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을 펴서 마지막 책에서 손을 뗄 때까지 하루종일 울면서 읽은 책이다.
얼마나 더 아파야 죽게 되느냐고. 이만큼 아팠으면 죽어도 되지 않느냐고 묻는 백혈병에 걸린 10살배기 아들과 그 아픔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아버지의 이야기.
가시고기는 암컷이 알을 낳고 달아나면 수컷이 혼자 남아 알을 보호하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이 떠나 버리면 돌 틈에 머리를 쳐박고 죽어 버리는 이상한 물고기다.
아들과 아버지의 이중시점에서 보여지는 특이한 전개방식으로 읽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하는 그러면서 백혈병이라는 이름으로 수없이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완성도나 문체의 아름다움 같은 것과는 달리 ‘가시고기’는 아버지의 간곡한 사랑이라는 감동요소를 전면에 내세운다.백혈병에 걸려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린 아버지가 마치 까놓은 알들을 살뜰히 보살피는 가시고기 같은 마음임을 그리고 있다.
핑계 삼아 울고 싶을 때 한번 읽어볼 만하다. 가격은 7,500냥이다.
===== 독후감 ===============
다음은 최명우학생(누군지 모름)의 독후감입니다.
가시고기는 맨 처음부터 슬펐다. 어린아이가 백혈병에 걸린 것이다. 이 어린아이의 이름은 다움이었다. 이름부터 정이 가는 이름인 것 같다. 다움이의 아버지가 다움이를 고치려고 노력한 나머지 남은 돈이 없어서 그 아이의 아버지는 열심히 일도 하고 그러면서 살아간다. 병원 비는 2달치나 밀리고, 하루하루 사는 것이 힘들 지경이다. 다움이는 목사님의 말대로 천국에 가면 고통과 아픔이 없고 행복하게 산다는 말을 듣고는 하나님께 빨리 데리고 가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자기 아빠 때문에 걱정을 하기도 하였다. 다움이는 이제야 초등학교 3학년이다. 아빠 걱정까지 한다는 것이 너무나 기특하다. 다움이는 은미를 좋아한다. 이 은미라는 아이는 머리에 매일 예쁜 꽃빈을 달고 다닌다. 그런 것 때문인지 다움이는 은미를 좋아한다. 다움이 아버지는 아이의 병을 포기하고 산으로 가서 '피'라는 할아버지와 살게된다. 얼마동안은 다움이는 병이 낫는가 싶더니 다시 재발하고 만다. 골수를 찾는 중에 아주 딱! 맞는 골수가 나타나게 되고, 다움이의 병은 이제서야 병 치료 2년만에 완치라는 판정을 받게된다. 어린 나이에 벽혈병이라는 병을 알고 얼마나 놀랐을까? 하지만, 끝까지 이겨냈다는 것이 어린아이로써는 놀랍게 느껴진다. 그리고 다움이는 이혼한 엄마를 따라서 프랑스로 간다. 다움이는 아빠를 한국에 나두고 간다. 그리고 다움이 아빠는 다움이가 떠난 며칠 뒤에 간암이라는 병으로 사막골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다움이는 병실에서 '가시고기'에 관한 책을 읽는다. 가시고기는 알을 낳은 암놈은 도망가고, 수놈은 돌에 머리를 받고 죽는다는 것이다. 다움이는 아빠가 그렇게 되길을 바라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았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 눈물이 찔금 나왔다. 백혈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알게 되었다. 그 다움이는 얼마나 고통스러워했을까? 그리고 다움이는 잠잘 때 아빠 귀를 잡고 잔다는데 프랑스에 가서는 어떻게 잤을까 궁금하다.
==== 가시고기 중에서 가슴 아픈 구절..===========
내가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아빠뿐이고, 아빠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건 바로 아빠예요.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잊어버렸을까요. 내가 없어지면 아빠는 어떻게 될까요.
아빠 말대로 속이 시원할까요. 자꾸만 가시고기가 생각납니다.
돌 틈에 머리를 박고 죽어가는 아빠 가시고기 말예요.
내가 없어지면 아빠는 슬프고 또 슬퍼서 정말로 아빠 가시고기처럼 될지도 몰라요.
만약 내가 엄마를 따라 프랑스로 가게 된다면요, 아빠가 쬐금만 슬퍼했으면 좋겠어요.
쬐금만 슬퍼하면 우린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죠.(본문 중에서)
내가 무척 아기는 어린이 과학백과가 있는데, 12권 중에서 제8권이 민물고기 편이에요.
거기에 가시고기라는 쬐그만 물고기가 나오죠. 가시고기는 이상한 물고기입니다.
엄마 가시고기는 알들을 낳은 후엔 어디론가 달아나 버려요. 알들이야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듯이요. 아빠 가시고기가 혼자 남아서 알들을 돌보죠. 알들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다른 물고기들과 목숨을 걸고 싸운답니다. 먹지도 잠을 자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알들을 보호해요.
알들이 깨어나고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리고 새끼 가시고기들은 아빠 가시고기를 버리고 제 갈 길로 가 버리죠. 새끼들이 모두 떠나고 난 뒤 홀로 남은 아빠 가시고기는 돌 틈에 머리를 처박고 죽어 버려요. 아빠 가시고기는 왜 죽어 버리는 걸까요. 그 이유가 책에는 설명되어 있지 않았어요. 하지만 뻔한 거 아니겠어요?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