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아침에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suffolk half marathon 뛰고 왔습니다. 거의 5년만에 처음 뛰는 마라톤이었습니다.5월달에 등록은 해놨는데 연습은 전무하고, 토요일날 저녁 맥주가 땡겨서 맥주 두세병먹고 다음날 아침 늦게 일어난 핑계로 그냥 넘겨버릴까 하다가, 등록비 50불이 자꾸 마음에 걸렸던지 새벽 4시 반이 되니 눈이 떠져 그냥 눈비비고 일어나 추리닝으로 갈아 입고 나가게 됐습니다.
30대만 하더라도 그냥 객기로 뛰어본적도 있지만 40대로 접어드니 체력도 문제가 생기는것 같고 해서 4-5 마일 정도 뛰다가 그만 두자 하는 생각으로 출발은 했는데, 숨은 턱까지 헐떡이고 서서히 장딴지가 땡겨오기 시작하는데 중간에 그만두는 사람이 있으면 슬쩍 묻어가련만 내눈에 그런 사람은 안들어 오고 뚱뚱이 홀쭉이 꺽다리 하얀머리 금발 꼬들머리 늙은이 어린것들 모두 의기양양하게 뛰는데 여기서 엽전이 꺽여버리면 약간 체면상하는일이라 그냥 발걸음을 놓다보니 반환점, 이쯤에서 그만둘까 하는데 바로 앞에 또 눈에 들어오는 사람. 한쪽 다리가 없이 뛰는 사람을 보니 나는 멀쩡한 두다리를 가진게 민망해 또 발걸음을 옮기게 되고 , 이젠 빨리 끝내고 집에가서 쉬고싶다는 생각만 들어 그냥 끝까지 완주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full 마라톤도 아니고 half 마라톤인데 중간에 쉰다는게 자존심 상해 2시간 넘게 한번도 쉬지 않고 달렸고, 1마일 연습도 없이 2시간 20여분 동안 뛰었다는게 아직까지 기본 체력은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나름대로 뿌듯했구요. 매번 뛰면서 느끼는 일이지만 연습없이 뛰는 마라톤은 안뛰는니만 못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총 7번 ( 5번 new york city marathon 완주-1회 비공식(등록하지 않고 그냥 묻어서 뜀), 4회 공식). 2회 local full 마라톤을 뛰면서 모두 완주를 했는데 5-6년전에 그만 두었었습니다. 준비하지 않고 뛰는게 저에게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내년에 저희 산악회에서 많은 회원분들이 다시 한번 마라톤을 뛸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마라톤은 준비된 사람이 할수있는 경기인데 ,어떻게 단 하루도 연습없이 뛸수 있었는지 대단한 체력 입니다.
다리 근육이 꿰 피곤 했겠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