路柳牆花(노류장화)~길가의 버드나무, 담장의 꽃이란 뜻으로
기생 또는 몸을 파는 여자
장화노류牆花路柳, 장화노초牆花路草라고도 한다.
명明 구우瞿佑가 엮은 소설 전등신화 剪燈新話의 애경전 愛卿傳에서 유래한다.
절강성浙江省에 명기 나애애羅愛愛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용모와 재덕을 겸비하였을 뿐 아니라 성품도 뛰어나고 시문도 잘 짓는 재원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존경하고 사모해 애경愛卿이라고 불렀다.
고을의 지체 높은 집안의 아들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던 조생趙生이 그녀를 연모하여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러다 조생이 강남땅의 관직 자리를 제안을 받게 되어 멀리 떠났다.
조생은 먼 강남땅까지 찾아갔으나, 결국 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되었다.
조생은 의지할 곳 없이 떠돌다, 한참동안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 사이에 시어머니 장례까지 치른 애경은 심신이 지친 상태로 남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무렵 산적이 침입하여 애경의 고을까지 점거하였다.
산적 두목이 애경의 미모에 반해 강제로 첩으로 삼으려 하였다.
애경은 일단 달콤한 말로 기다리게 해 놓고, 방으로 들어가 목을 매 자살하였다.
두목이 발견했을 때는 이미 때가 늦었다
그들은 애경의 시체를 후원 은행나무 아래에 묻었다.
얼마 후 산적은 물러가고,
남편 조생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들은 조생은 아내의 시신을 찾아 어머니 무덤 옆에 장사 지냈다.
조생은 아내가 묻혀 있었던 후원에서 매일 밤 술 마시면서 슬퍼했다.
어느 날 밤
비몽사몽간에 어둠 속에서 곡성이 들려오더니 애경이 모습을 나타냈다.
애경은 그간의 사연을 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본래 기녀로 양갓집 출신이 아닙니다.
산에서 멋대로 자란 꿩과 따오기는 집안에서 길들이지 못하는 법이요,
길가의 버들 담장에 핀 꽃을 누구든지 쉽게 꺾을 수 있는 법입니다
山雞野騖, 家莫能馴
路柳牆花, 人皆可折
그런데 다행히 낭군을 만나 아내로 맞아주셔서
예전의 습관을 버리고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애썼습니다. …(중략)…
하늘도 무심하게 큰 화가 닥쳤으니,
죽기로 결심한 것은
남의 아내가 되어 남편을 배반하고 남의 신하가 되어 나라를 배반하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귀신이 되어 나타난 애경은
하룻밤을 보낸 뒤
자신이 곧 다른 집의 남자로 환생하게 될 것임을 고백하고
사라졌다.
다음날
조생은 애경이 말한 마을을 찾아갔다
바로 그때 그 집에 사내아이가 한 명 태어났다.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아 부모가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조생이 방에 들어가자 아이가 바로 울음을 그쳤다.
아이의 부모가 기뻐하며 아들 이름을 나생羅生이라고 지었다.
첫댓글 노류 장화라도 절개가 있는 여인들이 있었지요.