일은 차담시간이 있어서 질의응답이 있다. 저녁 예불에 동참해야 만이 참선을 할 수 있다.
목요일 저녁과 토요일 아짐 참선 정진을 희망하는 분들은 참선 회원제에 가입하고 각자 형편에 맞게 회비를 납부해야 한다.
주지 선각스님은 미국에서 포교활동은 본국 한국과는 달리 이곳에 맞는 맞춤형 포교 프로그램을 많이 구상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타민족 사찰과의 교류이다. 남방불교와 일본 불교 등 다른 나라 사찰과 교류를 하는데 예를 들어 선각스님이 일본 불교 조동종 사찰에 가
서 설법을 하는 것이고, 또 타민족 사찰스님도 붓다나라에 와서 설법을 해서 불자들에게 다양한 법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문화를 알리는 문화행사를 계획하고 있기에 시즌별로 피는 한국과 친밀한 꽃들을 중심으로 사찰 곳곳에 심고 있다고 한다. 봄에는 벚꽃 축제를 생각하며 사찰 입구부터 제주 왕벚꽃 나무를 심고 경내 곳곳에 벚꽃나무를 많이 심어서 키우고 있다. 동양 종자를 미국에서 개발하고 다른 연산홍보다 늦게 펴서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 볼 수 있는 로즈버드 연산홍 1천 그루를 시에틀에서 주문해서 심었다. 지금도 이 꽃들이 봉우리를 피는 시즌이 되면 붓다나라 앞을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이 경내로 들어와서 사진을 찍고 간다. 여름 문턱에는 파란 수국꽃과 연꽃이 사찰을 장엄한다. 가을에는 다리 옆과 호수 주변에 심은 단풍나무가 사찰을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든다. 이렇게 계절마다 피는 꽃을 소재로 사찰 문화 축제를 하려는 것이 선각스님의 구상이다. 예술적으로 포교를 접근한다는 생각이 든다.
붓다나라 도량에 있는 나무 들 과 꽃나무는 다음과 같다.
제주 왕벚나무:31그루, 수양벚나무 : 5그루, 단풍나무 (4종류): 35그루, 연산홍 (Rosebud Azalea):1000그루, 다른 종류 연산홍: 40그루, 철쭉 60그루, 산철쭉: 3그루, 차나무 (대옆과 소엽): 2그루, 아라비아 자스민 차나무: 3그루, 동백나무 (흰색꽃, 분홍꽃, 붉은꽃): 8그루, 배롱나무(흰, 자주, 빨강, 분홍꽃): 17그루, 보리수 (세인트루이스 마바 절에서 기증):5그루, 니사 나무(Black Gum Tree): 2그루, 편백나무, 밤나무: 4그루, 제피나무: 3그루, 참가죽나무 7그루, 두릅나무: 많이, 바닥 향나무: 800그루, 보리똥나무: 3그루, 미꽃 산딸나무: 1그루, 산딸나무: 4그루, 층층나무: 4그루, 소나무: 세가지 수종이 주를 이루는 소나무가 사찰 곳곳에 가장 많다, 상수리 나무, 꽃치자 나무: 7그루, 남천나무 (Heavenly Bamboo): 12그루, 나무 수국: 2그루, 수국:20그루, 목단: 6그루, 작약: 20그루, 포도나무: 3그루, 대봉감나무 2그루, 단감나무: 2그루, 블루베리: 4그루, 산딸기 나무 (야생), 조지아 야생 포도나무, 능소화, 맥문동, 나리: 종류별로 아주 많이, 창포 (노랑, 자주): 연못에 아주 많이, 미나리, 난초, 백합, 튜울립, 수선화, 옥잠호, 글라디오 올러스, 칸나 (빨강, 흰색), 자스민, 은방울 꽃, 꽃 잔디 등등.
올 해 초 도량 한 쪽에 만들어진 밭에서는 사찰에서 필요한 식재료 대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아직도 도량 정비를 계속 해 나가는데 나무 시주에 동참하실 분들은 동참시주를 받고 있다고 한다. 지금 필요한 나무 Italian Cypress 30그루, 야자 나무 3그루, 단풍나무, 시주한 사람들의 이름은 나무에 이름표를 달아 놓는다고 한다. (Italian Cypress: 그루당 100불, 야자 나무: 그루당 150불, 그외 제주 왕벚나무: 그루당 150불) 연못에는 연못과 계곡 정비가 끝나는 데로 백련, 홍련, 아라 연꽃, 그리고 황연을 심을 예정이다.
사찰은 자리 잡고 있는 지역주민들과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지역사회에 사찰공개를 하는데 전면적인 공개가 아니고 특정사항에 맞게 하려고 한다. 꽃 축제 및 문화축제와 함께 갖는 사찰 행사뿐만 아니라 신도 및 지역 사람들과 함께하는 직접 기른 식품 판매, 가라지세일도 하게 하면 이 지역인들과 어울리는 사찰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3년 동안 이 지역사회를 관찰한 선각스님은“ 이 지역에 보면 젊은이들이 돈이 없어서 결혼식을 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에게 결혼식을 할 수 있도록 정원을 무료로 제공해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저녁에 산책하러 오는 사람들은 허락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이 사찰은 회원제 위주로 하고 법회나 특정한 시간 그리고 함께하는 수행시간 이외에는 도량을 개방하지 않습니다”.라고 개방의 방향에 대해 설명을 한다.
붓다나라는 또 템플스테이를 활성화시켜서 재정수입을 올리려고 한다. 그래서 각 방사마다 싱크대와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고, 휴식형 템플스테이 일박에 $50을 받는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휴식을 원하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도 개방한다.
사찰에 갖가지 나무와 꽃을 많이 심어 생태공원처럼 만들고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문화와 꽃 축제를 하고,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하려는 붓다나라의 독특한 프로그램 성공을 바라고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 보고 싶다.
붓다나라 템플
2197 Gravel Springs Rd. Buford, GA 30519
Tel. 770-945-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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